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크作 '절규'는 화산폭발 그린 것
게재일 : 2003년 12월 12일 [18면] 중 앙 일 보
기고자 : 베를린=유권하 특파원
'핏빛의 하늘, 유령이 튀어나올 것만 같은 그로데스크한 배경, 둥그렇게 뜬 눈과 홀쭉한 뺨을 가진 공포에 떨고 있는 인간, 그리고 허공을 뒤흔드는 외마디 비명'. 공포영화 '스크림'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이 작품은 노르웨이 출신 화가인 에드바르트 뭉크(1863∼1944)의 대표작 '절규(1893)'다.
19세기 말 상징주의 미술의 결정판이자 20세기 독일 표현주의 화풍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 미술사적으로 걸작으로 평가받는 이 오싹한 명화에 대해 저명한 미술평론가나 미술사가들은 하나같이 거창하고 난해한 풀이를 해왔다.
작가 뭉크가 공포스러운 화면 효과를 통해 '현대인의 정신적 고뇌' '생의 공포''산업화에 대한 비판' 혹은 '인간 내면의 절망적 심리상태'를 상징적으로 그려냈다는 것이다. 뭉크는 평생 고통·죽음·불안 등을 주제로 삼아 강렬한 색채와 극단적이고 과장된 표현 방법을 즐겨 사용했던 화가다.
그러나 독일 일간지 빌트는 10일 "기존의 이러한 해석은 매우 잘못이며 작품 탄생에 얽힌 수수께끼가 풀렸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천문학자인 도널드 올슨(텍사스대)에 따르면 '절규'는 19세기 말 최대의 자연 재해를 그림으로 형상화한 것이다. 1883년 8월 27일 인도네시아의 섬인 크라카타우에서 대규모 화산 폭발이 있었다. 마그마와 화산암이 80km 상공으로 튀어올랐으며, 이로 인한 해일로 3만6천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올슨은 "당시 화산재가 전 지구상으로 퍼져 뭉크의 고향인 노르웨이는 물론 미국 뉴욕에서도 관찰될 정도였다"면서 "'절규'는 뭉크가 화산 폭발 당시의 참상을 10년 후 화폭으로 옮겨 놓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오슬로 내셔널 갤러리에 전시 중인 뭉크의 절규는 1994년 노르웨이 겨울올림픽 개막식날 도난당하는 수난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수사 당국은 영국 경시청의 도움으로 우여곡절 끝에 석달 만에 되찾았다.
첫댓글 아 그랬군...............
뭉크가 그렇다고 말한것도 아닌데,,,,수수께끼가 풀렸다고 말하다니...
흥미롭군요.
시간님 말씀도 맞네요.....쿨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