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피 염증은 크게 ‘비듬’과 ‘뾰루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한 사람에서 두 가지가 같이 있는 경우도 있고 한 가지만 있는 경우도 있는데 이번에는 비듬에 대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두피의 비듬은 너무 흔하기 때문에 이것이 정상 상태인지 비정상 상태인지 구분하기 애매할 정도입니다. 현재 두피가 정상이더라도 (그림 1) 며칠 머리를 안 감으면 비듬이 생길 수 있으므로 비듬 자체를 비정상 상태로 규정하기는 어려우며 매일 머리를 감는데도 비듬이 없어지지 않는 경우를 비정상적인 상태로 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림 2) 두피의 비듬을 의학적인 용어로 ‘지루성 피부염’ 이라 하는데 피부에서 본격적으로 피지가 분비되는 사춘기 때부터 생길 수 있으며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한번 생긴 이후 계속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성인의 반 이상이 비듬이 있는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흔한 피부질환이며 여성보다는 남성에서 더 흔합니다.
그림 1. 정상 두피의 30배 확대 사진으로서 해빛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피부색은 밝으며 피부 질감은 탄력이 느껴진다.
그림 2. 피부 표면에 비듬이 깔려있으나 아직까지 염증이 심하지 않아 피부색깔에는 변화가 없는 상태이다.
두피 비듬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두피에서 살고 있는 곰팡이이며 두피의 모공에서 저절로 분비되는 기름기(피지)가 두번째 원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 모공 속에 있는 세균과 모낭충이 비듬을 생기게 할 수 있습니다.
비듬이 많은 사람들의 두피를 조사해보면 곰팡이가 정상치 이상으로 많이 증식해 있는데 왜 곰팡이가 특정인에서 증식하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으나 곰팡이를 줄이면 두피의 비듬도 같이 좋아진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입니다. 실제로 시중에 나와있는 비듬 샴푸들은 곰팡이 증식을 억제하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며 심하지 않은 비듬의 경우에는 이런 샴푸들을 4주 정도 매일 사용하면 증상은 좋아지게 됩니다.
비듬 샴푸 외에 집에서 해볼 수 있는 것으로 식용 식초를 사용해 보는 것이 있지만 비듬 샴푸에 비해 효과가 떨어지므로 권할만한 방법은 아닙니다. 비듬은 위와 같은 치료를 하더라도 워낙 재발을 잘하는데 그 이유는 1) 두피에서 계속 피지가 분비되고 2) 모공 속에 있는 곰팡이, 세균, 모낭충 등은 샴푸만으로는 없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재발을 줄이기 위해서는 샴푸를 매일 해야 하며 피지가 많은 남성의 경우에는 하루 2회의 샴푸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비듬 증상이 심한 분들은 모공 속의 곰팡이. 세균, 모낭충 등을 없애야 하므로 두피 물리치료를 병행하여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듬이 어느 단계 이상으로 많아지게 되면 가려움증이 생기고 피부의 색깔이 붉게 변하면서 본격적인 지루성 피부염이 됩니다. (그림 3) 이 때부터는 완치가 어렵고 두피 염증 때문에 탈모 증상이 심해질 수도 있지만 샴푸만 잘한다면 일상 생활에는 문제가 없는 상태를 유지해 나갈 수 있으며 탈모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도 막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증상이 장기간 계속된다면 병원에서 치료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림 3. 비듬이 심해지면 피부색깔이 붉게 변하면서 가려움증이 심해지고 탈모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지루성 피부염으로 인해 가려운 부위를 장기간에 걸쳐 계속 긁다보면 피부가 두꺼워지면서 피부색이 검붉게 변하고 비듬과는 다른 염증성 각질이 두피에 퍼지게 되는데 이를 ‘만성 습진’ 이라 합니다. (그림 4) 지루성 피부염 때문에 병원에 오신 분들의 상당수는 이미 만성 습진의 단계까지 심해진 경우인데 이때는 기본적인 치료만으로는 증상이 좋아지기 어렵고 장기간의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게 되므로 이 단계가 되기 전에 평소에 잘 관리해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그림 4. 만성 습진이 되면 두피가 두꺼워지면서 딱딱해지고 비듬과는 다른 염증성 각질이 두피를 덮게 된다. 염증성 각질은 샴푸를 한 직후에도 거의 없어지지 않으며 상당한 가려움증이 동반된다.
리치피부과 / 오준규 원장
첫댓글 일상생활 정보에는 이런 예쁜 아가씨들 그림이나 다른 그림들을 올리지 않으면 어떨까 합니다..가끔은 자녀들도 보게되니까요 .. 죄송합니다 글은 안올리고 의견만 올려서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