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 김옥춘 떡은 내 할머니와 내 어머니를 통해 내게 남겨준 달콤하고 쫀득한 내 선조의 사랑이다. 새삼 떡이 사랑스럽다. 새삼 떡이 귀하게 느껴진다. 떡은 문화다. 떡을 보면 가족에게 특별함을 주고 싶었던 아주 오래전에 이 땅에 살았을 사람들의 마음이 헤아려진다. 떡을 보면 나에게 특별함을 주고 싶었던 내 어머니의 꽃다웠던 나이의 가슴이 헤아려진다. 떡은 사랑이다. 떡은 특별함이다. 아직도 나에게도 2009.11.24 | 11월엔 김옥춘 첫눈이 내렸다. 가을비가 내렸다. 낙엽이 쌓였다. 낙엽 아래엔 얼음도 얼고 새싹도 나고 꽃도 피었다. 식물들의 투혼에 경건해진다. 2009.11.25 |
며느리살이 김옥춘 아들은 허수아비 며느리는 호랑이 아가! 며늘아가! 내 아들 쥐 잡듯 하지 마라. 시어머니살이에 손발 트더니 며느리살이에 가슴팍이 트는구나! 2009.11.25 | 바람 김옥춘 어흥! 어서 물러가거라! 가난 질병 재난 어흥! 어흥! 어서 오시오! 재물 건강 축복 어험! 어서 오시게! 사랑 행복 기쁨 나도 큰소리칠 수 있기를 한 번쯤은 나도 호령할 수 있기를 한 번쯤은 나도 떵떵거릴 수 있기를 한 번쯤은 나도 뽐낼 수 있기를 한 번쯤은 살면서 일하면서 사랑하면서 어흥! 어험! 2009.11.25 |
찬바람이 불면 김옥춘 찬바람이 불면 부모님 걱정이 된다. 추우실까 봐 그래서 내복을 산다. 보공 되고 만다고 하여도 따뜻하게 건강하게 겨울 나시라는 기도로 내복을 산다. 눈이 오면 부모님 걱정이 된다. 넘어지실까 봐 그래서 당부를 한다. 잔소리가 된다 하여도 건강하시길 행복하시길 소망하면서 신신당부를 한다. 찬바람이 불면 걱정이 많아진다. 사는 동안 때때로 걱정까지도 축복이다. 올해도 어머니 내복을 샀다. 행복하다. 감사하다. 2009.11.26 | 팥 시루떡 김옥춘 구멍 숭숭 뚫린 항아리 시루에 짚을 깔고 베보자기 깔고 하얀 떡쌀 가루 한 켜 붉은 팥고물 한 켜 하얀 떡쌀 가루 한 켜 붉은 팥고물 한 켜 무쇠솥에 시루 얹어 장작불 활활 지폈었는데 나 어렸을 땐 집안 곳곳에 놓고 동네 어르신들께 드리고 이웃집에 돌리고 팥 시루떡은 지킴과 섬김과 나눔의 떡이었는데 나 어렸을 땐 개업 떡 이사 떡 고사 떡 팥 시루떡은 지금도 우리들의 소망을 담은 기도구나 2009.11.26 |
광고 김옥춘 속았다! 아니다. 속았다는 기분이다. 속지 않았는데 참 묘하다. 바르게 알리는 것이 진짜 광고다. 과대광고는 속임수에 불과하다. 광고는 진실이어야 한다. 광고는 순수예술이 아닌 생활예술이어야 한다. 2009.11.27 | 엄마 생각 김옥춘 떡을 보면 내 엄마의 꽃다웠던 나이가 생각난다. 머리엔 수건 하얀 앞치마 언덕배기 밭을 보면 내 엄마의 꽃다웠던 나이가 생각난다. 머리엔 수건 일 바지와 호미 맷돌을 보면 내 엄마의 꽃다웠던 나이가 생각난다. 머리엔 수건 콩 팥 옥수수 그리고 두부 함지박을 보면 한 번도 만나지 못한 내 어머니의 시어머니 내 할머니의 꽃다웠을 나이의 바빴을 하루하루가 궁금해진다. 다듬잇돌을 보면 내 어머니의 어머니 내 외할머니와 내 엄마의 다중 다듬이 연주가 생각난다. 전주처럼 한 손으로 두드리다가 절정을 향하다가 대화처럼 서로 주고받던 소리 매끈한 곡선의 방망이 박달나무 다듬이 홍두깨를 보면 내 어머니의 꽃다웠던 나이가 생각난다. 밀가루 반죽 마당만큼 넓혀서 반으로 접고 또 반으로 접고 또 반으로 자르고 슝슝슝슝 커다란 칼 판 박달나무라는 요술 방망이 홍두깨 엄마가 쓰셨던 물건에서는 가족 사랑을 느낄 수 있다. 꽃다웠던 나이의 엄마의 가슴이 느껴진다. 2009.11.27 |
