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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술사는 말했다.
이 날, 앳된 손에 창을 쥔 자는 모든 영광, 모든 미녀를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으리라고. 이 땅, 이 시대가 바다에 잠기게 되는 날 까지 사람도 새도 꽃조차도 그를 잊게 되는 일 없으리.
다섯 나라에 모르는 자 없고,
그를 사랑하지 않는 여자는 없었으며, 그를 자랑치 않는 남자는 없겠지.
창의 섬광은 레드 브렌치의 명예가 되어,
전차의 울음은 소 침탈자들을 떨게 만든다.
지극히 숭고한 빛의 왕자여.
그 손에 쥔 것은 오직 영광뿐. 생명이 다하는 그 시각까지 땅에 무릎을 꿇는 일은 없으리.
……그러나 기억하라, 개암나무의 어린 자여. 별의 깜박임처럼 그 영광은 빠르게 전부 타버리고 말지니.
무엇보다도 높은 무위와 함께. 너는 누구보다 빠르게 지평선 너머의 저편으로 사라지리라
6년 전 봄
나는 이상한 남자를 알게 되었다.
마술협회에 불려진 지 2년.
나는 형식뿐인 거주지를 부여 받아 무언가를 요구 받는 일 없이 방치되었었다.
쓸데없는 골동품과 똑같다.
유서 깊은 가문의 자이기에 소중히 여겨졌지만 실은 누구도 손대려고 생각지 않았을 뿐.
창고 안에서 홀로 춤추다 언젠가 잊혀져 갈 존재가 나였다.
물론, 그래서는 의미가 없다.
나는 허무하게 죽어 버리는게 무서워서 고향을 떠났다.
아무것도 모르는 주제에 막연히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서 밖으로 나왔던 거다.
골동품으로 있는 이상 나에게는 가치가 없었다.
평가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단순하다. 무엇이 가능한가,
어떠한 용도가 있는가를 보여주면 된다.
나는 나에게 가능한 일많은 마법사들이 싫어하는 역할인 피냄새 나는 청소부 역을 솔선해서 받아 들였다.
실전에 있어서의 마술의 운용.
그것이 나의 특기분야. 예나 지금이나 바뀌지 않는 타인들 보다 뛰어난 재능이었다.
그리고.
몇 번인가의 거친 일을 소화한 뒤 마술협회는 나의 가치를 인정해 하나의 직위를 주었다.
협회를 지배하는 귀족들은 우아하게 업신여기는 듯이 재액을 털어내는 것처럼 선언했다.
아직 약관의 몸이나 특례로 인정해 바제트·프라가·마크레밋츠를 봉인지정의 집행자에 임명한다, 라고.
봉인지정.
그것은 특별한 재능을 지닌 마술사에게 주어지는 칭호이자 협회에서 내려지는 칙령이다.
배워서는 습득할 수 없는 마술.
그 피, 그 체질만이 가능하게 하는 일대 한정의 마술보유자를 “귀중품으로 우대해 협회의 총력을 다해” 보호한다
고 하는 명령서.
듣기에는좋겠지만 요컨대 유폐인 것이다.
마술협회는 후세에 전할 귀중한 샘플로써 봉인지정을 받은 마술사를 사로잡아 그 성능이 유지 가능한 형태 그대로 보존한다. 단적으로 말해서 포르말린 액에 담긴 표본과 다를 바가 없다.
협회로서는 선의로 행하는 봉인지정도 선택된 마술사가 봤을 때는 사형선고나 마찬가지.
태반의 마술사가 협회의 칙령에 반해 도망친다.
그것이 사형선고라서가 아니다. 봉인지정을 받은 자는 모두 경계에 서있던 “마술사”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우선하는 것은 마도의 탐구다. 자신의 목숨 따위는 예전부터 의미는 없다.
매일매일 탐구에 고심하는 그들에게 있어서 봉인지정 따위
언어도단. 포르말린에 담겼다간 그 이
상 마술을 탐구하는 일이 불가능 하게 된다.
그러한 이유로 그들은 협회로부터 나와 초야에 파묻힌다. 무엇을 위함인지는 말 할 필요도 없다.
속세에 섞여 마음대로 하고 싶은 주제에 대해 자신의 연구를 극한으로 추구하기 위해서다.
봉인지정을 받아 초야에 묻힌 마술사는, 크게 두 가지 부류로 나뉜다.
