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카로운 시선
서문곤
까닭을 모르는 가시가 돋아났다.
어디서부터 굽어본 시선이기에
공기의 결마다 서릿발이 저리도록 푸른가.
잘못을 고르려 기억의 바닥을 훑어도
손끝에 잡히는 건 티 없는 고요뿐인데
당신의 눈동자는 이미 나를 유죄로 낙인찍고
아무런 디딤돌도 없이 쏟아지는
그 예리하고 서늘한 눈초리 속에서
이유도 없이 작아지는 나
끝내 죄인이 된다.
미움의 뿌리가 어디에 내렸는지 물을 수 없어
그저 짓눌린 분위기 아래 숨을 죽인다.
원망마저 과분하다는 듯,
나를 관통해 가는 저 시린 창날들.
벼려진 시선이 살갗에 닿을 때마다
나는 다만,
가만히 베이고 있을 뿐이다.
첫댓글 왜
그렇게 날카로운 시선을 보낼까요
대화가 필요할 것 같은데요
어떤 일에도
당당하셨는데
작아지는 마음이 안타까워요
무슨 일일까요
생각과 판단은
저마다 다를 수 밖에 없지요.
나는 나이고 상대는 너이기 때문에
기준점은 하나이지만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각도의 차이가
다를 수 밖에 없는 게 당연한데
중용中庸을 실천하지 못하는 미완 未完의 가슴인지라
날을 세우는 게지요.
정치의 궤변
종교의 유혹
침묵으로 외면하면서 지나치는 것은
최소한의 저항으로
내가 편하게 살아가기 위한 수단이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