부모님 생신엔 김옥춘 안 드신다고 음식 안 하면 안 되지 당신 드시는 것보다 자식 입에 맛있는 것 넣어줄 때 더 기뻐하신 부모님인데 미루지 말고 늦었다고 생각되어도 부모님 살아계신 한 정성을 다해야지. 일 년 내내 보리밥을 지으셨어도 무슨 일이 있어도 내 생일엔 흰 쌀밥을 지으시고 수수팥떡을 하셨던 어머니의 정성을 잊지 말아야지. 치아 안 좋으시더라도 소화 잘 시키지 못하시더라도 늙은이 필요한 게 뭐 있겠냐고 손사래를 치시더라도 부모님 생신엔 떡도 하고 잡채도 하고 전도 부치고 고기도 굽고 생선도 굽고 과일도 사고 케이크도 사고 꽃도 사고 용돈도 드리고 선물도 드리고 그래야지. 어머니께서 그랬듯이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해야지. 2009.11.28 | 아직은 부자다. 김옥춘 가난이 휴대 전화 삼켰다. 찾는다. 찾는다. 못 찾았다. 공중전화 안 보인다. 우리나라는 살기 좋은 나라다. 맞다! 내 나라는 가난한 사람은 살기 불편한 나라다. 휴대 전화가 없는 것이 가난이 커다란 장애가 되어있다. 몰랐다. 난 그동안 부자였다. 원래 가난이란 불편한 거였던가? 그럼 나도 부자다. 아직은 사는 게 다 불편하지는 않다. 참 다행이다. 2009.11.28 |
안개 낀 아침 김옥춘 하얀 아침이다. 안개가 끼었다. 나를 보호라도 하겠다는 듯 오늘은 안개가 포근하다. 날 숨겨주는 것 같아서 오늘은 안개가 고맙다. 날 이해하는 것 같아서 안개 낀 아침 차 한 잔으로 길을 떠난다. 보이지 않는 길 내 삶을 뚫어져라 응시한다. 2009.11.30 | 커피 김옥춘 커피 한 잔 마신다. 비가 왔다. 커피 한 잔 마신다. 쓸쓸하다. 커피 한 잔 마신다. 사랑하고 싶다. 커피 한 잔 마신다. 화창하다. 커피 한 잔 마신다. 우울하다. 커피 한 잔 마신다. 아름답다. 커피 한 잔 마신다. 행복하다. 커피 한 잔은 내 감정을 존중하는 의식이다. 내 가슴의 언어에 피우는 경건한 향이다. 2009.11.30 |
바람에 낙엽 지는 날 김옥춘 고운 단풍 따다가 하늘 높이 띄워놓고 부채질을 하는 바람아! 늦가을의 바람아! 빛나는 축제보다 멋지다만 멋진 영화의 화면보다 아름답다만 제발 멈추어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고운 잎 다 질라. 고운 잎 천천히 데려가라. 나뭇가지 박차고 나비처럼 하늘로 날아오른 고왔던 단풍 낙엽아! 가을 햇살에 반짝이며 춤추는 고왔던 단풍 낙엽아! 마지막 공연 같아 눈물이 난다. 축제의 절정 같아 숨이 멎을 듯하다. 가만가만 숨죽이고 걸어도 쏟아지고 마는 낙엽이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날엔 생명에 대한 존귀함과 안타까움으로 내 가슴이 아리고 춥다. 바람이 분다. 낙엽이 날아오른다. 낙엽 떨어지기 위해 모시러 온 바람 위에 올라앉았다. 아름다운 여행이길 기도한다. 그리고 감사하다. 낙엽에게도 낙엽을 바라보는 내게도 2010.11.15 | 겨울로 가는 창가에서 김옥춘 겨울로 가는 창가에 앉아서 편지를 쓴다. 내 사랑에게 너에게 물론 커피 한 잔 옆에 놓았다. 겨울로 가는 차가운 바람은 유리 밖에 세워놓고 고운 햇살만 들여 따사로운 햇살만 들여 창가에 펼쳐놓았다. 햇살이 따끈따끈하다. 고맙다. 행복이 어디에 있나 했더니 오늘은 창가에 있다. 겨울로 가는 창가에 앉아서 낙엽과 앙상해진 나무를 바라본다. 서늘함과 따사로움이 오가는 겨울로 가는 내 삶의 창가엔 세월이 낙엽처럼 떨어지고 바람에 쓸리는 낙엽처럼 나의 상념들이 뒹군다. 낙엽을 쓸며 서성이는 바람이 겨울로 가고 있는 창가엔 나의 명상과 상념을 쓸며 떠나는 세월이 겨울로 가고 있는 내 삶의 창가엔 세월에 대한 안타까움과 고난에 대한 경계심과 내 삶에 대한 애착이 있다. 겨울로 가는 창가에 앉아서 커피를 마신다. 내 삶에 향기 한 잔 건넨다. 따뜻해서 행복하다. 2010.11.25 |
