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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의 발' 대구 시내버스가 친환경 버스를 대거 도입해 재도약을 노린다. 시범 도입된 전기 시내버스에 대한 이용객·운전기사의 높은 평가를 바탕으로 대기질 개선과 대중교통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것이다.
대구시는 내년 사업비 16억4천만원을 투입, 수소연료전지를 이용하는 친환경 시내버스 2대를 시범 도입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수소차는 기존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연료비가 적게 들고 유해물질을 배출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또 일반 전기차보다는 충전시간이 짧고 주행 가능 거리가 길어 차세대 친환경 자동차로 주목받고 있다.
시는 내년 2대를 시작으로 2021년 2대, 2022년 16대를 추가 도입해 모두 20대를 도로에 투입할 방침을 세운 상태다.
앞서 지난해 도입한 전기 시내버스 확대 운행도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시는 지난해 3월부터 시내버스 503번과 730번에 전기버스 5대씩을 시범 투입했다.
올해도 사업비 113억7천만원을 들여 전기 시내버스 23대를 들여와 내년 3월부터 937번, 750번, 523번, 805번, 240번 등 5개 노선에 신규 배치할 계획이다. 아울러 2020년과 2021년에도 30대씩, 2022년에는 37대를 추가 도입해 모두 130대의 전기 시내버스를 도로에 투입한다는 게 대구시의 설명이다.
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2022년 대구 도로에는 수소전기차량과 일반 전기차량을 포함해 모두 150대의 친환경 시내버스가 달리게 되는 셈이다. 이는 전체 시내버스 1천617대의 9.2%에 이르는 적지 않은 규모다.
이처럼 시가 적극적으로 친환경 시내버스 도입을 늘려가는 가장 큰 이유는 기존 압축천연가스(CNG) 차량에 비해 운송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이다.
대구시가 시범 운영을 통해 조사한 결과, 같은 노선에 투입했을 때 전기 시내버스의 연료비와 정비비를 합한 연간 유지비는 1대당 1천700만원 수준으로 기존 CNG버스(4천800만원)의 절반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CNG버스 1대가 한해 평균 4천300만원의 연료비와 500만원의 정비비를 쓰는 데 비해, 전기 버스는 1천600만원의 연료비와 100만원의 정비비만 들어가는 것.
대구시 관계자는 "전기버스 1대당 연간 125t의 이산화탄소를 절감해 최근 큰 사회문제로 떠오른 미세먼지 해결에 도움을 주고, 이용객과 운전기사들이 '소음과 진동이 적어 편리하다'는 평가를 내놨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시는 올 연말까지 대구 달서구 성서CNG충전소에 30억원을 들여 하루 승용차 40대와 버스 2대를 충전할 수 있는 '대구 1호 수소충전소'를 마련하고, 내년에는 2호기를 갖추는 등 친환경 차량 도입을 위한 인프라도 늘려나갈 방침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친환경 시내버스는 유해물질을 공기 중에 배출하지 않고, 특유의 좋은 승차감으로 승용차를 이용하던 시민들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만들어 도심 공기정화를 위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모든 시내버스를 친환경 차량으로 교체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