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을 품고, 활활 불꽃은 하늘로...
화산섬 제주,
섬 생성의 신성한 불꽃이...
오름 하나를 통째 태우며 활활 타오른다.
육십만 도민과,
세계 각지 그리고 내국인 관광객들의,
念을 불꽃에 담고...
화합과 상생,
무사안녕,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소원하며...
활활 불꽃이 오른다.
무자년 삼월 초하루 오후...
“안비와 손녀들”을 데리고,
지난 2월 23일에 이어 두 번째로 “새별오름”에 올랐다.
그날,
“정월대보름 들불축제”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오름불놓기” 행사가 있던 날...
강풍과 추위를 무릅쓰고 아이들과 참여를 했는데,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란 말과 같이,
사라진 “남대문”의 여운을 상기하고는,
결국,
강풍과 안전을 이유로 취소가 되고 말았었다.
그 행사를 오늘,
삼일절을 기념하여 진행하기로 하였기 때문이었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오름에서 바다를 배경으로 석양을 내려다보노라니...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가슴은 정화된 느낌을 받았다.
풍물놀이로 액운을 몰아내고,
민속공연 마당으로 흥취를 돋우는 사이...
바다는 석양을 숨겨 버리고,
이내 어둠은 오름을 삼키고 있었다.
성화탑에서 신성한 불꽃을 채화하여,
소년의 손으로 옮겨온 성화의 불꽃...
도지사, 제주시장, 제주도의회 의장이 인계 받아...
백여 명의 시민들에게 횟불로 옮겨 전달하고...
곧이어,
소원을 담은 대형 달집에 점화...
불꽃은 금방이라도 오름을 삼킬 듯....
화산폭발 재현의 폭죽과 어우러지며 활활 타오른다.
카메라를 터트리던 내 손아귀에 땀이 고인다.
마음은 뭔지도 모를 흥분으로 들떠오고...
작은 동공 앞으로 펼쳐지는 불의 향연,
장엄한 분위기에 쌓여 숙연함과 동시에,
절로 기도가 터져 나온다.
멀리도 아닙니다.
많이도 아닙니다.
그저,
나와 내 가족,
나를 둘러 싼 가까운 지인들의 무사안녕을...
비옵나이다.....
이곳,
제주의 정월대보름 들불축제는,
제주민의 전통적인 삶을 기반으로 현대적 감각에 맞추어,
불(火), 말(馬), 달(月), 오름(岳)을 소재로,
“관광상품화”한 행사이다.
아주 오랜 옛 조상들로부터...
가축방목을 위해 해묵은 풀은 없애고,
해충을 구제하기 위해 해마다 겨울철이 되면...
마을마다 야산에 불을 놓았던 풍속을,
보름날 “달집태우기”와 맥을 함께하여,
“오름태우기”로 승화시킨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1997년부터 해마다 년례행사로 이어 나오고 있으니...
올해로 열두 번째가 되는 것이다.
아직은 운집한 인원의 교통수단, 쉼터, 안내 등...
나타난 여러 가지 문제점은 있지만,
점차 내국인보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참여가
늘어나는 추세이니...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는 행사임이...
“틀림없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꼭 대성할 행사가 될 것이라고,
내 작은 마음으로도 빌어본다....
’08. 3. 1. 智碩 권 기 하.
오름과 달집, 그리고 인파...
달집 앞에서 민속공연
오름불 놓기 직전의 석양
달집 앞에서... 도지사,제주시장,도의회의장...성화전달
화산폭발을 연출한 불꽃놀이
소원을 담은 달집 점화
무사안녕을 비는 오름 전체로 불은 타오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