아름다운 인생 김옥춘 매일 홀로 마시는 커피 한 잔 어쩌다 어울려 마시는 술 한 잔 식사를 걸러야 할 만큼의 분주함도 그림으로 그려보면 아름답다. 사랑스럽다. 행복이다. 내 인생은 내 하루는 알고 보면 작은 일상까지도 매우 아름답다. 넘치게 사랑스럽다. 열정으로 가득 채울 수밖에 없는 내 삶의 분주함이 고달픔이 때때로 불만이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고맙고 고맙다. 내 삶엔 내 하루엔 중요하지 않은 게 없다. 아름답지 않은 게 없다. 사랑스럽지 않은 게 없다. 감사하지 않은 게 없다. 귀하지 않은 게 없다. 매일 먹는 밥 한 끼 어쩌다 먹는 진수성찬 여행 한 번 못 가는 빡빡한 일상도 귀하다. 감사하다. 행복이다. 아름다운 내 인생 아름다운 내 일상 사랑스러운 나 행복한 나라는 것을 잊지 않으리라. 사랑한다. 귀하고 귀해야 하는 귀하고 귀한 내 인생 고맙다.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나 2010.11.25 | 겨울나무 김옥춘 큰 나무 뒤에 더 큰 산이 숨었었네? 잎이 지고 나니 산이 보인다. 나뭇가지 사이로 세월 지나고 나니 오늘의 생활과 고민들 뒤로 인생이 보인다. 앙상한 나뭇가지처럼 앙상한 숫자 나이라는 연륜 사이로 큰 나무 뒤로 나무들이 발가락을 묻은 능선을 고스란히 드러낸 산이 보인다. 속살을 드러낸 여인처럼 신비롭다. 비우면 더 많이 보이는구나!. 비우면 더 잘 보이는구나! 비운다고 해서 가난해지는 것은 아니겠구나! 욕심은 버려야겠구나! 겨울나무와 겨울 산을 바라보며 비움의 미학에 입문한다. 내 삶에 대한 태도를 가다듬는다. 자연은 배움으로 안내하는 위대한 나의 스승이다. 내게 시시각각으로 인생을 가르친다. 스스로 깨닫도록 한다. 나무만 보였었다. 잎이 지고 나니 산이 보인다. 진실까지 보는 듯하여 가슴에 수많은 동그라미가 그려진다. 인생이란 보이는 것만 보는 것이 아니다. 가치와 보람 진실과 상처 사랑 그리고 미래까지 보는 것이다. 2010.11.27 |
겨울나무 그리기 김옥춘 바스락 바스락 바람에 우르르 지고 고요에 대여섯 장 진다. 바스락 바스락 나뭇잎 떼어내어 후 날려 보내고 지우개처럼 나뭇가지를 그린다. 떼어내며 그리는 그림 지우면서 그리는 그림 겨울나무 그리기 인생에서 나를 그리는 작업 같아서 숙연하다. 2011.11.7 | 낙엽아! 김옥춘 늦가을 산에 갔더니 그랬더니 아직 참았다가 이제야 내린다. 이제야 춤춘다. 단풍에서 낙엽으로 아름답다! 행복하다! 나 보라고 내리는 낙엽아! 늦가을 산길 걷는데 그런데 벌써 부스러진다. 벌써부터 내려와 기다린 낙엽이 밟힌다. 향기가 진하다. 짠하다. 인생 길지 않다고 말하는 낙엽아! 고맙다! 기다렸다 내리는 낙엽아! 벌써 내린 낙엽아! 그냥 내렸어도 나를 위해 내린 낙엽아! 2011.11.7 |
산엔 낙엽이 진다 김옥춘 틱 틱 틱 틱 촉 촉 촉 촉 입 맞추며 인사하며 낙엽이 진다. 그 소리 고요하다. 그 소리 깊다. 산처럼 고요만큼 와르르르 팔랑팔랑 바람이 낙엽을 모신다. 박수 소리처럼 환호처럼 갈채처럼 군무처럼 소나기처럼 뜨겁다. 끓는다. 지금 산엔 낙엽이 진다. 고요처럼 열정처럼 2011.11.7 | 숨은그림찾기 같다 김옥춘 공중전화가 보였다. 휴대전화기 없애고 우체통이 보였다. 조카가 군인이 되고 가끔은 사는 일이 숨은그림찾기 같다. 빼곡한 그림에서 눈 부릅뜨고 찾는 일 같다. 가끔은 숨은 그림 같다. 너도 사랑도 나도 행복도 오늘은 사랑과 행복이라는 숨은 그림을 찾아 동그라미를 그리자. 너와 나를 찾아서 내 인생에서 사랑과 행복은 없는 것이 아니라 찾아야 하는 숨은 그림이다. 2011.11.27 |
