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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는 물론 도배와 아이 옷 만들기까지 척척 해내는 만능 살림꾼 설수현에게 배우는 알뜰살뜰 살림 노하우. |
건강 먹거리 챙기기
언니 설수진과 함께 미스코리아 출신 MC와 DJ로 활동했던 설수현(30). 결혼 후 집안일과 아이 키우는 재미에 푹 빠져 지냈다는 그가 요리는 물론 아이 옷 만들기까지 척척 해내는 베테랑 살림꾼으로 변했다. 책과 인터넷을 통해 독학으로 배워 만들었다는 액세서리와 옷을 구경하고 있으면 보통 솜씨가 아님을 한눈에 느낄 수 있다. “손으로 만들고 직접 해보는 것을 좋아하는 터라 살림을 하면서 관심 가는 것이면 이것저것 시도해보곤 했어요. 미니 오븐을 구입할 때 딸려온 요리책에 쿠키 만드는 법이 소개돼 있길래 따라 해봤더니 제법 그럴듯하게 구워지더라고요. 그렇게 몇 번 쿠키를 만들다가 다른 것도 해보고 싶은 생각에 요리 블로그를 뒤지고 책도 더 찾게 됐죠. 요즘은 요리책이 다양하게 나오고 인터넷에도 정보가 많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배우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아요.”
▼ 아이들이 먹는 것은 유기농으로
4살 난 딸 가예에 이어 지난 2월 둘째 딸 가윤이를 낳은 후 건강한 먹거리를 챙기는 데 더욱 신경 쓰게 됐다. 환경호르몬에 노출되거나 농약을 사용해 기른 식재료가 아토피의 원인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에 대부분의 식품은 유기농으로 구입한다. 야채와 유제품은 주로 집 근처 대형 마트에서 저렴하게 구입하고 밀가루같이 쉽게 유기농 제품으로 구할 수 없는 것은 인터넷으로 주문한다. 인터넷은 가격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가격을 비교해본 다음 주문하는 것이 좋다. 먹고 난 음식물 쓰레기는 건조시킨 뒤 버려 아이들이 자라 살게 될 환경까지 생각한다.
▼ 면역력을 기르는 녹즙 먹이기
주변의 공사현장 때문인지 집안에 미세먼지가 많아 가예는 감기를 늘 달고 살았다. 한데 이유식을 시작하면서 녹즙을 함께 먹였더니 골치였던 감기가 뚝 떨어졌다. 일찍부터 녹즙 마시는 습관을 들인 가예는 지금도 별다른 거부감 없이 쓴맛이 나는 녹즙을 잘 마신다. 녹즙에 요구르트를 섞어 새콤한 맛을 더해주거나, 시원하고 달콤한 배와 도라지를 달여 만든 즙을 먹이기도 한다.
▼ 간식처럼 먹는 견과류와 건포도
호두와 아몬드 등의 견과류와 건포도를 듬뿍 넣어 만든 건강쿠키는 그가 즐겨 만드는 아이 간식. 철분과 칼슘이 다량으로 들어 있는 건포도와,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호두는 건강에 좋을 뿐 아니라 씹는 맛이 있어 쿠키에 넣으면 아이가 잘 먹는다. 평소에는 아이가 견과류를 쉽게 먹을 수 있도록 집안 곳곳에 호두와 건포도를 담은 병을 놓아둔다.
▼ 설수현표 건강쿠기
■ 준·비·재·료
밀가루(중력분) 190g, 베이킹소다 2g, 베이킹파우더 4g, 버터 140g, 설탕 80g, 달걀 1개, 다진 호두·건포도·아몬드·땅콩 적당량씩
■ 만·들·기
1 밀가루와 베이킹소다, 베이킹파우더를 2번 이상 체에 내린 후 고루 섞는다.
2 실온에 녹인 버터에 설탕을 넣고 고루 섞는다.
3 달걀을 곱게 푼 물을 ②에 조금씩 넣어가며 거품기로 섞는다. 달걀 푼 물을 한꺼번에 넣으면 버터와 분리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4 ①을 넣은 다음 11자를 그리듯 고무 주걱으로 반죽을 살살 섞어준다.
