+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성 알로이시오 곤자가 수도자 기념일)
아, 십자가여….
“여러 해 동안 늙고 병들어 병원 생활을 하는 여인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여인을 오랫동안 정성껏 돌봐준 간호사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여인이 세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여인은 재물이 많았지만, 자식은 없고 먼 친척뿐이었기에, 세상을 떠나면서 자기 재산을 먼 친척들에게 골고루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간호사에게는 커다란 십자가 하나만 주었습니다.
간호사는 당연하다고 생각하기도 하였으나 좀 서운하고 섭섭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간호사는 그 십자가를 안 보이는 병원 한구석에 치워놓았습니다.
그것은 별로 귀한 나무로 된 것도 아니었으므로 아무 데도 쓸데가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그 후 몇 년이 지났습니다.
간호사는 병원을 그만두고 짐을 챙기다가, 오래전에 선물로 받았던 그 십자가도 집으로 가지고 갔습니다.
그리고 지난날에 돌보던 여인을 생각하며 십자가를 가만히 들여다보았습니다.
그 십자가를 손에 들고 자세히 살펴보자 십자가 안에 작은 구멍이 있었습니다.
그곳에 반짝이는 그 무엇을 보았습니다. 이상하여 파보았더니, 그곳에 아주 비싼 각종 보석이 수없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 십자가 속에 각종 보물이 들어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아, 십자가여…. 아멘.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2가지 말씀을 하셨습니다.
첫째는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말고, 하늘에 쌓아라.”라는 말씀입니다.
둘째는, “눈은 몸의 등불과 같아서 눈이 맑으면 온몸도 환하고 네 눈이 성하지 않으면 온몸도 어두울 것이다.”라는 말씀입니다.
이 두 말씀은 저희의 영원한 삶을 위하여 “저희 마음을 어느 위치에 두어야 하는지를 선택해야 한다.”라는 것입니다.
당연히 저희의 보물을 쌓아 둘 가장 안전한 장소이자, 저희의 눈으로 바라보아야 할 곳이 바로 하느님 나라입니다.
그래야 하느님의 나라가 저희의 영원한 삶의 보물이 되는 것입니다.
구약 성경 시편 1장 3절 말씀입니다.
“그는 시냇가에 심겨 제때에 열매를 내며 잎이 시들지 않는 나무와 같아 하는 일마다 잘되리라.”
이 말씀을 보면, 그가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던 이유는 시냇가에 나무를 심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똑같은 나무가 사막에 심어졌다면 메말라 죽었을 것입니다.
나무는 같지만 어디에 심겨 있느냐? 에 따라서 귀한 보물이 될 수 있고, 불태우는 땔감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신앙생활은 성령이라는 시냇가에 심어진 십자가 나무에서 솟아나는 말씀과 성체가 있는 미사성제에 늘 참례하여 앉아 있어야 만이 풍성한 열매를 맺는 보물이 되는 것입니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예수님께서 "눈은 몸의 등불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몸은 희랍어로 ‘소마’라고 합니다.
‘소마’는 저희의 육체를 가르치는 말이 아니라 ‘몸과 마음’이라는 뜻으로 “삶 전체를 이르는 말”입니다. 성경은 육체와 마음을 따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분명 몸에 등불이 있는 이유는 어둠을 밝히는 일입니다.
그래서 인간이 인간답게 빛을 드러내며 살기 위해서는 눈이 맑아야 합니다.
“눈이 맑다.”라는 말은 시력이 좋다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본다.”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네 눈이 맑으면 온몸이 환하고, 네 눈이 성하지 않으면 온몸도 어두울 것이다.”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보아야 할 것을 제대로 보라.”는 뜻입니다.
그래야 삶에 욕심과 미움, 오해와 의심이 없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내 눈이 맑다.”라는 것은 “하느님의 숨결이 머물고 있다.”라는 표현입니다.
이제 고운님들의 눈은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고, 하느님의 거룩한 몸과 피인 성체와 성혈이 축성되는 미사성제 자리에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고운님들은 맑은 눈으로 십자가를 통해‘하느님의 얼굴’을 보게 되고, 그리고 하느님의 말씀과 숨결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아멘.
저 두레박 사제도 ‘아, 십자가여!’라고 바라보고 감탄하면서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말씀과 성체로 삶의 희망과 발자국을 밝혀주는 예수님의 십자가를 바라보며, 고운님들은 미사성제에 정성껏 참례하여서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해 기도하는 보물을 하늘에 쌓아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첫댓글 신앙생활은 성령이라는 시냇가에 심어진 십자가 나무에서 솟아나는 말씀과 성체가 있는
미사성제에 늘 참례하여 앉아 있어야 만이 풍성한 열매를 맺는 보물이 되는 것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