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선교섭화(善巧攝化)]
【왕생론주】
善巧攝化者:
【번역】
선교섭화( 善巧攝化 )란, 다음과 같다.
【왕생론】
如是菩薩奢摩他、毗婆舍那,廣略修行,成就柔軟心;
【번역】
이처럼 보살은 사마타(지; 일심으로 아미타여래를 전념하며 저 정토에 왕생하길 발원함; 약)와 비파사나(관; 저 세 가지 장엄공덕을 관찰함; 광)를 닦고, 이 광약(廣略)의 수행으로 유연심(柔軟心)을 성취한다.
【왕생론주】
「柔軟心」者,謂廣略止觀,相順修行,成不二心也。譬如以水取影,清淨相資而成就也。
【번역】
“유연심”이란, (극락세계의 29종 의정장엄[광; 관; 관불]을 관찰하고, 일심으로 아미타여래를 전념하며 저 정토에 왕생하길 발원함[약; 지; 염불]을 통하여) 광약지관(廣略止觀)을 서로 수순하여 닦음으로써 둘이 아닌 불이(不二)의 마음을 성취한다는 말이다. (극락의 의정 29종 장엄을 관찰함으로써 원생심을 일으키고, 이로써 일심으로 나무아미타불을 전념하여 폭넓은 관불에서 간략한 염불로 들어간다. 나무아미타불 명호가 곧 진실한 지혜, 무위법신의 이체理體로서, 정토의 29종 장엄공덕의 사상事相을 포함하므로, 이 염불은 관불을 포함한다) 예컨대 물에 달그림자가 비칠 때, (물이 청정하면 달이 나타난다. 청정한 달이 청정한 물에 비치듯이 이 두 가지) 청정이 서로 의지하여 (불이의 마음을 이루고 유연심을) 성취한다.
【왕생론】
如實知廣略諸法;
【번역】
(유연심을 성취한 까닭에) 여실하게 광약(廣略)의 법들을 알 수 있다.
【왕생론주】
「如實知」者,如實相而知也。廣中二十九句,略中一句,莫非實相也。
【번역】
“여실하게 앎”이란, 실상과 같이 아는 것이다. 광(폭넓음) 가운데 29구(29종 장엄공덕)와 약(간략함) 중의 한 구(일법구)가 실상 아닌 것이 없다.
【왕생론】
如是成就巧方便迴向。
【번역】
이와 같이 교방편회향을 성취한다.
【왕생론주】
「如是」者,如前後廣略,皆實相也。以知實相故,則知三界衆生虛妄相也;知衆生虛妄,則生真實慈悲也;知真實法身,則起真實歸依也。慈悲之與歸依,巧方便在下。
【번역】
“이와 같음”이란, 전후로 설한 광약이 모두 실상이라는 것이다. 실상을 안 까닭에 삼계 중생의 허망한 모습을 알게 되고, 삼계 중생의 허망한 모습을 알면 진실한 자비심을 낼 수 있으며, 진실한 법신을 알면 진실로 귀의하는 마음을 일으킬 수 있다. 자비심과 귀의심으로 성취한 교방편회향은 아래에서 해석하겠다.
【왕생론】
何者菩薩巧方便迴向?菩薩巧方便迴向者,謂說禮拜等五種修行,所集一切功德善根,不求自身住持之樂,欲拔一切衆生苦故,作願攝取一切衆生共同生彼安樂佛國:是名菩薩巧方便迴向成就。
【번역】
무엇이 보살의 교방편회향(巧方便迴向)인가? 보살의 교방편회향이란, 예배 등의 다섯 가지 수행을 통해 모은 모든 공덕선근을 자신의 주지낙을 구하지 않고, 모든 중생의 괴로움을 없애주려는 까닭에 모든 중생을 섭취(구제)하여 다함께 저 안락불토에 왕생하기를 발원하는 것을 보살의 교방편회향성취라고 부른다.
