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움츠렸던 풀과 나무가 봄기운으로 예쁜 꽃을 피우는 민족의 성역 동작동 현충원에 오늘 아름다운 꽃한송이 떨어져 우리들 가슴을 아리게 하네
우리 동기생 중에 가장 육사스럽고 법이 없으면 어찌 살까 싶게 몸이 바르고 마음이 바른 이재영친구 궂은 일도 말없이 먼저 나서고 남을 배려하며 겸손하게 살아온 친구 가장 오래 남아 세상을 아름답게 그렇게 하기를 기대했더니 어디선가 더 귀한 곳에 쓰일일 계셨나 이리도 바삐 갑자기 떠났단 말인가
울산 시골에서 가난한 어릴적부터 6.25전란에도 살아남고 우리도 잘살아보겠다는 나라를 위해 고교대표로 육사에 입교한 이래 36년 넘게 튼튼한 안보 지킨 덕분에 나라는 세계최고 국가로 성장케 했으니 우리시대 우리역할은 얼마나 대단했나 이제 더 나은 세상이 열리는 이 싯점에 함께하지 못하고 떠남이 더욱 아쉽네
그러나 어쩐가 누구나 가는 길 가야할 길 아닌가 온곳도 없이 왔다가 잠시 머물다 갈곳도 모르고 간다지 않은가 잠시 머문 그 사이에 우린 많은 걸 즐겼고 또 많은 아름다운 흥적들을 남겼네 우리 친구들 속에 자네는 늘 아름다운 미소로 남고 자녀들에겐 훌륭한 아버지로 아내 임정자여사에게는 사랑하는 남펀으로 함께 할 것이니 고마운 마음으로 떠나시게나
멋진 세상소풍 일찍 끝내고 떠나는 이재영 친구여 고통없는 편안한 자리에서 언젠가 다시 만나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