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이 이뤄낸 WBC와 올림픽에서의 눈부신 활약 덕분에 일반인들의 야구 열기도 날이 갈수록 더해가고 있다. 2002년 월드컵 때문에 축구가 국가 스포츠처럼 되어버렸지만 (오죽하면 축구 협회장이 성적을 등에 업고 대선후보가 되는 일까지 발생했다) 야구장 객석이 점점 채워지고 취미로 야구를 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2006년 월드컵까지만 해도 프로야구 흥행을 걱정하기도 했지만 올해라면 월드컵과 상관없이 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도 노려볼만 한 것 같다.
야구의 인기가 치솟을 수록 취미로 야구를 선택하는 '사회인 야구人' 들이 많아지고 사회인 야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야구 인프라는 프로, 아마, 사회인 가릴 것 없이 열악하기만 하고 특히나 사회인 야구인들은 변변한 정보조차 제대로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조만간 돌아올 야구의 시즌을 맞이하여 지식의 창고 인터넷에서 유용한 사이트 3개를 선정하여 이른바 성지순례를 돌아보도록 하자.
사회인 야구를 시작하려면 우선 팀에 들어가거나 팀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여러 팀이 정기적으로 시합을 하는 리그에 가입을 해야만 한다. 물론 친구와 캐치볼을 하는 수준으로 야구를 즐긴다면 팀에 가입할 필요가 없다. 주말마다 이 운동장 저 운동장 메뚜기마냥 뛰어다니며 힘들게 시합할 상대팀을 찾아 헤멜 요량이면 역시나 리그에 가입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취미로 사회인 야구를 즐겨 볼 생각이 있다면 제대로 된 팀에 들어가거나 팀을 결성하여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리그에 가입하는 것이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게임원에서는 개인이 팀을 찾거나 반대로 팀이 팀원을 찾을 때 유용한 스카우트 게시판이 있고 전국 8000여개의 야구팀, 200여개의 리그의 자세한 정보가 있어 사회인 야구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사회인 야구를 처음 시작할 때는 팀을 구하는 것도 힘든 일인데 게임원에서 쉽게 해결 할 수 있다. 또한 친선경기를 할 때에도 게임부킹, 그라운드부킹, 게임일정 게시판이 있어 쉽게 상대팀을 찾고 운동장 예약을 할 수 있다.
게임원에는 전국의 대다수 리그가 가입되어 있고 그 리그들의 팀이라면 필수적으로 팀원을 가입시켜야 하기에 대부분의 사회인 야구인들이 등록되어 있다. 엄청난 수의 인원에도 불구하고 리그 순위, 개인 기록 등이 경기 후 바로 업데이트가 되어 아주 편리하다. 각 선수마다 미니홈피와 비슷한 개념인 원룸이 있어 개인 기록을 연도별, 게임별로 확인할 수 있고 방명록, 쪽지 등 간단한 의사소통도 가능하다. 전국 사회인 야구인들의 기록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는 기록의 창고인 셈이다.
뿐만 아니라 인터넷 강좌를 볼 수 있는 메뉴도 있어서 쉽게 보고 따라하며 실력을 키울수도 있다. 야구팀의 구성부터 야구 연습, 시합, 전국의 야구교실 정보까지 꼭 필요한 내용이 가득하다. 이정도면 사회인 야구의 메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지 않을까?
다음으로 소개할 성지는 18만 명의 회원수를 자랑하는 '야용사'라는 약어로 불리는 야구용품 싸게 사기 카페다. 집에 야구 글러브 하나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다들 한 번쯤 들어가봤을 유명한 사이트다. 동대문 상가의 악덕 상인에게 바가지 쓴 학생, 글러브와 배트까지 해도 5만원이면 충분하지 않냐고 생각하는 직장인, 모두다 이리로 오라.
야용사의 장점이자 자랑이라면 '우주에서 가장 싼 가격' 과 '야구용품 매매 그 이상의 신뢰' 이다. 회원들끼리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곳이 우주에서 가장 싸게 팔고 있다는 말을 심심치 않게 하는게 놀랍게도 사실이다. 잠실운동장 근처에서 야구용품을 판매하시는 카페 주인장님께서 온라인 판매 겸 중고 야구용품 매매 장터를 만들고자 개설하셨으나 이제는 회원간 활발한 중고용품 매매로 더욱 유명하다. 뿐만 아니라 야용사에 올라오는 공동구매는 가격이나 품질면에서 여러 사회인 야구인들의 군침을 흘리게 한다.
야구 글러브는 그 가격이 마트 판매용 1~2만원 짜리부터 7~80만원에 가까운 일제 오더 글러브까지 천차만별이다. 사회인 야구를 제대로 하고 싶다면 일단 인조가죽이나 돼지가죽으로 만든 마트표 글러브는 버리고 최소한 소가죽으로 된 글러브는 장만 해야 한다. 이 쓸만한 글러브들은 대부분 야용사에서 거래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중고 글러브를 사서 값을 올려서 되파는 이른바 '세탁' 작업을 감시하는 분들이 있을 정도로 신뢰도도 뛰어나다. 중고용품 뿐만 아니라 신품들도 다른 사이트에 비해 싼 가격으로 구할 수 있으니 야구 장비를 사려거든 꼭 들러야 할 성지다.
뿐만 아니라 18만 회원들의 야구에 관한 정보 공유는 왠만한 야구 강좌 홈페이지를 능가할 정도다. 사회인 야구인들이라면 죄다 이곳으로 몰리다보니 개인의 자세 교정글이나 장비에 관한 궁금증, 길들이는 방법 등 야구와 관련된 지식이라면 모두 야용사에 집결해있다. 한가지 흠이라면 너무 많은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제품을 얻기가 힘들다는 것. 좋은 제품이 매물로 올라오면 1분이 채 되기도 전에 대여섯 명이 예약 댓글을 달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다음은 롯데와 기아에서 선수생활을 했던 김주용님이 운영하는 사회인 야구 레슨 카페다. 사실 사회인 야구인을 위한 강좌 사이트로는 의견이 분분할 것이다. 최고의 동영상 강좌 사이트를 표방했던 '온베이스볼 파크' 나 서정민 코치님이 독립하여 만든 '부산 베이스볼 파크' 같은 곳도 유명하지만 동영상 강좌 업데이트가 잘 되지 않고 있고 오프라인 레슨에 치중된 느낌이 있어 제외했다. 사회인 야구인들의 성지라면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온라인 강좌에 중점을 두고 선택했다.
김주용의 사회인 야구 레슨 카페에서는 오프라인 레슨과 인터넷 강좌 모두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김주용 코치님이 찍어 올린 강의만 해도 백 여개가 넘고 투구 뿐만 아니라 타격, 수비, 체력 훈련 등 다방면의 강좌가 올라와 있다. 야구 강좌를 찾아 헤멘 분이라면 한 번쯤 봤을 쉐도우 피칭과 관련된 강의의 출처도 바로 이곳이다.
직접 찍어 올리는 강의들도 매력적이지만 인터넷에서 구할 수 있는 야구 강좌들이 다 모여있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프로 선수들의 원포인트 레슨이나 인터뷰, 일본 요미우리 구단에서 제작한 동영상, 미국과 일본 프로야구의 동영상 등 야구 전반의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정도면 사회인 야구의 성지들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만약 더 좋은 사이트가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시길 바란다. 정보는 공유할 수록 좋지 않겠는가. 좋은 정보들 잘 보시고 곧 시작될 사회인 야구 시즌에 대비하시길 바라겠다. 정보도 중요하고 야구를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다치지 않고 재미있는 야구를 하는 것' 임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다들 건승 하시길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