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 버라이어티의 시초
스튜디오예능이 정점을 찍고 있던 시기에 리얼 버라이어티의 시초가 되는 프로그램이 나오긴 했었습니다.
두개나 됐는데.. 하나는 이경규가 이윤석, 윤정수, 김용만, 박수홍등을 데리고 했던 '대단한 도전'이 있구요.
유재석이 인터뷰에도 늘 언급했던 본인이 가장 즐겁게 했다는 프로그램인 '천하무적 외인구단'이 있습니다.
남창희, 김종석등을 데리고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두 프로그램 모두 무한도전의 전신인 무모한도전과 비슷한 형태의 프로그램들이었죠.
몸치인 구성원들을 데리고 시합을 벌여서 거기서 파생되는 몸개그들로 웃음을 끌어내는 형식이었습니다.
대단한 도전은 나름 인기를 끌었지만 오래가지 못했고, 천하무적 외인구단은 시청률이 저조해서 폐지되고 말았죠.
저런 형태의 예능을 좋아하던 유재석은 엠비씨로 와서 다시한번 같은 형태의 프로그램을 지금은 종편에 가있는
여운혁피디와 만들게 되는데 그게 바로 무모한도전입니다.
- 리얼 버라이어티의 전성기, 예능의 시대
무한도전은 굳이 나누자면 3번의 시기로 나눌 수 있죠.
애국가 시청률을 찍으며 위태위태했던 무모한도전, 그리고 김태호피디가 들어오면서 스튜디오로 들어왔던 아하시절, 그리고 미셸위가 참여한 에피소드부터가 지금까지 이어져온 무한도전입니다.
무도가 시작하면서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단어가 생겨나게 됐고, 그뒤로 많은 프로그램들이 생겨나게 됩니다.
이전에 모프로그램에서 세대를 나누는 기준으로.. 통기타세대, 서태지세대, 무한도전세대로 나눈다고 했는데 그만큼 예능쪽엔
커다란 영향을 끼쳤죠.
스튜디오나 콩트와는 달리 애드립이 많고, 상황에 따른 변수가 많다보니 자막을 활용하는 경우가 높아지게 됐는데
무도이후로 이런 자막의 쓰임새가 비중이 굉장히 높아졌죠.
여하튼 06년이후 무도가 전성기를 맞이하자 케베스에선 강호동을 데리고 1박2일을 만듭니다.
그리고 스브스에선 패밀리가떴다가 나오죠.
이렇게 되면서 리얼 버라는 전성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1박2일의 위대함은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개인적으론 좋아하는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그 시청률의 엄청남은 말로 할수가 없죠.
40%가 넘는 시청률이 나왔고, 강호동이 물러나기 이전까지 꾸준히 30%이상을 찍어주었죠.
드라마가 그렇게 나와주면 초대박이라고 하는데.. 예능프로가 그런 시청률을 찍었다는건 어마어마한 일이죠.
같은 시간에 등장한 패떴도 한때 1박을 위협하며 30%가까운 시청률을 찍었고..
무한도전은 토요일 저녁이라는 극악의 시청대다보니 시청률이 그렇게 높게 나오진 않았지만 화제성, 그리고 다운로드 순위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며 명성을 유지합니다.
이 시기에도 물론 스튜디오예능은 꾸준히 만들어졌죠. 당연하게.. 리얼 버라를 1주일 내내 찍기엔 제작비의 부담이 너무 컸죠.
그리고 시청자들도 편하게 수다떠는 프로그램을 평일엔 보기 원하기도 할테구요.
평일 11시 심야시간에 왁자지껄한 리얼 버라를 보기엔 부담이 되죠.
그렇게 스튜디오예능도 꾸준히 인기를 끌어왔는데.. 탁재훈을 스타로 만들고 노현정을 현대가로 시집보낸 상상플러스, 유재석-김원희의 놀러와, 신동엽에게 바통을 이어받은 유재석의 해피투게더, 강호동의 무릎팍도사, 무릎팍도사 자투리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홀로서기에 성공한 라디오스타등이 대표적인 프로그램들입니다.
그리고 00년대 후반은 예능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90년대가 서태지를 필두로 한 가요의 시대였고.. 90년대후반부터는 사극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00년대 후반은 예능의 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도 예능프로그램들이 대단한 인기를 끌고 일밤같은 경우는 이휘재와 당대의 미녀 연기자들이 같이 연기를 하기도 했습니다만, 00년대는 90년대와는 또다른 시대였죠.
이건 나중에 따로 쓸 얘기지만 서태지출현 이후에 일반 대중들의 스타일이 바뀌면서 영화나 드라마등도 이전같은 홍보로는 인기끌기가 어렵게 된거죠.
00년대 후반부터 자신의 가치를 올리기 위해서 골라야되는 프로그램이 거의 예능프로그램이 됐습니다.
그러다보니 다른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데.. 그건 바로 전문예능인들의 설자리가 줄어들기 시작했다는 점이죠.
첫댓글 제가 봤을 때 공중파에서의 리얼버라이어티의 원조는 재민이의 일기(GOD가 나오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전 대본보단 변화하는 상황에 대처하면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그리고 좀 더 세련된 리얼프로그램은 케이블쪽에서 먼저 나왔을 겁니다. 나는 펫 인가 하는 그 프로그램이 어떻게 보면 지금 진행되는 리얼 프로그램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겠죠.
저도 한국에서 예능을 딱 2단계로 나눈다면 무도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도가 타 예능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건 자막과 제작진의 개입인 것 같습니다. 그 전까지만 해도 정형화된 자막이 거의 대부분이었다면 무도는 자막으로 또 다른 재미를 부여했고, 뒤에 감춰져있던 제작진을 전면으로 배치시킨 것도 큰 변화였다고 생각합니다.
음악쪽에선 느림보님 말처럼 서태지 이전과 이후라고 볼 수 있겠죠.ㅎ
평일 심야 스튜디오 방송의 획을 그은 건 쟁반노래방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밥숟갈과 쟁반 몇 개로도 그토록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