첫 번째는 완전한 소식 두절. 마술을 은닉해 혈족에게만 전하는 은자. 이쪽은 전락한 마술사다.
그 재능이 묻혀버리기 전에 발견해 보호하지 않으면 안되지만 반면 그 위험성은 제로에 가깝다.
어지간한 재능이 아니라면 협회도 손대지 않는다.
두 번째는 자신의 영지에 틀어박혀 전력으로 마술을 극한까지 수련하고자 하는 현자.
이쪽은 좀더 높은 수준을 바라보는 우수한 마술사다.
그 재능은 한층 더 연마되어 몇 년 기다리지 않아도 협회는 큰 성과를 얻게 된다.
그러나, 거기에는 일체의 도덕이나 정의가 존재하지 않는다.
굴레를 벗어난 현자는 신비의 성취만을 제일로 삼아 무관계의 사람들을 희생 시킨다.
…문제는 있다.
문제는 있으나 성공적인 경우 협회도 상태를 본다. 성과가 나올 때까지 방치한다.
무엇보다 협회의 정의가 마도의 탐구라는 점에서 다를 바가 없으니까.
하지만 성공적으로 되지 않았을 때마술협회의 대원칙 “신비는 은닉되어야 함”이 깨졌을 때,
시급히 그들의 어리석을 짓을 중단시킨다. 신비의 침투를 막기 위해서 만은 아니다.
귀중한 봉인지정을 지키기 위해서 그들의 육체만이라도 보호한다.
현자를 처분하는 일이 공이 된다면 정의 이름아래에 현자를 처벌하는 세력이 나타난다.
지금 현재 최대의 적은 성당 교회의 이단 사냥이다.
그들은 현자뿐만 아니라 현자가 구축한 지식조차 소각한다.
현자의 흉행을 멈춘다고 하는 방침은 같지만 최종적인 목적이 협회와는 정반대다.
마술 협회와 성당 교회는 불가침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기록에 남지 않을 정도의 분쟁
은 계속되고 있다. 아니, 기록에 남기지 않는 것을 전제로 지금도 서로 간의 살해를 계속하고 있다.
그 결과나의 일은 미친 현자들의 소굴에 도전하는 일과 교회의 대행자들과의 싸움으로 되어 갔다.
그것이 일상이 되어 일년이 지났을 무렵.
나는 봉인 지정의 실행 중에 적인 그 남자와 알게 되었다. 성당 교회의 대행자.
신의 이름아래에 모든 죄인을 긍정하는, 그 신부를.
「손을 잡지 않겠는가, 아가씨.
우리 둘 다 마지막 한 사람이다. 여기서 서로 동귀어진하는 것은 현명한 계책이 아니지.」
매우 자연스럽게 신부는 협력을 구했다.
그는 같이 간 동료를 전부 잃었고 나의 팀도 거의 괴멸.
시체를 써서 영혼의 재현을 꾀하는 마술사의 뜰에서 오직 우리 두 명만이 살아 남은 생존자였다.
보통, 아무리 궁지에 몰려도 해도 대행자가 교황내지 주교의 허락 없이 마술 협회와 손을 잡는 일은 있을 수 없다.
대행자는 가장 순도 높은 신도들이다. 그들은 스로의 신앙을 지키기 위해 이단인 우리와는 서로 섞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 신부는 특수했다.
마술사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는지 경멸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오히려 동포와 같이 따뜻한 미소로 나를 맞이했던 것이다.
「…서로 협력하는 일에 이견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동료는 아니에요. 결국, 마지막에는 서로 싸우게 되겠죠. 그런 상대에게 뒤를 맡길 수 없어요.」
나는 봉인 지정의 마술사를 회수하지 않으면 안되고
신부는 마술사의 생명을 빼앗지 않으면 안 되었다.
이대로 협력해 일을 완수한 후에는 결국 이 신부가 적이 된다.
「그것은 쓸데없는 걱정이군. 나의 일은 그 남자를 죽이는 것뿐이다. 그 다음은 그쪽으로 맡기지.
죽은 자의 유해를 어떻게 취급하던 간에 나에게는관계가 없는 이야기다.」
신부는 말했다.
육체는 나에 뜻에 맡긴다.
자신은 영혼만 지울 수 있으면 그것으로 좋다라고.
「…좋아요, 그 말을 신용하겠습니다.」
도대체, 그의 말에 얼마만큼의 무게감이 있었는가. 나는 스로도 놀랄 정도로 시원스럽게 신부의 말을 믿었다.