이별을 하고도 김옥춘 널 만난 건 내 생에서 가장 큰 축복이야 이별을 하고도 그래 널 사랑한 건 내 생에서 가장 큰 행복이었어. 이별을 하고도 그래 그동안 사랑하는 동안 행복했다. 고마웠다. 그동안 서운해하는 동안 그동안도 생각해 보니 행복이었다. 고마웠다. 덕분에 웃을 수 있었던 날들이 때문에 눈물 쏟았던 날들이 다 소중하다. 고맙다. 이별을 했어도 지나갔어도 사랑이 고맙다. 생각해 보니 내가 너였다. 생각해 보니 너는 내가 바라는 나였다. 널 만난 건 내 생에서 가장 큰 축복이야 이별을 하고도 그래 한동안 원망은 했지만 사랑했던 날들이 고맙고 고맙고 고맙다. 2012.11.5 | 사랑의 조건 김옥춘 함께 있어도 귀찮지 않은 너 함께 있으면 의지가 솟는 나 서로 존경할 수 있는 너와 나 2012.11.22 |
아시죠? 김옥춘 아시죠?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이라는 걸 아시죠?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당신에게 지금 이 순간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걸 아시죠? 일을 사랑하고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만큼 꼭 그만큼 중요해지고 아름다워지는 당신의 일이라는 걸 아시죠? 일이란 사람을 섬기는 일이라는 걸 그래서 일하는 당신이 중요하고 아름답다는 걸 당신은 나는 아름다운 일을 하고 있는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당신의 오늘을 응원합니다. 오늘의 당신을 사랑합니다. 2012.11.22 | 나와 너의 가을 김옥춘 네가 단풍 들어 내가 아팠던 날도 넌 아름다웠을 거야 네가 낙엽 되어 내게서 떨어져 나간 날도 넌 사랑스러웠을 거야 낙엽길 보며 낙엽길 걸으며 네가 단풍이 되고 낙엽이 되던 날들을 생각해 사랑해 축복해 어디에 있어도 그 누구의 하늘이어도 2018.11.3 |
사랑과 이별 김옥춘 행복한 순간에도 외로움은 꿈틀대고 외로운 순간에도 행복은 기웃거리지 외로운 행복 행복한 외로움 사랑은 외로운 거야! 이별은 행복한 거야! 외롭지? 사랑? 외롭지만은 않지? 이별? 사랑해! 축복해! 인류의 삶. 우주 만물의 사랑. 사랑도 이별도 축복이야! 내가 축복이니까. 2018.11.3 | 할미 김옥춘 아가들이 가끔 할미라는 말을 놓고 간다. 걸음마처럼 말을 시작하는 아가들 보이는 대로 말하는 아가들이 아니야! 아직은 아니야! 얼굴이 굳는다. 할미는. 할머니 어디 있어? 할머니~ 해 봐! 까꿍, 할머니네! 그러더니 손뼉 치고 웃으며 안아주더니 혼란스럽다. 아가는 엄마 아빠가 알려준 할머니와 아무리 봐도 똑같아서 아가는 자신 있게 불렀다. 할미! 잘했다고 손뼉 치고 웃으며 안아주더니 오늘은 울려고 한다. 할미가 아가는 어리둥절하다. 할미는 당혹스럽다. 할미는 아가만큼 서투르다. 변별력이 발달해 가는 아가는 점점 알아가고 늙음을 인정하기 싫은 할미는 차차 익숙해질 것이다. 나는 지금 아가들이 말하는 할미다. 나는 지금 늙어가는 중이다. 인정한다. 고개를 가로저으며 2018.11.4 |
기도는 응원가다. 김옥춘 오늘 나의 기도가 하늘에 닿을까마는 오늘 나의 기도가 네 가슴에 이를까마는 그래도 기도하는 이유는 간절하기 때문이지 네가 아프지 않길 건강하길 네가 고단하지 않길 평안하길 네 가슴이 우울하지 않길 행복하길 오늘 나의 기도가 하늘에 닿을까마는 오늘 나의 기도가 네 가슴에 이를까마는 그래도 그래도 기도를 한다.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고 했으니 말하는 대로 이루어내고 살라고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진다고 했으니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내고 살라고 따뜻하고 행복한 삶으로 꾸리라고 기도는 멈출 수 없는 응원가다. 2018.11.9 | 세월 아흔 김옥춘 아가였던 당신 새색시였던 당신 엄마였던 당신 여전히 엄마인 당신 세월 아흔 축복합니다. 