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만 누구나 하지는 않는 것. 나누지만 내가 더 얻는 것. 바로 기부입니다. 사실 기부란 큰돈이 있어야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큰돈이 있다고 해도 쉽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죠.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기부를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인데요. 경제전문지 포브스(Forbes)에서는 이 어려운 일을 해낸 영웅들을 소개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들도 보이네요. 오늘 RedFriday에서는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 기부 영웅 30명'을 소개합니다.
이 리스트는 단순히 기부 금액으로 정해진 것은 아닌데요. 금전적 기부 뿐만이 아니라 참여의 깊이, 그리고 자선 활동의 범위를 검토한 후 선정된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전임 기금 모금자나 재단의 장들은 제외하고 이 리스트를 선정했다고 하네요. 포브스 측에서는 30인의 리스트에 순위가 없으며, 모두가 동등한 영웅이라고도 밝혔습니다.
아짐 프렘지 (74세, 인도), 와이프로 회장
테오도르 라흐맛 (76세, 인도네시아), 트리뿌뜨라 회장
제프리 체아 (74세, 말레이시아), 선웨이그룹 회장
마윈 (55세, 중국) 마윈재단 이사장
주디스 닐슨 (74세, 호주), JN 프로젝트 창립자
[부부] 앤드류 포레스트 (57세, 호주), 포테스큐 메탈 그룹 회장 & 니콜라 포레스트 (57세, 민더루 재단 이사장)
[부부] 레반키엠 (74세, 베트남), 롱 탄 트레이딩 그룹 회장 & 뜨란 깜 눙 (73세, 롱 탄 트레이딩 그룹 부회장)
서경배 (56세, 대한민국), 아모레퍼시픽 CEO
공 준롱 (50세, 중국), 헹유 그룹 창립자
앤젤 록신 (34세, 필리핀), 배우
[형제] 우 위안시 (61세, 중국), 그린 시티 그룹 회장 & 우 유안강 (61세, 중국), 한왕 그룹 회장
[자매] 벨린다 타노토 (34세, 인도네시아) 로얄 골든 이글 임원 & 앤더슨 타노토 (30세, 인도네시아) 로얄 골든 이글 임원
토 순 후앗 (59세, 싱가포르), 시안 차이 의료기관
[부부] 리우 다오밍 (62세, 중국) 마이홈 부동산 개발 그룹 회장 & 왕 핑
캐시 쉬 (52세, 홍콩), 캐피털 투데이 공동창립자
빌 벤슬리 (60세, 태국), 벤슬리 디자인 스튜디오 창립자
시게노부 나가모리 (75세, 니덱 회장)
로날드 차오 (80세, 홍콩), 노벨 엔터프라이즈 부회장
[부부] 키란 만줌다르 쇼 (66세, 인도), 바이콤 회장 & 존 쇼 (70세, 인도), 바이콤 부회장
리타 통 리우 (71세, 홍콩), 게일 웰 그룹 회장
티빠폰 아리야브라롬프 (51세, 태국), DTGO 회장
먼저, 기부왕 리스트에 가장 많이 등장한 국적은 중국인이었는데요. 총 5명이 거론되었습니다. 이어 인도, 호주, 싱가포르, 태국, 홍콩이 3명(부부 및 형제자매는 1명으로 계산), 인도네시아, 대한민국, 필리핀, 일본이 2명, 그리고 말레이시아, 베트남 국적이 1명 선정되었네요.
올해의 기부왕은 아짐 프렘지로 선정되었습니다. 그는 인도에서 두 번째 부자이지만 평소 근검 절약하는 생활태도로도 유명합니다. 그가 지금까지 소유했던 차는 '에스코트', '도요타', '코롤라' 등 소형차이며, 회장임에도 불구하고 해외 출장 시에는 이코노미석을, 숙소는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한다고 하네요. 그러나 기부에는 통 큰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는 올해 76억 달러 상당의 주식을 자신이 세운 아짐 프렘지 재단에 기부했으며, 전 생애를 통틀어 210억 달러(약 24조 3천 6백억 원) 정도를 기부했다고 하네요.
알리바바 회장에서 은퇴한 마윈도 알리바바 회장으로 재직하고 있을 때부터 자선 사업에 적극적이었습니다. 그는 과거 미국 방송 NBC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기부 경쟁 상대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를 지목하기도 했는데요. '자선사업도 1위를 하겠다'라는 목표로 금액을 늘리고 있으며 특히 교육과 환경 분야에 많은 금액을 기부하고 있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의 서경배 회장의 이름도 눈에 띄네요. 서경배 회장은 2016년 서경배과학재단을 설립하며 3,000억 원 규모의 개인 보유 주식을 기부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죠. 이 재단은 신경 과학 및 유전학 연구를 위해 세워진 것인데요. 순수과학을 통해 인류에 공헌한다는 목표가 있기에 기업의 운영 및 사업과는 연결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서경배 회장은 2016년 재단 창립 당시 '20년 후에는 1조 원 이상 출연하겠다'라는 의사도 내비쳤는데요. 과학 연구과제는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없는 만큼 장기적인 투자자가 필요하기에 아모레퍼시픽 그룹을 잘 일궈 자신의 사비로 1조 정도 낼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아이유도 30인의 리스트 안에 들었습니다. 포브스 측에서는 '아이유는 2018년부터 다양한 기부 활동으로 총 80만 달러(한화 약 9억 5200만 원)을 기부했다'라면서 '강원도의 대규모 산불로 4,200명이 집을 잃자 첫 번째로 구호 기금을 전달했다'라고 소개했습니다. 또한 '청각 장애인과 언어 장애가 있는 사람들의 삶을 강조한 드라마에 출연한 뒤 출연료를 서울 청각 장애인 협회에 기부했다.
가난 속에서 자란 아이유는 다양한 방법으로 지난 5년간 연간 3억 원에서 5억 원을 기부해왔다'라고 전했습니다. 얼마 전 아이유는 팬들과의 릴레이 기부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는데요. 특히 아이유가 기부처로 선택한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측에서는 아이유가 기부한 이후 하루 평균 20배 이상의 기부가 들어온 것으로 전해져 놀라움을 안기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기부한 돈이 큰 변화를 일으키지는 못했지만, 기부하는 행위는 우리 스스로를 변화시켰습니다. 우리 모두 그렇게 바뀌면 세상도 바뀔 수 있죠." -마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