5 견과류와 건포도를 넣고 섞은 다음 반죽을 한 숟가락씩 떠 오븐팬에 놓는다.
6 동그랗게 모양을 만든 다음 220℃로 예열한 오븐에 넣어 15~20분간 굽는다.
행복 가득한 집 꾸미기
현재 그가 살고 있는 반포동 빌라는 본래 그의 시부모가 살던 곳이다. 소파와 식탁 등 가구도 대부분 시어머니가 쓰던 것을 물려받았다. 이 때문에 집은 블랙, 화이트, 브라운 등 중후하고 다소 무거운 컬러가 주조를 이룬다. “어머님이 워낙 부지런히 집안을 돌보신데다 가구도 깨끗이 사용하셔서 결혼 후 1~2년 동안은 집에 손댈 필요가 없었어요. 하지만 가예가 어느 정도 자라니 아이 눈높이에 맞춘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아이가 꿈을 키울 수 있도록 구름과 사과나무가 그려진 벽지로 방을 직접 도배했어요. 무늬를 맞추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그 외에는 그다지 어려울 게 없답니다. 가윤이를 낳기 한 달 전에 만삭의 몸을 이끌고도 했으니 주부들도 쉽게 할 수 있지 않을까요?(웃음)”
▼ 포인트벽 만들기
깔끔하지만 다소 밋밋했던 거실과 주방의 흰 벽에도 포인트 벽지를 발라 포인트를 주었다. 먼저 벽의 길이를 잰 후 무늬를 고려해 벽지를 재단한 뒤 알아보기 쉽게 표시해둔다. 잘라낸 벽지를 뒤집어 도배풀을 바르고 풀이 스며들도록 1~2분간 둔다. 풀을 벽에 바르는 것이 아니라 벽지에 발라야 깨끗하게 잘 붙는다. 양손으로 벽지 위쪽 끝을 잡고 위쪽부터 벽지를 붙인 후 마른걸레를 이용해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쓱쓱 밀어주면 끝! 벽지끼리 겹치는 부분이 넓으면 툭 튀어나와 보기 싫으므로 1~2mm 정도만 겹치도록 붙인다. 실크벽지는 잘 찢어지지 않기 때문에 잘못 붙였을 때 떼냈다 다시 붙이기는 쉽지만 혼자 들고 붙이기에는 조금 무겁다. 벽지를 붙일 때는 천연 성분으로 만든 도배풀을 사용해야 환경호르몬 걱정을 덜 수 있다. 벽지를 붙인 다음 하루 정도는 창문과 출입문을 닫아 도배풀이 천천히 건조되도록 해야 한다. 난방을 하는 것도 금물! 갑자기 건조되면 온도차 때문에 벽지가 수축돼 떨어질 수 있다.
집을 예쁘게 꾸미는 것은 물론 미세먼지 때문에 감기를 달고 살던 가예를 위해 미세먼지를 없애는 청소기로 집안을 늘 청결히 한다.
▼ 의자 천갈이 하기
주방의 식탁과 의자는 시어머니에게 물려받은 것으로 의자 천이 낡아 직접 천갈이를 했다. 먼저 의자를 뒤집어 안쪽에 있는 나사를 풀고 깔개를 떼어낸다. 깔개의 크기에 맞게 천을 재단하고 천의 네 모서리에 양면 테이프를 붙인 후 재단한 천으로 깔개를 감싼다. 천이 떨어지지 않도록 셀로판테이프로 다시 한 번 붙인 다음 깔개를 올리고 다시 나사를 조이면 딱 10분 만에 색다른 분위기의 의자 탄생! “동대문 종합상가 2층에서 산 도트무늬 천으로 만든 거예요. 1마에 1만2천원 하는 천을 2마 구입해 의자 8개를 천갈이 하고 자투리 천으로 식탁 깔개까지 만들었으니 매우 저렴하게 천갈이를 한 셈이죠.”
