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 지오노’에 하루를 열매 따듯이『나무를 심은 사람』-
속인과 출가자는 산에 가는 마음가짐부터 차이가 있다한다. 속인은 경관 감상과 정상 정복을 위해 登山에 나서지만, 출가자는 산의 가르침에 귀 기울이고 산을 닮기 위해 入山한다는 것이다. 생태에 관심을 더 깊이 실천하게 되면서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이란 책과 애니메이션을 수차례 접하게 되면서 마음에 잔잔한 감동이 온다. 강의를 할 때도 비디오를 보여 주거나 이야기 줄거리를 인용하곤 한다.
이 책의 이야기는 이렇게 전개해 나간다. “한 인간이 참으로 보기 드문 인격을 갖고 있는가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여러 해 동안 그의 행동을 관찰할 수 있는 행운을 가져야만 한다. 그의 행동이 온갖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있고, 그의 행동을 이끌어 나가는 생각이 더없이 고결하며, 어떠한 보상도 바라지 않는데도 이 세상에 뚜렷한 흔적을 남긴 것이 분명하다면 우리는 틀림없이 잊을 수 없는 한 인격과 마주하는 셈이다.” 참으로 만나기 어려운 인격이다. 만날 수 있다면 그는 어떤 사람이며 무엇을 해 온 사람일까? 나도 그런 인격의 소유자가 될 수 있을지 생각 해 보곤 한다.
주인공 엘제아르 부피에는 55세의 젊지 않은 나이에 하나뿐인 아들과 아내를 잃고 홀로 전형적인 프로방스 알프스의 산자락에서 양을 치며 살아가는 사람이다. 자기가 살고 있는 주변이 나무가 없기 때문에 거친 바람이 휘몰아치고 생물이 살 수 없다고 생각 한다. 그는 또 죽음의 사막 같은 마을에서 사람들이 교회 하나를 놓고도 서로 다투는 모습은 인간이 서로 사랑하며 살아 갈 수 없는 공간이란 생각도 한다. 나무와 숲이 없는 공간은 자연의 삭막함뿐만이 아닌 인간 심성의 파괴까지를 생각하며 주변 땅이 자기의 소유도 아니고 또 누구의 소유인지도 모를 사막에 떡갈나무의 도토리를 정성을 드려 심는다. 10만개의 도토리를 심으면 2만개가 싹이 트고 그중 절반이 살아서 자라는데도 우직스럽게도 심어나간다. 10년 후 떡갈나무는 자기 키 만큼 자라게 되고 숲을 이루게 되자 샘물이 흐르는 개울이 생기고 꽃들이 피고 동물이 모여드는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30여년이란 오랜 세월 동안 묵묵히 심은 나무들은 질투와 시기만 있는 황폐한 마을 사람들이 서로 협력하고 나누며 흔흔한 인격의 소유자들로 변하여 가는 모습을 그린 이야기다.
책을 소개하면, 한 그루 나무를 시작으로 행복의 숲을 가꿔낸 한 남자의 이야기『나무를 심은 사람』. 나무를 심고 가꾸는 한 늙은 양치기의 외로운 노력으로 프로방스의 황무지가 새로운 숲으로 탄생한다. 저자는 인간의 이기심과 탐욕, 자연파괴와 전쟁이라는 인간의 어두운 측면을 드러낸다. 그러나 묵묵히 희망을 실천하는 주인공 '부피에'의 모습을 대조적으로 그려내 깊은 울림을 전한다. 이 책은 현실의 교훈을 넘어서는 꿈과 희망의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우리 각자에게 꿈꿀 권리가 있음을 말해 준다. 이 꿈의 우화는 너무나 바삐 돌아가는 시간, 너무나 좁은 공간 속에서 헐떡거리는 우리에게 허무한 시간을 생명의 공간으로 바꾸어 놓은 나무를 보여 준다. 또한 이 시간과 공간의 광대함 앞에 왜소한 자신의 모습을 세워 놓고 잠시 겸손해지는 시간을 전한다.