이 남자는 위험하다. 성자와는 거리가 먼 독을 가진 남자라고 피부로 느끼고 있었는데, 손을 잡아 버렸다.
…지나고 나서 생각하면.
분명히, 이 신부는 성자는 아니었지만
지금까지 알게 된 인간 중에서 유일하게 존경할 수 있는 강함을 가진 인간이었다.
「저는 바제트. 마술 협회로부터 파견된 마술사입니다. 당신은」
임시방편의 협력 관계를 얻기 위해 우리는 서로를 소개했다.
그리고 이틀 후.
우리는 시체 놀이에 흥미를 느끼는 마술사를 처리하고 각자의 있을 곳으로 돌아갔다.
정직하게 말하면 재회의 예감은 있었다.
나는 봉인지정 마술사를 쫓는다.
신부는 대행자로서 이단을 사냥한다.
그에게는 마술에 관한 지식이 있어, 사도나 악마빙의 보다는 마술사 사냥에 배치될 것이다.
우리는 경쟁 상대로서 잘 서로 맞부딪친다. 첫 번째는 단순한 우연.
두 번째와 세 번째는 반드시 무의식적으로 바란 필연이었다.
우리들이 만나는 것은 확실하게 혼자가 되었을무렵이었다.
원래부터, 나는 그 때를 전후하여 단독 행동을 하고 있었기에 동료를 잃은 것은 그뿐이었지만.
우리는 세 번째, 등을 맡기고 싸웠다.
서로 조직에 보고하지 않고 비밀리에 갔던 일이다.
스로의 판단으로 충분히 신뢰할 만하다고 생각해, 손을 마주 잡는다.
그런 사소한 비밀미소 짓게 해주었다. 이 조금이지만
「…그래서, 그 소년은 스로 성인식을 맞이 했습니다.
한 사람의 드루이드가 그 날에 전사가 될 자의 미래를 점쳤습니다.
강의 여울에 비친 미래는 불길한 것으로 오늘 전사가 되는 자는 최고의 영광을 얻는 대신
누구보다 빨리 그 목숨을 잃게 될 것이라고.」
「모여있던 소년들은 모두 두려워 움직이지 못했지만 점에 무관심했던 소년은 망설임 없이
왕 앞으로 나아가 지금 바로 자신을 전사로 인정해 달라고말했던 것입니다.」
「왕은 힘을 다해 소년을 말렸지만 소년은 그 말을 듣지 않았고 마침내 전사로 인정받았습니다.
그 후의 이야기는 신화 대로 입니다. 얼스터의 맹견의영웅담은 알고 계시지요?」
세 번째로 협력해 싸웠던 밤.
밤의 고요함을 견디지 못하고 나는 일과는 관계없는 이야기를 했다.
고향의 옛 이야기를 무심결에 입에 담고 말았던 것이다.
「아니, 그런 쪽의 이야기는 잘 알지 못하고 들은 적이 있는 것은 이름 정도다.
잘 수 있도록 이야기 해주는 것까지는 별로 상관하진 않아 하지만. 본래의 의도는 다른 곳에 있다고 보는데.
…그래. 아마도, 너는 그 소년의 행동에 조바심을 느끼고 말았다.
이렇게 성장한 지금도, 그의 결정을 두려워하고 있는 거지?」
울적하게 웃으며 신부는 나를 본다.
「」
…이 남자에게는 숨길 수가 없다. 신부는 가차없이 나의 속마음을 간파해 버린다.
원래대로라면 무서워 해야 할 일이다. 하지만 나는 이 남자에게 속마음을 폭로 당하면 오히려 안심할 수 있었다.
「…무서워 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소년이 무엇을 바라보고 있었는지 모르겠어요.
그날 전사가 되면 최고의 영예가 약속되지만 누구보다도 빨리 목숨을 잃는다고도 예언되었죠.
그런데 소년은 두려워 하지 않으며, 어떠한 당혹도 없이 왕에게 “지금 바로 무사로 인정 받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왕이 이유를 물어도 절대 대답하지 않으며 어쨌거나 전사가 되고 싶다, 는 말뿐
그렇게 해서 성인식을 진행시켜 나갑니다만 소년에게는 점괘에 대한 희망도 불안도 전혀 없습니다.