축하합니다. 수많은 나무도 고운 빛깔로 당신을 축복합니다. 아가였던 당신 새색시였던 당신 엄마였던 당신 여전히 엄마인 당신 당신의 세월 아흔은 성스러움입니다. 아름다움입니다. 사랑합니다. 생신 축하합니다. 오래오래 엄마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당신은 나의 행복입니다. 2018.11.9 |
폭우가 쏟아지던 날 김옥춘 폭우가 쏟아지던 날 노부부가 손을 꼭 잡고 우산을 함께 쓰고 지나가셨습니다. 팔에서 잡은 손에서 서로 보호하겠다는 의지가 보였습니다. 말 안 해도 들리는 몸의 언어가 들렸습니다. 고마웠습니다. 서로 의지해줘서 고마웠습니다. 서로 위하는 맘이 느껴져서 세상엔 고마운 일이 참 많습니다. 날 향한 보살핌이 아니어도 세상의 그 누군가를 보살펴주어도 당신의 사랑은 언제나 소중하고 감사하여 눈물이 나려고 합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지금도 당신의 정성스러운 삶이 누구에겐가는 감동입니다. 누구에겐가는 세상 살아갈 용기를 줍니다. 폭우가 쏟아지던 날 내가 본 것은 당신이었는지도 모릅니다. 나였는지도 모릅니다. 2018.11.9 | 늦가을 비 김옥춘 이제서야 들린다. 빗소리 음악 소리 줄이고 창문을 열고 이제서야 이제서야 보인다. 네 마음 기대를 버리고서 널 보내고 이제서야 밤새 왔는데 늦가을 비 날마다 바라봤는데 너 비가 내린다. 늦가을 내 창가에 내 가슴에 너로 나로 낙엽으로 2018.11.10 |
만추 느낌 김옥춘 아침마다 단풍을 보면 나무를 보면 숨이 막혀 숨이 가빠 안타까워 내 삶이 비가 올 때마다 낙엽을 보면 나무를 보면 마음이 아파 마음이 아려 숙연해져 우주의 섭리에 2018.11.10 | 배만 안 아파도 김옥춘 산책을 하다가 배가 아팠다. 그럴 때마다 생각한다. 화장실만 가까이 있어도 충분히 행복한 거라고 배만 안 아파도 충분히 행복한 거라고 화장실에 다녀왔다. 몸이 편안해졌다. 마음도 편안해졌다. 걱정이 사라졌다. 잠시 다시 걱정들이 자리 잡고 내게로 들어서면 까맣게 잊는다. 내가 충분히 행복하다는 사실을 고마운 인생이라는 걸 산책을 했다. 배가 안 아파서 참 고마웠다. 2018.11.10 |
인증 사진을 찍다가 김옥춘 어머나? 캄캄한 밤인데 사진이 환하게 나오네? 신기하다. 기술 좋다! 어둠 속으로는 숨을 수 없는 거야? 사진기가 휴대 전화기가 사생활주의보구나! 밤에 우체통 사진을 찍었다. 환하게 나왔다. 좋은 건가? 나쁜 건가? 감시당하는 느낌이다! 2018.11.10 | 지는 꽃 김옥춘 베란다 작은 화분에 장미 곱게 피어 보름을 버텼습니다. 고마웠습니다. 피는 내내 이제 지는 꽃잎도 고마운 맘으로 바라보겠습니다. 꽃봉오리를 기억하며 활짝 피었던 날을 기억하며 내 청춘까지 기억하며 늙어가는 나를 바라보듯이 고마운 맘으로 바라보겠습니다. 아가들을 바라볼 때 아름답게 펼쳐질 인생을 축복하듯이 늙어가는 나를 바라볼 때 청춘을 나의 수고를 함께 보겠습니다. 베란다에 꽃이 피었습니다. 고마웠습니다. 지는 꽃잎까지 고마웠습니다. 늙어가는 나까지 고마웠습니다. 2018.11.10 |