- 이영일/ 아름다운학교운동본부 중앙집행위원 생태교실. 2006년 05월 10일. http://www.school1004.net/
✺ 나무를 심은 사람|장 지오노|햇살과 나뭇꾼|두레아이들|2002.7.23.
✵ https://youtu.be/X2aYTYmKg0o
✵ 책소개 :
1953년 미국 잡지 「리더스 다이제스트(Reader's Digest)」지에 처음 발표된 후 1954년 미국의 「보그(Vogue)」지에 의해 《희망을 심고 행복을 가꾼 사람》이라는 책으로 처음 출판된, 장 지오노의『나무를 심은 사람』. 나무를 심고 가꾸는 한 늙은 양치기의 외로운 노력으로 프로방스의 황무지가 새로운 숲으로 탄생하고, 그로부터 수자원이 회복되어 희망과 행복이 되살아나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이다. 간단해 보이는 줄거리 속에 인간의 이기심과 탐욕, 자연파괴와 전쟁이라는 인간의 어두운 측면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희망을 실천하는 주인공 '부피에'의 모습이 대조를 이루며 깊은 울림을 준다.
✵ 저자 : 장 지오노(Jean Giono) · 소설가
1895년 프랑스 프로방스 남부 지방의 마노스크에서 구두를 수선하는 사람의 아들로 태어났다. 가난하여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하고 16살 때부터 은행에서 일했다. 17살 때는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 5년 동안 전쟁터에 나가 싸웠으며, 전쟁의 참상을 몸소 겪은 뒤엔 평화주의자가 되었다. 독학으로 많은 고전을 읽고 습작을 하면서 작가가 되었다. 1929년 34살 때 첫 작품 '언덕'을 발표하면서 기대를 모았고, 그 후 1970년에 세상을 뜨기까지 약 30편의 소설과 에세이, 시나리오를 써서 20세기 프랑스의 가장 뛰어난 작가 중 한 사람이 되었다. 1953년에 모나코 상을 받았고, 1954년 아카데미 공쿠르의 회원으로 선출되었으며, 한때 노벨문학상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린것으로 보아 저자가 프랑스 문학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치를 알수 있다. 저자의 글엔 뚜렷한 도덕적인 목표가 있다. 인간과 자연의 조화와 참된 삶의 목표를 찾는 것이다.
"여러분은 자연의 선물을, 기쁨을, 진정한 세계를, 이 곳 지상에서, 지금 여기 이 삶에서 부를 누릴 권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돈의 어리석음에 굴복해서는 안 됩니다!" -장 지오노의 『진정한 부』에서
✵ 그린이 : 프레데릭 바크(Fredric Back)
1924년 자르브뤼켄에서 태어나 스트라스부르, 파리, 렌느 등에서 살았고, 마튀렝 므외와 함께 렌느의 에콜데보자르(국립미술학교)에서 공부했다. 1948년부터 캐나다의 몬트리올에 살면서 몬트리올의 에콜데보자르에서 강의하다가 1952년 라디오-캐나다와 함께 일하기 시작했다. 텔레비전의 교육, 과학, 음악 프로그램을 함께 만들면서, 수많은 일러스트, 애니메이션, 모형, 세트를 만들었다. 1968년 위베르 티송이 부장으로 있는 라디오-캐나다 애니메이션부에 초빙되어 여기서 환경보존과 관련된 주제로 단편영화 여덟 편을 만들었다. 라디오-캐나다 프랑스어 텔레비전 방송국이 제작한 그의 영화들은 전세계에서 갈채를 받았고 두 개의 오스카상을 포함하여 60개가 넘는 상을 받았다. 프레데릭 바크와 그의 아내 질렌은 나무를 심고 정원을 가꾸며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자연 환경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 옮긴이 : 햇살과나무꾼
햇살과나무꾼은 동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곳으로, 세계 곳곳에 묻혀 있는 좋은 작품들을 찾아 우리말로 소개하고 어린이의 정신에 좋은 양식을 주고 지식의 씨앗을 뿌리는 책을 집필하는 어린이책 전문 기획실이다. 지금까지 <작은 인디언의 숲> <아무도 모르는 작은 나라> <검은 여우> <프린들 주세요> 등을 우리말로 옮겼으며,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공부했을까> <엄마아빠의 사랑을 먹고 크는 친구들> 등을 썼다.
