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Phnom Penh Post) 시하누크 상왕에 대한 일주일간의 추모주간 마지막 날, 노로돔 시하모니 국왕과 노로돔 모니니엇 왕대비가 기도를 해준 스님들에게 사의를 표하고 있다.
기사작성 : May Titthara 및 Shane Worrell
타계한 고(故) 노로돔 시하누크(Norodom Sihanouk) 전임 국왕에 대한 일주일간의 고조된 추도기간을 마치면서, 고인의 아들인 노로돔 시하모니(Norodom Sihamoni) 국왕과 미망인인 노로돔 모니니엇(Norodom Monineath) 왕대비가 어제(10.23) 밤 약 1시간 동안 왕궁 앞에 모여있던 추모객들에게 인사를 보내고 조문도 받아, 왕궁 주변을 흥분시켰다.
근처의 '왕궁 공원'(Royal Palace Park)에는 약 1만명의 승려들이 가사 장삼 차림으로 좌정하고 앉아 불경을 독송했고, '소티어로 대로'(Sothearos Boulevard) 및 떤레 삽 강(Tonle Sap river)에 접한 시소왓 키(Sisowath Quay, 시소왓 제방)까지의 연도변에는 10만명 이상의 추모인파가 몰려들었다.
하얀 소복을 입고 나온 속 농(Sok Norng, 66세) 씨는 지난 3일 동안 왕궁 바깥에 머물렀다고 말했다. 그녀는 스와이 리엉(Svay Rieng) 도의 바웻(Bavet, 바벳) 시에서 올라온 후 시하누크 상왕을 위해 기도를 드렸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분은 우리나라에 평정과 국가적 화해, 그리고 평화를 가져다 주셨다. 그분이 서거하셨지만, 나는 죽는 날까지 그분을 존경할 것이다. 그분에 대한 영원한 감사를 표하기 위해, 왕궁 안으로 들어가서 그분의 시신 앞에서 분향을 할 수 있을 때까지 귀가하지 않을 것이다."
시하누크 상왕은 지난 10월15일 중국에서 향년 89세를 일기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그의 장례식(=화장의식)은 3개월 이내에 치뤄질 예정이다. 하지만 일반 추모객들이 언제부터 상왕의 시신 앞에서 조문을 할 수 있을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시하누크 공의 자문위원 중 한명인 손 소우벳(Son Soubert) 씨는 시신의 일반공개는 최소 다음달 초나 되어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황에 달려 있다"면서, 국민들이 전임 국왕의 시신을 보기 위해 왕궁 바깥에서 노숙을 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왕궁 주변에 캠프를 설치하는 일은 생각보다 용이하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프놈펜 광역시청의 롱 디만쩨(Long Dimanche) 대변인은 발언을 통해, 시청 공무원들이 추모객들을 위해 간이 화장실을 설치하긴 했지만, 캠프까지 설치할 것인지는 아직 고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시청에서는 캠프 설치 허가를 고려하지는 않고 있다. [만일 캠프를 설치한다면] 외국의 국빈들이나 대표단이 조문을 하러 올 때, 공공질서 유지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생각해보라."
디만쩨 대변인은 고위급 관리들을 얼마나 포함시킬지 혹은 일반 추모객들에 대한 왕궁 내 시신 참배에 대한 일정 등은 '왕실 제례 위원회'의 소관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Phnom Penh Post) 시하누크 전임 국왕의 초상화를 들고 행진하는 의류노동자들의 모습.
(사진: Phnom Penh Post) 어제 밤에 모인 군중들은 초승달 속에서 시하누크 전임 국왕의 얼굴을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어제 행사들은 비가 오기 훨씬 전에 끝이 났다. '캄보디아 자유노조'(Free Trade Union: FTU)의 프놈펜 쩜까몬(Chamkarmon) 구 지회 소속인 의류노동자 수천명은 '독립기념탑'을 지나 왕궁까지 행진하려는 계획을 가졌었다. 하지만 경찰은 이들이 독립기념탐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노로돔 대로'(Norodom Boulevard)를 따라 남쪽으로 곧장 이동하도록 유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현장에 있던 경찰관 한명은 고위 관리들의 기념탐 방문이 예정되어 있어서 노동자들이 빠른 속도로 행진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FTU의 만 셍 학(Mann Seng Hak) 사무총장은 행진에는 노동자 1만명 이상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행진이 차단되어 노동자들이 실망했다"면서, 하지만 여전히 많은 수의 노동자들이 왕궁으로 갔다고 덧붙였다.
왕궁으로 가서 전임 국왕의 영혼을 위해 기도하려는 사람들의 대열에는 학생들과 정치인들, 벙꺽호수(Boeung Kak lake) 지역 철거민들도 있었고, 회장인 몸 소난도(Mam Sonando) 씨가 이달 초에 '징역 20년형을 선고'받은 바 있는 '민주주의 연합'(Association of Democrats) 회원들도 있었다.
아이에서 노파에 이르기까지 추도객들은 흰 옷을 입었고, 향 연기가 날아들자 시하누크 공의 초상화 사진을 들었다.
어느 '불교 고등학교' 교감이자 사찰 주지를 맡고 있는 끼 소완로따나(Ky Sovanrattana) 스님은 본지와의 회견에서, 캄보디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종교 의례를 집전하기 위해 약 1만명의 승려들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거리에 늘어선 의류노동자들을 실어나르는 데는 트럭들이 동원됐고, 연로한 여성수행자를 비롯한 주민들은 의료 천막에서 진료를 받기도 했다. 자선단체들은 생수와 쌀을 제공했고, 청년들과 스님들은 쓰레기가 당바닥에 떨어지기 무섭게 청소를 하고 다녔다. 손 소우벳 자문위원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국민들이 단합을 보여주고 있다. 추모객들은 전국에서 왔고, 프놈펜 시민들이 그들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고등학생인 앙 소꾼모니롯(Ang Sokunmoniroth) 군은 거리에서 생수병을 나눠주고 있었다. 그는 자신과 친구들이 시하누크 국왕의 추모객들을 돕고자 했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돈이 별로 없다. 하지만 우리는 생수를 나눠주기 위해 1인당 10만 리엘(25달러) 씩 거뒀다. 나는 이런 엄청난 때를 공유하게 된 것에 절대적으로 즐거운 마음이다."
'민주주의 연합' 관계자인 시어 소폰(Sea Sophon, 46세) 씨는 전임 국왕의 영면을 기원하고 1990년대 초반에 평화를 이룩해준 것에 대한 감사를 표시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정부가 그분의 족적을 뒤쫒아 이 나라를 개선시키고 사법체계를 불편부당하게 운영하길 바란다."
로이터(Reuters) 통신 제공 현장 화보집
(사진) 왕궁 앞에서 진행된 추모기간 마지막 기도회에서, 노로돔 모니니엇(우측) 왕대비와 노로돔 시하모니(좌측) 국왕이 추모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