▼ 내 손으로 척척~ 인테리어 노하우
붙이고 남은 구름 무늬 벽지를 종이박스에 붙인 뒤 구름 모양으로 잘라 모빌을 만들었다. 여러 개의 모빌을 창가에 매달아 구름이 둥둥 떠다니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더니 가예가 무척 좋아한다고. 아이가 들어가 놀 수 있는 플라스틱 집은 코스트코에서 15만원 정도에 구입한 것. 조립하는 동안 땀을 뻘뻘 흘렸지만 신나하는 모습을 보니 피로가 싹~ 사라졌다고 한다. 주방 벽에는 이가 나가거나 낡은 접시에 아크릴물감을 칠한 뒤 본드로 붙여 장식했다. 벽면을 따라 핀 조명을 설치했더니 근사한 장식품처럼 보인다.
내 손으로 뚝딱~ 아이 옷 · 액세서리 만들기
요리와 집 꾸밈 도전은 비교적 쉽게 성공했지만 재봉틀을 사용하는 일은 만만치 않았다. 2년 전 재봉틀을 선물받으면서 아이 옷을 직접 만들어 입혀야겠다 생각했지만 사용법이 생각만큼 쉽지 않았을뿐더러 자료도 많지 않았던 것. “다른 건 책을 보면 얼추 비슷하게 따라 만들 수 있었는데 재봉틀은 아무리 해도 손에 익지 않는 거예요. 인터넷에도 사용법이 자세히 나와 있지 않고요. 그래서 서점에서 책들을 쭉 훑어본 다음 따라 할 수 있겠다 싶은 책을 하나 골라 몇 번이고 그대로 연습했죠.” 1년 동안 만들고 버리기를 수차례 반복한 끝에 요즘 그는 티셔츠나 원피스, 속옷 등의 간단한 것은 물론 다루기 힘든 원단으로 만드는 수영복이나 복잡한 디테일의 백설공주 드레스까지 뚝딱 만들어낼 정도로 전문가가 됐다. “가예가 백설공주를 좋아해 어린이날 행사에 입을 캐릭터 의상으로 백설공주 드레스를 만들어줬어요. 총 1만2천원이 들었는데 인터넷을 찾아봤더니 8만5천원에 판매되고 있더라고요. 얼마나 뿌듯했는지 몰라요(웃음). 백설공주 드레스는 요즘도 가끔 집에서 입을 정도로 가예가 아주 좋아한답니다.”
▼ 아이 옷 만들기의 시작
그는 아이 옷을 만들고 싶다면 먼저 재봉틀 사용법과 어떤 원단이 좋은지, 그리고 그 원단을 어떻게 재단하고 재봉해야 하는지 공부해야 한다고 말한다. 인터넷에 자료가 많지 않기 때문에 초보자에게 맞는 책을 한 권 구입한 후 따라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
원단은 동대문 종합시장 2~4층에서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지만 상가가 크고 복잡하기 때문에 초보자의 경우 마음에 드는 원단을 구입하기 어렵다. 처음 옷 만들기에 도전하는 사람이라면 사려는 원단의 이름을 적어 가거나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 머리핀 · 방울 만들기
동대문 종합상가 5층에 가면 머리핀과 머리방울을 만드는 데 필요한 온갖 재료를 구입할 수 있다. 마음에 드는 재료를 발견했는데 만드는 방법을 모르겠다면 재료를 구입한 점포 상인에게 물어볼 것.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자세히 알려준다. 머리핀은 똑딱핀에다가 마음에 드는 장식을 골라 본드로 붙이면 끝! 머리방울은 구슬에 머리끈을 끼운 다음 매듭을 짓고 매듭이 보이지 않도록 머리끈을 끼운 구멍으로 밀어 넣으면 된다. 마음에 드는 재료를 실컷 골라도 총 드는 재료비는 1천원 남짓. 판매되는 완제품 가격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고, 만드는 재미도 쏠쏠하다.
첫댓글 좋은게시물 감사합니다~늘 행복하세요~(*^^*)
자매가 모두 느낌이 좋은 주부들 이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