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죽은 시인의 사회(http://cafe.daum.net/engdps
게 시 판 : [ 정회원방/QA ]
번 호 : 6
제 목 : 최근에 읽은 영시 입니다~
글 쓴 이 : 미지
조 회 수 : 65
날 짜 : 2003/12/07 18:56:09
이메일보고 여기 달려왔어요. 학교다닌다고 바쁘다는 핑계로 눈팅만 하게되어
까페활동을 못한 불량회원이에요 ㅜ.ㅜ 좀있음 방학이니 활동 조금이라도 더 하도록 노력하
겠습니다^^
우선 짧게 제 얘기를 하자면..저는 영어를 좋아하지만 무지 못하는 못난이입니다~
막연하게 영어에 대한 사랑?으로 영문과에 들어왔는데..어려운 영문학들로 흥미를 잃고
허우적거릴때였죠.
그때 영시개론이라는 수업을 듣게 되어..영시라는게 무엇인지 찾아보고 있었던 터에
이 까페에 방문하게되었고...
아무것도 몰랐던 저였지만 여기 회원분들의 영시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어 이 곳에서라면
내가 좋아서 영시를 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시를 계속 조금씩이나마 읽어가면서 이제 "이런거구나~" 하는 감만 느끼고 있습니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영시가 매우 흥미롭고 제가 점점 빠져들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흥미로운 시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지은 작가에 대해서도 아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늦게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제가 싫어하던 역사나, 문예사조 등도
영시 때문에 거꾸로 흥미를 느껴버리게 되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아래는 제가 최근 읽었던 영시 인데요 Dylan Thomas 의 시 입니다.
틀린 곳이 있으면 다 말해주시기 바랍니다^^(좀 제생각이 섞여 있어서요.......)
이 시는 Dylan Thomas 가 반정도 알콜 중독이었던 아버지의 죽음을 앞두고 쓴 시라고 합니다.
아마도 죽음을 쉽게 받아들이지 말고 있는 힘껏 삶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라는 그런 의미인 것 같습니다. 세상의 어떤 사람이라도 죽음앞에서는 해야 할 많은 것들, 못다한 회한이 있게 마련이니까요. (그리고 아버지의 다가올 죽음에 대한 안타까움이 느껴지는 것같습니다.)
Do Not Go Gentle Into That Good Night -Dylan Thomas-
Do not go gentle into that good night,
Old age should burn and rave at close of day;
Rage, rage against the dying of the light.
Though wise men at their end know dark is right,
Because their words had forked no lightning they
Do not go gentle into that good night.
Good men, the last wave by, crying how bright
Their frail deeds might have danced in a green bay,
Rage, rage against the dying of the light.
Wild men who caught and sang the sun in flight,
And learn, too late, they grieved it on its way,
Do not go gentle into that good night.
Grave men, near death, who see with blinding sight
Blind eyes could blaze like meteors and be gay,
Rage, rage against the dying of the light.
And you, my father, there on the sad height,
Curse, bless me now with your fierce tears, I pray.
Do not go gentle into that good night.
Rage, rage against the dying of the light.
Good Night 이라는 그 잠의 세계로 부드럽게 들어가지마세요
그 작별인사 속으로 쉽게 들어가지 마세요,
나이든 사람들은 인생이 저물어 갈때에 마지막까지 불태우고 날뛰어야 합니다.
빛의 소멸에 맞서 분노, 분노하십시오.
비록 현명한 사람들은 그들의 삶의 끝에서 어둠이 옳다는 것을 알지만,
그들의 현명한 언어가 어떠한 번개도 나눈적이 없기 때문에(현실적으로 효력이 없었다는..?)
그들은 그 good night 으로 쉽게 들어가서는 안됩니다.
선한 사람들은, 그 마지막 파도가 스쳐 지나갈 때, 그들의 연약한 행위들이 초록빛 만에서,
얼마나 밝게 춤추어야 했는지 통곡하면서,
빛의 소멸에 맞서 분노, 분노하십시오.
비상 속에서 태양을 잡아서 노래부르는 격렬한 사람들도,
그들이 자기 갈길을 가는 태양을 슬퍼한다는 것을 너무 늦게 알게 됩니다.
그 good night의 작별의 세계 속으로 쉽게 들어가지 마세요.
죽음에 가까운 진지한 사람들은, 눈면 시력으로
눈먼 눈들도 마치 유성처럼 타올라서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빛의 소멸에 맞서 분노, 분노하십시오.
그리고 당신, 나의 아버지여, 그 슬픈 경지에서,
당신의 그 격렬한 눈물로 나를 저주하고, 축복하기를 나는 기도합니다.
