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행 차 항주에 왔다가 3일 잘 놀고 내일이면 상해로 떠납니다.
중국 도시는 상해, 광저우 정도만 출장차 가봤었고
이번에 자유 여행으로 대련, 베이징을 거쳐 항주에 처음 왔습니다.
대련에서는 봄/가을에 왔으면 참 좋았을거 같다는 생각,
베이징에서는 어딜가나 관광객 뿐이구나 하는 생각만 많이 했는데
항주와서 말 그대로 매료됐습니다.
서호는 어느 방향에서 바라보나 매력 넘치고,
서호에서 좀 벗어난 거리를 자전거 타고 구경하면서도 정말 신기했습니다.
시민들의 생활 공간을 달리는 중에도 골목골목, 순간순간 만나는 멋진 풍경들.
대로변 말고 안쪽 거주지역 골목길도 깔끔해서 신기하고,
거리 시장 양말의 저렴한 가격, 골목길 먹을거리의 싼 가격,
그러면서도 인구 8백만에 부자 많기로 유명한 도시 중 하나라 하고.
서호 외곽 좁은 골목길을 달리다가 작은 수로의 아름다움에 감탄했고,
우연히 들어간 골목길 화장실이 너무 깔끔해서 놀랬습니다.
겨울인데도 한국 초봄같은 포근함도 좋았구요.
첫날부터.. 베이징에서 쓴 시간과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항주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중국에 이렇게 자전거 타고 다니기 편하면서, 깔끔하고,
볼 것 많은 도시가 또 있나요?
서호 말고도 주변 도로를 자전거 타고 다니며 길거리 풍경을 보면서
중국 본토의 느낌보다는 대만에서 느꼈던 것과 흡사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혹시라도 초기에 대만으로 간 위정자들 중 항주 출신들이 많아서
항주의 느낌으로 대만 도시들을 설계, 발전 시킨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겨울날씨도 이렇게 포근하니 여름엔 무척 더울 것 같은데 언제가 또 여행오기 좋은 계절일까요?
항주는 상해 올일만 있으면 무조건 한번씩 와서 둘러보고 가야될 것 같습니다.
항주에서 지낸 3일이 너무 좋아서 이렇게 글 하나 남기고 싶었습니다.
다들 항주에서 좋은 기억 많이 만드시길 바랍니다.
첫댓글 저도 항주를 싸랑하는 1인이라서 님의 표현에 완죤 공감합니다^^ 곧 대만에 처음 가는데 항주랑 느낌이 닮았다니 기대되네요!
서호가에 폼 잡고 앉았으려면 목을 잘 잡아야 한다는,,,ㅋ
완죤 공감합니다~~ 한표 더!
저는 몇군데 못다녀봤지만 그나 가본곳 중에 자전거 타기 좋은 곳은
계림과 양삭(양숴), 그리고 소주, 남경, 져우쟝(九江)이 아닌가 싶습니다.
위 4 도시도 호수나 강이 있습니다.
처음 항주가서 서호가에 자전거 세워 놓고 책 읽는 아가씨 뒷모습에 반해서 3년을 눌러 앉았습니다~^ ^
그 아가씨 이젠 아줌마됐겠는걸요 ㅋㅋㅋ
담에 항주가면 그러고 앉아있어 봐야겠다고 굳게 결심...ㅋ 그러나 아무도 반하지않는 굴욕을 당하면 어쩌죠 ㅎㅎ
뒷모습에 반했다잖아요 !!!
저 또한 중국 20여 도시 답사를 거친 후에 최종 낙찰한 곳이 항주였고, 6년을 눌러 앉았답니다. 항주를 떠난지 몇 달 지났지만, 언제나 맘 속엔 그곳이 담겨져 있네요.. 개인적으로는, 따스한 날씨에 곳곳에 핀 곳이 아름다운 봄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내가 심슨 때문에 못산다. 마음 속의 아가씨를 한 순간에 유부녀로 만들어 버린,,, ㅠㅠ
저역시 항주로 주민등록전입시킬려고 무척이나 애쓰는사람중의 한사람입니다....ㅋㅋ
공감 222~~
아무래도 이 카페 이름을 "항주가 좋은 사람들"이라고 바꿔야 할것 같네요~
화화공자님이 있기에 더 좋은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