혼자 밥 먹기 김옥춘 밥 먹으며 너 대신 바라보는 게 꽃이야 산이야 쌩쌩 달리는 자동차야 밥 먹으며 너 대신 바라보는 게 많아 아주 많아 널 대신할 수 있는 게 없어. 오늘도 밥 먹으며 너 대신 바라보는 게 꽃이야 나무야 햇살이야 계절이야 혼자 밥 먹는 시간 내 앞에 있는 모든 것이 소중해. 있을 때 잘하라고 했잖아. 밥 먹으며 오늘 하루도 정성으로 살자고 잘하자고 다짐을 한다. 2018.11.10 | 흔들린 사진 김옥춘 찍힌 사진을 보면서 흔들린다는 것이 아름다울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갈대야 억새야 흔들려도 된다. 걱정하지 말고 바람과 함께 춤추렴 나야 흔들릴 때 두려워하지 말자 이런 위로의 말을 전하며 오늘 바람을 맞는다. 흔들린 사진을 본다. 내 생각이 흔들릴 땐 바름을 따라가고 내 생활이 흔들릴 땐 정신 차리고 건강을 챙기고 일을 하자고 다짐해 본다. 날마다 축복인데 날마다 위기감을 느낀다. 내가 사랑인데 날마다 외롭다. 2018.11.10 |
날자 김옥춘 날자! 사랑이 맘의 날개야! 날자! 일이 풍요의 날개야! 날자! 운동이 건강의 날개야! 날자! 배려가 사랑의 날개야! 날자! 절제와 노력이 자존심의 날개야! 날자! 내가 세상 전부야! 날자! 날자! 행복해지자! 꼭! 2018.11.22 | 나에게 김옥춘 꼭 하고 싶은 거 꼭 해야 하는 거 행복해지는 거 지금 당장 시작하자. 2018.11.23 |
아침에 하는 다짐 김옥춘 달리자! 엄마 품에 안기는 아가처럼 설렘과 믿음으로 나의 하루를 달리자. 행복하게 일하자. 행복하게 견디자. 웃자! 엄마 품에 안기는 아가처럼 반갑게 웃자. 편안하게 웃자. 맘 상할 때마다 사람이 힘들 때마다 사는 게 버거울 때마다 기도하듯 주문을 외듯 웃자! 행복해지자. 걱정하지 말고 행복해지자. 2018.11.23 | 하고 싶은 말 김옥춘 엄마! 아빠! 사랑해요! 드시고 싶은 거 맘껏 드세요 하시고 싶은 일 맘껏 하세요. 이제 더는 미루지 마세요. 아끼지만 마세요. 참지만 마세요. 주지만 마세요. 건강하고 행복한 삶 응원합니다. 나야! 사랑해! 먹고 싶은 거 먹고 살자. 하고 싶은 일 하고 살자. 이젠 포기하지 말자. 용기 내자. 도전하자. 행복해지자. 건강하고 행복한 내 삶 응원한다. 2018.11.23 |
기도 김옥춘 누구나 아프지 않길 누구나 건강하길 누구나 일할 수 있길 누구나 먹고사는 일이 버겁지 않길 누구나 행복하길 날마다 내가 내는 소리가 네가 내는 소리가 행복한 노래이길 건강한 웃음이길 꿀 떨어지는 사랑의 대화이길 2018.11.24 | 경건하게 11월을 맞이합니다. 김옥춘 자꾸 나무를 봅니다. 자꾸 낙엽을 봅니다. 자꾸 내가 보입니다. 자꾸 아릿합니다. 자꾸 눈물이 납니다. 자꾸 내 인생도 귀하다고 느낍니다. 나뭇가지 세세히 드러내 하늘에 잠기는 날에 단풍 낙엽 되어 흙에 드러눕는 날에 내 삶의 희망이 아련해진 날에 자꾸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느끼는 날에 자꾸 고맙다고 말하는 날에 11월을 맞았습니다. 약해지는 듯 튼튼해지는 11월의 나입니다. 잘 먹고 잘 자고 튼튼해지겠습니다. 11월도 바쁘게 즐기겠습니다. 11월도 고단하게 행복하겠습니다. 살아보니 고단함이 참 큰 행복이었습니다. 11월도 바쁘길 바랍니다. 일거리 많길 바랍니다. 먹고 사는 일에 걱정이 없길 바랍니다. 11월도 고단하길 바랍니다. 가꾸어야 할 사랑과 행복이 많길 바랍니다. 사랑하고 어우르는 일에 생기는 근심과 걱정이 모두 행복으로 바뀌길 바랍니다. 몸과 마음이 평안하고 즐거운 11월의 당신을 응원합니다. 2019.11.1 |
작은 기부의 날 11월 1일 김옥춘 하나와 하나가 만나 하나가 되었다. 오늘을 자녀의 날로 정한다. 두 팔을 쭉 뻗어 자녀를 안아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날이다. 내 삶의 의미가 된 축복에서 낙엽처럼 떠날 내 삶을 끝까지 안아줄 자녀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날이다. 열을 채우고 하나가 남았다. 내 삶에서 하나를 나누어 기쁨이라는 하나를 얻는 날이다. 