그 good night의 작별의 세계 속으로 쉽게 들어가지 마세요.
빛의 소멸에 맞서 분노, 분노하십시오.
=======
* 도이: 전 처음 본 시인데, 작가의 슬픔이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시험 잘 보세요^^ [2003/12/08]
영어 죽은 시인의 사회(http://cafe.daum.net/engdps
게 시 판 : [ 정회원방/QA ]
번 호 : 25
제 목 : Re:뒤늦게 읽고서..
글 쓴 이 : horatio
조 회 수 : 9
날 짜 : 2003/12/18 10:16:19
안녕하세요? 처음뵙겠습니다. 어제 저녁 꼬리글을 달았다가, 오자가 너무 많아서 수정하는 김에 답글로 옮겨적습니다. 사람이 번잡스러우니까, 답글마저 이랬다 저랬다 북적대네요.
효력이 없는 거냐는 질문을 하셨는데, 어짜피 철학자의 말에 귀기울이는 사람은 없었으니까, 효력보다는 당연한 거라고 말해야 할것 같아요. ^^; 세상의 진리를 깨달아서 우리에게 빛을 주는 고귀한 소명을 받았다고, 철학자들이 떠벌이지만, 죽음을 맞아서, 세상은 일개 철학자가 어찌 해 볼 수 없는 곳임을 알지만, 그런데도, 일생을 바쳐서 알아낸 나의 철학적 명제가 이 세상에 어떤 파문도 남기지 못한다는 것이 억울할 수는 있을것 같아요. 그래서 forked lightning을 쓴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 이미 다 생각하신 것을, 또 주절거리네요. 에고.
올려주신 시를 읽고, 두가지 다른 번역본을 살펴봤는데, 대부분 비슷한 제목으로 되어 있더군요. 전 조금 달리 하고 싶습니다. 만약 알콜릭인 아버지의 죽음을 그리는 것이 맞다면, 아버지의 일생은 그리 좋은 모습은 아니였을것 같아요. 늘 파괴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을 것이고, 집안의 모든 사람은 그가 온순히 잠들기만을 바랬을 것 같네요. 그렇지만 그런 다행스런 시간이 존재하진 않았을것이구요. 잠들기 전 그 지옥같은 집 안 어딘가에 아이가 숨어있을것 기분이 드네요.
그렇다면 이 시에서 제목은, 늘 그랬던 것처럼 아버지 온순하게 얌전하게 잠들지 말아라라는 의미로 하고 싶어졌습니다. 황당하시죠? 최종적으로 무엇을 제목으로 할까 "얌전히 잠들지 마세요" 로 낙찰!! ^^; (조용히 얌전하게 운순하게 착하게..기타 등등 뻔한 단어들만 생각나서, ㅠㅠ )
6연에 on the sad height는 경지보다는 제단이나, ~대가 들어간 단어가 낫지 않을까 싶어요. 침상도 괜찬아 보였는데, 대신 죽음의 이미지가 확 느껴지지 않아서 망설여집니다. 비슷한 말이 잘 정리되어 있는 국어 사전 좋은 것 있으면 구입하고 싶어집니다.
그리고 각각의 연은 늙은이 어진이 착한이 사나운 이 엄숙한 이가 세상속에서 이렇습니다. 그들도 마지막엔 죽음을 온순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분노하던가 아니면 얌전히 잠들지는 않는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1연부터 5연까지 각각의 3행이 연결되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한글을 만드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봤습니다. 노인네들은 해 저물때 열내고 사나워지는 법: 빛이 사그라 드는것을 분해합니다.
their frail deeds might have danced in~는 과거의 후회가 아닐까 싶어요. 그럴수도 있었는데, 못한것이 못내 아쉽단 이야기로 들렸거든요. 잘 놀 수 있었는데, 내 어찌 이리만 살았던고..하는 후회같은 것을 생각했습니다. ^^;
미지님과 미셀님 덕분에 제겐 처음 읽는 시였지만,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부모의 죽음을 애도하는 시를 재미있다는 단어로밖에 쓸 수 없는 것이 한심하네요. ^^; 감사드립니다. 참 이 시인이 저음의 멋진 목소리를 가졌더군요. 낭송하는 모습을 상상해봤습니다. 멋지겠죠?
좋은 하루 되세요.
=====
* 미지: 우아~답변 감사합니다!! 님 덕분에 더 잘 알게 되었네요^^ 참..참고로 이 시인은 평범치 않게?알콜릭인 아버지와 묘한 동료애로 묘하게 친밀하게 지냈답니다. 그래서 시인도 일찍부터 술도 많이 먹고 또, 여러가지 이유로 일찍 죽었데요~요즘 추워지는데 감기조심하세요!! [2003/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