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민이랑
김송희
지민이가 사촌언니 생일선물로 노세범 파우더가 필요하다고 해서 토요일에 약속을 잡았다. 근데 만날 시간을 안 정해놔서 오랜만에 늦잠을 자려고 했는데 모닝콜을 아주 제대로 해줘서 잠이 다 달아났다. 그래서 씻고 와서 간단하게 베이글을 먹었다. 지민이가 점심을 사준다고 했는데 혹시 몰라서 돈과 혹시 몰라서 해피머니 쿠폰을 챙겼다. 그리고 깔끔하고, 간단하게 스키니에 티를 입고 구르프를 앞머리에 말고 시간을 때우다가 시간이 거의 다 되서 잔돈이 들어있는 지갑을 찾는데 시간이 지나서 지민이에게 전화 13통, 카톡 56개, 문자 5개가 와있었다. 그래서 저번에 친구들과 천호동 갔을 때 들고 갔던 에코백에 찾아보니 지갑이 있어서 급하게 나왔는데 평소대로 지하1층을 눌러서 1층까지 계단으로 걸어 올라갔더니 지민이가 없었다. 그래서 지민이가 집에 간줄 알았는데 뒤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서 뒤를 돌아봤더니 지민이가 있었다. 근데 내가 늦게 나와서 조금 장난을 치려고 날 피해 도망 다니다가 넘어져서 다쳤다고 했다. 그래서 집에 가서 급하게 밴드 2개와 소독약을 면봉에 흡수시켜서 가져갔다. 그래서 상처를 소독하고 밴드를 붙였다. 그래서 괜히 미안해서 사과를 햇다. 근데 걸을 때 마다 아프다고 이상하게 뒤뚱뒤뚱 걸어서 “엄살피우지마라~"라고 했다. 그리고 엄마가 혹시 몰라서 해피머니 쿠폰을 챙겨줬다고 하자 KFC에 가자고 해서 갔다. 치킨 두조각과 감자튀김, 음료수가 들어있는 my팩이 5,500원이라고 해서 5000원은 쿠폰으로하고 500원은 가위바위보에서 진 사람이 내자고 했다. 근데 내가 져서 500원을 냈다. 처음엔 지민이가 사준다고 했는데 왜 내가 사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냥 신경 안 쓰기로 했다. 지민이와 '소녀나라'라는 10대 쇼핑몰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지민이가 음식을 가지러갔다. 그리고 나는 지민이가 소녀나라 장바구니에 담아놓은 옷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 대화를 하면서 음식을 먹은 후에 화장실에서 손을 씻고 나왔는데 hello bubble 염색약이 5,400원으로 세일을 하는 것이다. 근데 마침 내가 염색하려고 했던 에쉬 카키 브라운이 있어서 지민이랑 트윈으로 질러 버렸다. 물론 엄마한테 잔소리 들을 각오를 하고. 만약 엄마한테 들키면 "집에 오렌지 브라운이 있는데 뭐하려고 사왔어!!"라고 할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오렌지 브라운은 이미 해 본 적이 있어서 관심이 없다. 그래서 지민이와 상황극을 하며 이상한 사람처럼 웃으면서 길을 걷고 있었는데 자전거가 오고 있어서 지민이를 데리고 옆으로 피해서 이야기를 하며 웃고 있었는데 웃다가 고개를 들어보니 선생님이 계셔서 진정이 안 되서 웃으면서 인사를 드렸더니 지민이가 내가 "앙녀하세요오"라고 했다고 말했다고 그랬다. 그리고 원래는 지민이네 동 앞까지 데려다 주기로 했는데 지민이 손에 이끌려서 지민이 집 앞까지 데려다 주고 나와서 하늘을 봤더니 하늘이 너무 예뻐 보였다. 그래서 하늘을 보며 걷다가 목이 아파서 결국에는 목을 마사지하며 집에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