✵ 출판사 서평 :
홀로 외롭게 끊임없이 나무를 심은 한 늙은 양치기의 숭고한 노력으로 남프랑스 프로방스 지방의 황무지가 살기 좋은 낙원으로 바뀐다는 이야기가 이 책의 내용이다.
프로방스 지방의 어느 고원지대. 옛날 이곳은 숲이 무성했고 사람들이 모여 살던 고장이었으나 탐욕에 사로잡힌 무지한 사람들이 나무를 마구 베어 황량한 바람만 부는 폐허의 땅으로 변해 버렸다. 나무가 없어 버림받은 땅이 되었다는 것을 깨달은 한 양치기 노인은 이 고산지대에 들어와 나무 심는 일을 시작했다. 그렇게 끊임없이 나무를 심은 지 40여 년, 마침내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그 황무지가 아름다운 거대한 숲으로 뒤덮이게 된 것이다. 메말랐던 땅에 물이 다시 흐르고, 수많은 꽃들이 다투어 피었으며, 새들이 돌아와 지저귀었다. 무엇보다도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와 밝은 웃음소리를 들려 주며 사랑의 기쁨을 노래하는 생명의 땅이 되었다.
이런 감동적인 내용 때문에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은 1953년 처음 발표한 이래 약 50년에 걸쳐 여러 나라 말(13 언어)로 옮겨져 세계적으로 널리 읽히고 있는 단편소설이 되었다. 뛰어난 문학작품으로 읽힐 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을 위한 정신·정서 교육 및 생태·환경 교육자료로서, 어른들에게는 향기 그윽한 묵상자료로 읽히고 있다.
그것은 이 책이 전해 주는 메시지, 즉 이기주의를 버리고 자기가 아닌 다른 사람들을 위해, 공동의 선을 위해 아무런 보상도 바라지 않고 많은 어려움을 이겨 내면서 홀로 고독 속에서 묵묵히 일한 한 사람의 불굴의 정신과 실천이 기적 같은 위대한 결과를 만들어 냈다는 이야기가 깊은 감동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지금은 자기의 이익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면서 무한 경쟁 속에서 갈등을 일으키며 서로 싸우고 있는 시대이므로 이기주의를 벗어난 주인공의 고결한 자기 희생과 봉사정신이 더욱더 경이롭고 거룩한 모습으로 우리들의 마음에 비쳐지기 때문일 것이다.
이 작품은 작가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하여 씌어진 것이라고 한다. 장 지오노는 오트-프로방스를 여행하다가 한 특별한 사람을 만났다. 그는 혼자 사는 양치기였는데, 끊임없이 많은 나무를 심어 황폐한 땅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었다고 한다. 작가는 여기에서 큰 감명을 받아 이 작품의 초고를 썼으며, 그 후 약 20년에 걸쳐 글을 다듬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책의 주인공 엘제아르 부피에는 자신의 체험을 통해 스스로 보잘것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어떤 사람도 거룩한 뜻을 품고 굽힘없이 그것을 실천하기만 하면 누구나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희망과 자신을 심어 주고 있다. 그는 평범한 보통사람들도 비범한 '거인'의 크기로 커질 수 있다는 자신을 갖게 해 준다. 그리고 주인공 부피에는 오늘날 우리가 존경해야 할 진짜 영웅이 누구인지를 새롭게 깨우쳐 준다.
이 책의 주인공으로 미루어보면 참으로 위대한 사람은 큰 권력을 가진 사람도, 재산을 많이 쌓은 사람도, 이름을 떨치며 인기를 누리는 스타도 아니다. 진짜 큰사람은 높고 거룩한 뜻을 품고 이기심 없이 어떤 보상도 바라지 않고, 비록 남이 알아주지 않을지라도 묵묵히, 굽힘없이 서두르지 않고, 속도를 숭배하지 않고, 세상을 위해, 다른 사람들을 위해 자기를 바쳐 선한 일을 하는 사람이다. 살아 있는 모든 생명과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임을 깨우쳐 준다.
출처: 인터넷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