오늘을 내가 가진 것 중의 하나를 나누는 나눔과 기부의 날로 정한다. 11월 1일이다. 자녀에게 감사하고 내 삶을 채우고 하나를 남기어 나누자. 기부하자 기쁨 하나를 창조하자. 11월을 맞은 나를 11월을 맞은 너를 축복한다. 강건해지자. 경건해지자. 우리 함께 기쁨 충만해지자. 2019.11.1 | 황금보다 귀한 휴일을 살고 김옥춘 금쪽같았다.. 조금씩 닳아서 사라지는 듯한 달콤한 휴일을 보냈다. 하루가 금방 갔다. 아! 아까워라! 아! 소중해라! 나의 하루. 나의 휴일. 달콤하게 지나간 휴일 사라진 게 아닌데 내 삶에 쌓아놓은 건데 느끼는 건 사라진 느낌이다. 살면서 하루가 참 길고 하루가 참 짧다. 마음 상태에 따라 하루의 길이는 다르다. 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순간의 길이는 다르다. 휴일에 많은 일을 했다. 참 길었다. 휴일에 더 많은 일을 할 걸 미련이 남았다. 참 짧았다. 휴일은 길기도 하고 짧기도 했다. 당연하지만 신기하다. 오늘 누구나 절정의 삶이길 기도한다. 오늘 누구나 행복하다고 느끼길 기도한다. 너 나 할 것 없이 자신도 모르게 행복하다고 쏟아내는 축복의 날이길 기도한다. 2019.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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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장을 보고 김옥춘 절약해보겠다고 인터넷에서 저렴한 생필품을 샀다. 음 나도 이래야 하는 형편이니 장사들이 힘들지 싶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상품의 가치를 제대로 쳐주고 사는 사람들이 부럽지만 참 고맙다 가격보다는 품질과 기능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들이 환경과 생명체에 주는 영향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들이 부럽지만 매우 고맙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밑지고 파는 사람들보다는 그래도 이익을 남기고 파는 사람들이 고맙다. 경제를 지켜주는 것 같아서 고맙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비싸도 생명에 안전하고 환경에 덜 해로운 상품을 만들고 파는 사람들이 매우 고맙다. 오늘 인터넷에서 장을 보고 폭리가 아닌 정정당당한 아름다운 경제활동을 응원한다. 저렴한 상품만 찾는 나와 네가 아닌 환경과 생명을 존중하는 좋은 상품을 찾을 수 있는 나와 너의 경제생활 환경이 되길 응원한다. 장사 잘된다는 말 자주 들었으면 좋겠다. 경제가 살아난다는 말 매일 들었으면 좋겠다. 2019.11.6
| 나누고 싶은 날 김옥춘 오늘은 마음을 나누고 싶은 날이야! 따뜻한 인생이 되길 기도하는 마음을 행복한 하루가 되길 기도하는 마음을 내 마음을 나누고 싶어. 축복해! 사랑해! 오늘은 마음을 고백하고 싶은 날이야! 만족하는 인생이 되길 기도하는 마음을 의미 있는 하루가 되길 기도하는 마음을 내 마음을 고백할게. 사랑해! 존경해! 열심히 사랑하고 열심히 일하는 너를. 오늘은 새순부터 열매까지 모두 내게 나누어준 축복 가득한 행복한 나무에게서 인생을 배우고 싶은 날이야! 오늘은 인생은 나누는 거라고 말하는 나무에게 나도 내가 가진 것 중의 하나라도 나누겠다고 약속하고 싶은 날이야! 오늘은 마음을 나누고 싶은 날이야! 오늘은 사랑한다고 고백하고 싶은 날이야! 자꾸 쓸쓸한가 봐! 자꾸 외로운가 봐! 2019.11.11 |