【왕생론주】
案王舍城所說《無量壽經》,三輩生中,雖行有優劣,莫不皆發無上菩提之心。此無上菩提心,即是願作佛心;願作佛心,即是度衆生心;度衆生心,即攝取衆生生淨佛國土心。是故願生彼安樂淨土者,要發無上菩提心也。
若人不發無上菩提心,但聞彼國土受樂無間,為樂故願生,亦當不得往生也。
是故言「不求自身住持之樂,欲拔一切衆生苦故」。
「住持樂」者,謂彼安樂淨土為阿彌陀如來本願力之所住持,受樂無間也。
凡釋「迴向」名義,謂以己所集一切功德,施與一切衆生,共向佛道。
「巧方便」者,謂菩薩願以己智慧火,燒一切衆生煩惱草木。若有一衆生不成佛,我不作佛。而衆生未盡成佛,菩薩已自成佛。譬如火栝德念反,欲摘聽歷反一切草木,燒令使盡。草木未盡,火栝已盡。以後其身而身先,故名巧方便。
此中言「方便」者,謂作願攝取一切衆生,共同生彼安樂佛國。彼佛國即是畢竟成佛道路、無上方便也。
【번역】
왕사성에서 설한 《무량수경》에 따르면, 삼배왕생 가운데 비록 행법에 우열이 있으나 위없는 보리심을 발하지 않는 자가 없다. 이 위없는 보리심이 곧 부처가 되기를 발원하는 마음이고, 부처가 되기를 발원하는 마음이 곧 널리 중생을 제도하려는 마음이며, 중생을 제도하려는 마음이 곧 중생을 섭취하여 청정한 불국토에 왕생하게 하려는 마음이다. 따라서 저 안락정토에 왕생하기를 발원하는 사람은 위없는 보리심을 발해야 한다.
만일 어떤 사람이 위없는 보리심을 발하지 않고, 단지 저 안락국토는 끊임없이 쾌락을 누린다는 말만 듣고 쾌락을 누리기 위하여 왕생을 발원한다면, 역시 왕생할 수 없을 것이다. (이는 상근기를 격려하기 위한 말이다. 《관경》의 하품중생과 하품하생 모두 왕생한 후에서야 보리심을 발한다고 하였다)
그런 까닭에 “자신의 주지낙을 구하지 않고, 모든 중생의 괴로움을 없애주려는 까닭”이라고 말한 것이다.
“주지낙(住持樂)”이란, 저 안락정토는 아미타여래의 본원력이 주지하고 있어 끊임없이 안락을 누린다는 것을 말한다.
“회향”의 명의에 대한 일반적인 해석은, 자신이 모은 일체 공덕을 모든 중생에게 베풀어 주어 함께 불도를 향한다는 것이다.
“교방편(巧方便)”이란, 보살이 자신의 지혜 불로 일체중생의 번뇌 초목을 태워 “만약 한 중생이라도 성불하지 않았으면 나는 부처가 되지 않겠다.”라고 발원한다. (비록 이렇게 발원하지만, 그 결과는) 중생이 아직 전부 성불하지 못했으나 보살 자신은 이미 성불하였다. 이는 마치 부지깽이로 모든 풀과 나무를 뒤적여서 다 타게 하려고 하지만, 풀과 나무가 아직 다 타기 전에 부지깽이가 먼저 다 타버린 것과 같다. 이처럼 사람들 뒤에 있으나, 도리어 사람들을 앞서게 되는 (보살이 자기의 지혜 불로 모든 중생의 번뇌 땔감을 다 태우려고 하나, 이 과정에서 자기의 번뇌가 먼저 다 타버렸다) 까닭에 “교방편”이라고 부른다.
여기서 말한 “방편”이란, 모든 중생을 섭취하여 다 함께 저 안락국토에 왕생하기를 발원하는 것이다. 저 불국토가 바로 필경 성불하는 도로이고, 위없는 방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