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가을동화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성 화진포 속초에서 화진포 가는 길은 참 즐거웠다. 정수가 신나는 꿈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즐거운시간을 가졌기 때문이다. 정수가 피터팬이 되어 하늘을 날아 다녔다는 얘기다. 황당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아주 실감나게 그려내고 있다. 가끔은 나도 동화 속의 주인공이 되고, 영화 속의 주연이 되고픈 꿈을 꾼다. 가을 분위기가 물씬 묻어나는 주인공이 되고 싶어도 도무지 도시에서는 분위기를 낼 수 없다. 그렇다면 화진포에 한번 가보라. 가을동화의 은서가 될 수 있고, 잘 생긴 준서가 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가을동화의 주인공이 어린시절 해변에 그림을 그리며 추억을 쌓은 곳이 바로 이 장소다. 준서가 사랑하는 여인 은서를 등에 업고 마지막을 보낸 라스트신 역시 이 곳이다. 사랑하는 여인을 보내며 얼마나 많은 사람이 눈물을 흘렸던가? 요새도 가을 동화 메니아들이 끊임없이 방문하는 메카이기도 한다. 참 운이 좋았다. 오전까지만 하더라도 비가 주룩주룩 내렸는데 화진포에 오자마자 날이 개인 것도 고마운데 무지개까지 하늘을 수놓고 있으니 하늘에 감사할 뿐이다. 이제 저 벤치에 앉게 되면 난 준서가 된다. 기대하시라..
아무래도 난 저기에 앉을 자신이 없다. 은서에게 양보해본다. 오늘의 은서는 이정수.. 하늘엔 무지개가 떠 있고 무지개 문에는 외로운 섬 금구도가 서 있다.
카메라가 계속 움직인다. 워낙 경치가 좋다보니..누구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 가을엔 파란 하늘을 보여주고 , 여름엔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겠지.
예쁜 화진포 콘도가 바다를 바라보고 서 있다. 결혼 20주년엔 꼭 저기서 묵어야 겠다.
밀가루 처럼 고운 모래에 발자국을 내본다.
파도가 나가자 깊숙히 들어갔다가 갑자기 파도를 만난다. 정수가 서둘러 나오고 있다. "어휴 큰일날뻔 했네.." 마냥 바다가 좋은 거다. 얼마전 무의도에서 보았던 서해바다하고는 물 색깔이 틀리거든.....아름다운 명사십리가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부유물이 하나 떠 올랐나보다.
정수는 바다를 보며 또 무슨 꿈을 꾸었을까? 하얀 포말을 바라보며 인어공주를 생각해내지 않았을까?
가을에 바다를 보며 동화를 생각해낸다.....그럼 가을동화겠네.
아빠가 산등성이에 올랐어도 정수는 꿈쩍하지 않는다. 동화를 생각해내는 것이 아니라 바다를 보며 동화를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화진포에는 한국 현대사에서 중요한 페이지를 장식한 세 인물의 별장이 있다. 김일성별장, 이승만별장, 이기붕별장이다. 그리고는 '역사안보전시관'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다. 김일성 별장은 6.25의 슬픈사진을 걸고놓고 반공전시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세사람이 반공과 친공을 위해 화진포를 찾지는 않았을 것이다. 세 권력자들은 동해에서 가장 아름답고 편한 곳이기에 이 곳에 별장을 만들었을 것이다. 그 들처럼 편안하게 동해를 바라볼 수 있는 장소만 그려넣으면 그만이다. 북괴의 만행사진을 예쁜 집에서 접할려니 좀 구색이 맞지 않는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이젠 시대도 변하지 않았던가? 통일전시장으로 바뀌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김일성 별장에서 바라본 화진포 해변이다. 세 별장중에서 경치만은 이곳이 최고다. 한국전쟁 이전 1948년부터 김일성과 그 가족들이 하계휴양지로 사용했던 곳이며, 원래는 지상 2층, 지하 1층건물이었으나 전쟁중에 훼손되어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했다고 한다.