김장김치를 담갔다. 김옥춘 낙엽이 지는 계절에 배추를 갈라 10시간 동안 소금물에서 절였다. 그 시간은 기도였다. 음식엔 기도가 담겨 있다. 맛있어지라는 기도 음식을 먹는 사람이 행복해지라는 기도 음식을 먹는 사람이 건강해지라는 기도. 맛이 어울리는 좋은 재료들을 버무려 양념을 만들었다. 절인 배추 사이에 양념을 발랐다. 김장김치가 되었다. 겨울 준비로 든든하다. 김장김치를 담갔다. 김장김치는 내게 큰일이다. 그래서 축제로 즐겼다. 큰일 했으니 맘이 즐겁다. 내가 담근 김장김치에 선조들의 마음도 담겨 있음을 느낀다. 선조들의 생활도 담겨 있음을 느낀다. 내가 담근 김장김치가 소중하다. 전통이어서 더욱 오늘 전통 음식 만들기에 동참했다. 전통이란 우리가 발전 시켜 물려주어야 할 생활의 지혜들이다. 오늘 김장김치를 담갔다. 축제를 즐겼다. 기도했다. 행복하다. 2019.11.12 | 수능일에 하는 기도 김옥춘 누구나 희망을 품을 수 있는 대한민국의 당신을 응원합니다. 품은 희망 꼭 이루세요. 응원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빛나세요. 언제 어디서나 희망 채우세요. 빛나는 당신의 오늘을 빛나야 하는 당신의 내일을 항상 응원합니다. 당신은 대한민국입니다. 오늘 꿈을 향한 발걸음에 축복 가득하길 기도합니다. 행운도 따라주길 기도합니다. 이 순간도 당신에게선 아름다운 빛이 난다는 걸 잊지 마세요. 응원합니다. 아름다운 인생! 행복한 하루하루! 우리는 모두 행복수능 수험생입니다. 그동안의 노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앞으로의 노력에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대학수능 수험생 여러분! 행복수능 수험생 우리들! 힘내세요! 축복합니다. 2019.11.14 |
첫눈 김옥춘 봤어? 봤지? 봤어! 예뻤어! 너만큼 사랑스러웠어! 너만큼 아름다웠어! 너만큼 반가웠어! 너만큼 첫눈이다! 나도 모르게 소리 질렀어. 예쁘다! 나도 모르게 손뼉 쳤어. 옆에 있던 사람도 옆 사람 옆에 있던 사람도 입 벌리고 있었어. 손뼉 치고 있었어. 행복하게 웃고 있었어. 참 아름다웠어. 첫눈에 행복해하는 사람들 오래 기다린 님을 맞이하는 듯한 모습들이었어. 봤어? 봤지? 봤어! 너를 보듯 봤어. 나를 보듯 봤어. 첫눈! 그리고 첫눈을 맞이한 사람들. 아름다웠어! 사랑스러웠어! 너만큼 나만큼. 첫눈맞이 축하해! 눈송이보다 더 많은 축복이 날마다 내리는 삶에서 축복을 제대로 받아내고 축복을 제대로 밝혀내는 네가 되길 내가 되길 기도한다. 2019.11.19 | 나눔 11월 맞이 인사와 기도 김옥춘 11월을 맞이합니다 아직 단풍은 곱고 벌써 낙엽은 장엄합니다. 끝끝내 열매는 나눔 약속을 합니다. 11월의 나를 맞이합니다. 자신을 스스로 지키며 세상을 이롭게 해야 하는 사람의 도리를 나무에서도 배우려는 내 가슴에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11월의 나무가 전하는 생명 사랑 메시지가 가슴에 소복소복 쌓입니다. 내 삶에 복으로 피워낼 메시지를 잘 받아 적습니다. 가슴에. 빼곡히. 자연의 섭리와 생명의 순리에 두려움과 존경심으로 나처럼 떨릴 당신의 11월 맞이를 축복합니다. 비움이 매우 아름다운 채움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이미 깨달아 각양각색의 나눔을 실천하는 우리의 일상에 존경심의 박수를 보냅니다. 11월에도 날마다 안전하고 날마다 맘 즐거우세요. 꼭! 나의 11월 맞이 기도가 당신의 행복한 안부로 지켜지고 전달되길 기도하고 기도합니다. 고맙습니다. 11월을 맞이한 당신! 11월을 맞이한 나! 2020.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