점 따윈 뭐가 됐던 좋아, 전사가 된다는 기쁨만으로 가득 차, 전사가 되고자 했던 이유가 어느새 사라진 것 같았어요.
…솔직히. 저는 그가 무엇을 바라보고 있었는지 모르겠어요.」
단명 하는 운명은 무섭지만 그 대신으로 주어지는 영광을 좋다고 한 것일까.
영광에만 정신을 빼앗겨 단명 하는 운명에게는 신경 쓰지 못한 것일까. 그게 아니라면
「영광인가 단명인가, 어느 쪽에 무게를 두었는지 알고 싶다고?
…어떨까. 들었던 마지막은 그 어느 쪽도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어느 쪽도 아니라고요…? 소년은 예언을 듣고 전사가 되려고 결의했는데요?」
「결의한 것은 아니겠지. 예언을 듣고, 그 내용을 음미할 새도 없이 소년은 달려 나갔지 않은가?
그렇다면, 소년은 처음부터 예언을 알고 있었던 거겠지.
반드시 자신은 그렇게 살자고. 그런 확신이 태어날 때부터 있었기 때문에 드루이드의 예언에 따른 게 아닐까?」
「」 태어날 때부터 확신하고 있었다.
소년은 드루이드의 예언을 두려워 하지 않고, 의심하지 않으며, 그것이 자신에게 주어진 책무로 받아들였다.
그렇다.
내가 무서워 했던 것은, 내가 슬픔을 느낀건그 점.
단명임을 알고서도 영광을 선택한 고결함이 아니라.
애시당초 그런 슬픈 운명을 바꿔보려고 조차 하지 않았던영웅을 나는 두려워 했었다.
「…이해했습니다. 저는 몇 번
이고 그 옛날 이야기를 읽었지만 그런 일조차 생각하지 못했어요.
…옛날이야기의 소년과 당신은 어딘지 닮았을지도 모르겠네요.」
「실례로군. 나는 그 정도로 생각 없지는 않아.」
「에?」
눈을 의심한다.
기분이 상했는지 신부는삐친 듯이 중얼거렸다.처음으로 본 인간다운 감정이었다고 생각한다.
「뭔가. 다른 말을 하고 싶은 건가?」
「에, 아뇨. 지금 것은 실언이었습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살아가는 방식의 이야기입니다.
소년에게 확신이 있었던 것처럼 당신도 인생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니까요.」
「호오. 확신이라면, 어떤?」
「누구도 필요로 하지 않는 점.당신에게는 끝까지 자신만으로 살아갈 각오가 돼있습니다.
…사실 나의 손을 빌리지 않아도 상관없지 않습니까. 단지, 효율이 좋으니까 어울려 주는 것 뿐일 테니.」
「」 다시 한번, 울적하게 신부는 웃었다.
그 긍정은 이미 어느 정도눈치채고 있었지만, 나에게는 괴로웠다.
…세 번뿐인 협력. 10일도 되지 않는 시간이었지만, 그가 어떤 인간인가는 아플 정도로 느끼고 있었다.
이 남자는 결코 사람과 사귀지 않는다. 누구도 필요치 않고 누구도 미워하지 않는다.
사람으로서 완결된 강함. 통상의 도덕이라면 멀리하고 싶어지는『이물』이다.
하지만, 그렇기에 표리가 없는 한마디로 "악"이라고 잘라 말할 수 있다.
…그런 위험한 남자의 어디에 매료되었는지 지금도 모른다.
다만 생각했었다.
이 아무도 필요로 하지 않는 남자에게 필요해 진다면 그것은 무엇보다도 확실한 안심이 아닐까 하고
「뭐하고 있지, 고민인가.
…정말, 고민거리가 많은 여자로군. 이야기가 끝났다면 자두도록. 1시간 반 후에 교대하지.」
모닥불에 땔나무를 던져 넣으며 신부가 말한다.
나는 무심코
「공교롭게도 평범한 인간이라서. 나는 당신처럼 자신을 가지고 살아갈 수 없어. 시한 의문 투성이지.
…때로, 살아가는 것조차 힘들다고 생각해버려.」
좀더 깊은 오래되고 약한 본심을 입에 담고 말았다.
「」
두 번째의 장작이 던져진다.
…실언이었다. 확실히 실망시키고 말았다. 그는 내가 기계처럼 역할을 수행했기에 말을 걸었던 거다.
이렇게, 완전한 타인에게 약한 소리를 하는 나 같은 건 그는 필요로 하지 않아.