동해안 해변 거의가 이렇게 철조망으로 둘러쌓여 있다. 어여 빨리 통일이 되어 확트인 바다를 보고 싶다.
아래로 내려오면 이기붕 별장이 나온다. 1920년대 외국인 선교사들에 의해 건축되어 오늘날까지 보존된 건물이다. 해방이후 북한 공산당 간부 휴양소로 이용되어 오다가 휴전후 부통령이었던 이기붕의 처 박마리아가 개인별장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이기붕가족들의 단란했던 모습을 볼 수 있다. 권력무상을 느낀다.
이기붕 별장을 나오면 예쁜 오솔길이 보인다. 아마 회진포 콘도 소유인가 보다. 출입금지라는 푯말이 있기에......멀리서만 바라봐도 기분이 좋다.
화진포는 72만평 둘레 16km로 동해안 최대의 자연호수이며 울창한 송림이 병풍처럼 이어지고 있다. 운 좋으면 철새들의 군무를 지켜볼 수 있다. 호수를 돌아가면서 만들어낸 길이 참 예쁘다. 곡선이 주는 아늑함이랄까?
화진포 갈대밭에서 듣는 가을 동화의 사랑이야기...
화진포 다리를 건너면 이승만 별장이 나온다. 권력자의 별장치고는 의외로 수수하게 꾸며져 있다. 청년시절 자료사진과 프란체스카여사의 유품이 전시되어 있다. 대통령의 진품 두루마기를 보니 그저 신기할 뿐이다.
화진포 해수욕장은 여름내내 사람으로 북적거렸다가 지금은 아주 조용하다. 나는 이렇게 적막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겨울바다를 좋아하는가 보다.
해앙박물관 세계적인 희귀조개류와 산호, 화석등 14만여점이 전시되어 있다. 3층전망대에 올라가면 편안하게 동해바다를 굽어 볼 수 있다.
금강산 자연사 박물관도 화진포에 있다. 시간이 없어둘러 보지 못했지만 아이들에게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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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파란 하늘과 멋진구름, 파란바다와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멋진 하모니를 만들어내는군요... 부숴지는 파도소리가 귓가에 들리네요~ 화진포! 정말 아름답군요... 정수엄마랑 함께 한번더 가서 ㅡ가을동화 10년후ㅡ 2편을 찍어보시지요? ~ㅎㅎ 바다...언제봐도 좋아요... 속이 시원~하쟎아요~~^^*
정수야 따뜻하게 입고다녀라...^*^ 겨울바다와 정수 ..크햐 넘 멋지다. 한적한 겨울바다에 가면 절로 사색이 되질것같다...
언젠가는 정수의 동화이야기를 들을수 있겠죠.... 대장님 트레이드 마크 바꾸어주셨는데 저는 잘보이고 환해보야서 넘 좋은데 다른 분들은 어떠하신지......
여름 끝자락에 화진포에 간적이 있었는데 그땐 바다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어서 별루 아름답게 느끼진 못했었는데, 이 사진은 다르네요. 김일성 별장에서 내려다보는 바다가 차~암 좋았지요. 무지개까지 잘 잡으셨는데 몇몇 사진에서 수평선이 기울여진게 아쉽네요.
화진포에 땅이 무려 50평이나 있답니다......... 화진포 입구 주유소 옆에...........후배의 강압으로 어쩔 수 없이 샀는데..... 50평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덕분에 화진포는 몇번 갔지요............
저도 화진포에서 며칠 묵은 적이 있는데 참으로 아름다운 곳이죠. 민박집 이름도 '띠오만'이라고 참 예벘는데 말레이지아의 어느 섬이름이라고 하더군요. 가고 싶다.... 화진포. 그리고 겨울 바다.
막둥이는 왜 같이 안갔나요??? 공주혼자 사진 찍었네요.
여행 갔을때 너무 재미 있었어요! 여러분도 한번 가보세요
바다와 정수..정수의 미래 모습이 자꾸 떠 오르는것은 왜일까?..미래의 짝쿵는 어떤 사람일까?....정수야 부지런히 크거라 너의 크는 모습을 지켜보는 낙이 참 크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