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박용택(26)이 26일 롯데에게 대역전패한 팀의 슬픔을 잊게 했다. 27일 대구 삼성전에서 박용택은 6회 만루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5타점의 화끈한 타격 감각을 자랑하며 팀의 짜릿한 12-6 역전승을 이끌었다. 6-5로 뒤진 5회 1사 만루에서 동점 우전 적시타를 뽑아낸 뒤 6회 1사 만루에서 불펜투수 라형진의 시속126㎞짜리 한 가운데 체인지업을 우측 담장으로 시원하게 넘기며 승기를 잡았다. 치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한 듯 한쪽 손을 불끈 쥐어 올리며 천천히 베이스를 돌았다. 지난 3일 잠실 두산전부터 20연속 경기 안타와 함께 9연속경기 타점 행진을 계속하는 등 ‘쿨 가이’ 박용택의 시원한 플레이가 계속되고 있다.
박용택의 활약은 LG의 타선에 촉매제와 같다. 시즌 초 LG는 주전들의 잇단 부상과 부진으로 선발 라인업이 하루가 다르게 변했다. 박용택도 1~3번을 오고가다가 최근에는 4번으로 자리를 옮겼다. 4번에 위치한 뒤 5번 클리어와 함께 타격감도 동시에 살아났다. ‘찬스맨’ 답게 주자가 누상에 있을 때 더욱 집중력이 강한 것이 장점. 박용택은 “살아나가야 하는 부담과 주자가 있을 때 쳐야한다는 부담 모두 엇비슷하지만 오히려 후자가 마음이 편하다. 꼭 안타가 아니더라도 주자를 진루시킬 수 있는 방법은 많다”며 최근 4번 위치 이동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타격에서뿐만 아니라 재치와 빠른 발로 도루에도 능해 LG의 ‘기동력 야구’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있다. 이날 8회 시즌 17호 도루를 추가해 이 부분 1위를 고수했다.
경기가 끝난 뒤 박용택은 “어제 역전패를 한 뒤 오히려 자신감이 생겼다. 이번 3연전에서 삼성의 실력있는 선발 투수들이 등판해 마음을 다부지게 먹고 왔다. 요즘 몸은 약간 힘이 떨어져 있지만 타격 컨디션은 좋다”며 26일 역전패의 어두운 그늘을 걷어내듯 활짝 웃었다.
첫댓글 LG형 4번타자..!
살아나가야하는부담이나 주자가있을때쳐야한다는 부담 후자가 나따...박용택다운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