…무거운 침묵.
나는 두려워서 그를 볼 수 조차 없었다.
그런 와중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살아가는 것이 괴로운 게 아니다.
너는 호흡을 하는 일이 어려운 거지.」
감정 없는, 그러나 진지한 목소리로 그는 그렇게 말했다.
「에…?」
「그 어려움은 쉽게 없앨 수는 없다. 스로 해결하지 못한다면 세계를 알아가면서 짐작하는 것 이외의 방법은 없기 때문이지.
바제트·프라가·마크레밋츠.
자신이 이 세계에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너는, 너를 인정하기 위해서 많은 세계를 돌아다니지 않으면 안 된다.」
바다를 건너, 하늘을 넘어.왜소한 자신, 좁은나라를 버리고 여행가방 하나만으로 세계를 돌아다니라고 그는 말했다.
대항해시대.
이 바다의 저 편에는 아직 우리들이 모르는 낙원의 땅이있다고 믿은 선원들처럼.
「당신은 건넜어요?」
자연스럽게 목소리가 나왔다.
그 사람 식으로 말하면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도 나와 같이 숨쉬기 괴롭던 때가 있었을 것이다, 라고.
「아니, 아직 도중이다. 젊을 때는 기를 쓰고 했었지만, 몇 년 전 큰 사건이 있어서 그 이래 나를 인정할 필요가 없어졌다.」
큰 사건…
?
마술사 사냥…은 아닌 것 같다.
이 신부는 내가 모르는 곳에서 큰 전쟁을 경험한 듯 하다.
「…그래서. 당신은 무엇을 인정하려고 했나요?」
「태어날 때부터의 나쁜 버릇이야.
나는 도저히 사물을 사랑할 수가 없어서 말이지. 보통 사람 수준의 도덕이 결여되어 있어. 그 다름을 용납할 수 없었다.」
신부의 말은 과거형이 아니다.
이 남자는 지금도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고 있다.
「…그건 해결하지 못해도 괜찮다는 겁니까?」
「아. 보통 사람 수준의 애정은 가지 못한다고 해도 사물을 아름답다고 느끼는 일은 할 수 있지. 그 기준은 자네들과는 다르지만 애정이라고 하는 게 있다는 점은 다르지 않아. 아집 속에 빠졌다는 이야기지. 그런일조차 어린 나는깨닫지 못 했었다.」
신부의 목소리에 흔들림은 없다.
그는 과거를 후회하면서도 끝난 일이라고 초탈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지금은 더 이상 망설임은 없다는 건가요?」
「그래. 지금은 나를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나라는 인간을 용납한 이유를 알고 싶어.
나에게 만약 자신의 인생이 있다면, 남은 모든 시간을 답을 얻기 위해 쓰려고 생각 하고 있지.」
「하지만, 당신의 의문에 답해줄 사람은 없겠죠?」
「그렇지. 아직 대답을 낼 수 있는 것이 태어나지 않았다. 언젠가, 그 기회가 찾아오면 좋겠지만.」
표정은 따뜻했다.
신부는 자신의 아이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듯이 타오르는 불을 바라보고 있다.
「…의외네요. 당신에게도 아직 고민이 있으리라고는. 저도 조금 자신이 생깁니다.」
따뜻한 미소가 기뻐서 나도 미소를 띄운다.
「그거 잘됐군. 인생의 선배로서 도움이 되었다면 다행이지.」
신부는 만족스럽게 눈을 감는다.
…쓸데없는 이야기는 이것으로 마지막이다.
우리들은 각자의 역할로 돌아가 내일의 전투를 준비한다.
「그럼, 먼저 자겠습니다. 시간이 되면 깨워 주십시오.」
「알고 있다. 적지니까 너무 꿈을 꾸진 말도록.」
…눈을 감는다.
피곤했는지, 잠은 생각 외로 깊었다.
고향의 꿈이다.
잿빛으로 바랜 폐항에서 배를 타고 이국으로 건너는 꿈을 꾸었다.
그것이 그 신부와의 최후의 대화.
그 이래, 우리들이 맞부딪치는 일은 없어졌다.
…하지만, 반드시 기회는 찾아온다. 우리들은 경쟁 상대로 서로 잘 맞물리고 있다. 그가 죽지 않는 이상 그리고 내가 봉인지정을 계속하는 한
언젠가 반드시 그 대화의 계속을 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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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수고하십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