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일도 야구처럼 술술 풀리면 얼마나 좋을까요?..
wbc 2차라운드에서 한국대표팀이 또다시 일본을 4:1로 발라 버렸습니다. 도쿄돔에서 치욕의 콜드게임패 이후 2연승입니다. 어쩜 첫경기 패배가 우리 대표팀에겐 좋은 보약이 된듯 합니다. 경기 전체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이야 전문가들이 더 소상하게 해줄듯 하구요...
다른건 몰라도 일본팀이 도쿄돔을 벗어나면 수비에 문제가 있을것이다 라는 저 예상은 맞았습니다. 초반 일본팀이 보여준 그 수비가 바로 지난해 북경올림픽에서 보여준 일본의 그 수비입니다. 우르르 무너지는 수비..
(승리의 봉타나!, 김재박 감독님 마무리로 쓰긴 넘 아까워요)
제가 본 오늘의 최고의 하일라이트 승부처는 아마 8회 김광현의 투입, 그래서 김광현이 오가사와라의 삼진을 잡은것 이게 아닐까 합니다. 구원투수 김광현 이라는 멘트가 나오는 순간 야구팬들은 온몸에 전기가 짜르르 전해지는 느낌을받았을 것입니다. 야구 게시판에서는 김인식감독님의 드라마가 시작된다 라는 말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김광현은 아직 북경 올림픽 만큼 공을 채는 맛이 없습니다. 그러나 구속이 상당히 올라왔습니다. 1차라운드 140킬로 언저리에서 놀던 직구가 150킬로 까지 나왔다는 것은 투구밸런스가 올라오고 있다는 (저는 이걸 공인구에 대한 적응으로 봅니다) 증거가 아닐까 하네요. 지난 주 sk 김성근 감독님이 전화로 "너무 맘고생 말고, 놀다 오는셈치고 맘편히 하라"라는 말을 하셨다는데 이것이 심리적으로 대단힌 안정을 준것 같습니다.
저는 우리 시대의 정치 지도자, 그리고 주변의 어른들이 김성근 감독님의 이런면을 좀 배웠으면 합니다. 젊고 어린 세대들에게 못마땅한게 있으면 아주 혼쭐이 날때까지 다그치더라도 결코 애정을 포기하지 말자는 거죠. 그저 입에 발린소리로 하나마나한 소리나 주절대지 말고 진짜 인간대 인간으로 애정과 관심을 보여주면 젊은이들의 정치적 냉소가 사라지지 않겠습니까..
한국야구는 김성근, 김인식, 김경문 세명의 감독님들에게 정말 너무 큰 빚을 졌습니다. 최근 한국야구가 놀라운 발전을 하게 된 근간에는 이 세감독님의 놀라운 리더십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또한명의 숨은 조력자가 있죠. 바로 롯데 자이언츠 로이스터 감독님입니다.
(명장의 반열에 오른 김인식감독님, 건강하세요)
(모두 하나가 된 코칭스텝)
이분은 진정 즐기는 야구가 뭔지 선수들에게 가르쳐 주었습니다. 이제까지 한국야구의 고질적인 병폐, 너무 잘하려고 하다가 되려 주늑들어서 더 못하게 되는거, 이걸 말끔히 해소되도록 이끌어준 로이스터 감독님에게도 찬사를 보냅니다.
마지막으로 네티즌 사이에서는 샌디에고 팻코파크에 태극기 꼽기 세러모니를 한것에 대해서 다소 우려하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준결승도 남았는데 너무 이른 설레발이 아니냐, 일본을 괜히 자극하는 거 아니냐 이런 뉘앙스의 우려인데 뭐 쿨하게 생각하죠. 어찌되었던 한국대표팀의 애초 목표는 4강진출입니다.
목표를 달성했기 때문에 마운드 세러모니를 한것이니 기쁨의 하나로 받아들일 수 있겠죠. 어찌되었던 지난 wbc1회 때도 서재응 선수가 애너하임 구장에 세러모니를 했고, 작년 북경올림픽에도 쿠바와 결승전을 마치고 태극기를 마운드에 꼽는 세러모니를 했었거든요. 이제 한국야구 목표달성의 상징처럼 여긴다면 뭐 그리 오바질도 아니라고 봅니다.
일본을 그렇게 도발하듯 기분 나쁘게 하는게 뭐가 좋냐라는 지적에는 지난 1회 wbc 결승에서 일본팀이 했던 퍼포먼스를 보면 더 놀라실것입니다. 국가대항전에서 어느정도 애국심 퍼레이드는 환영할만한 퍼포머스 아닌가 싶네요. 올림픽에서 우승한뒤 국기 퍼포먼스를 하듯 말입니다.
(꼭 관뚜껑에 국기 덮은거 같죠..지들은 이렇게 오도방정 떨면서 무슨..)
어찌되었던 한국야구는 이제 LA 다저스 스타디움으로 갑니다. 누구 엄청난 대인배가 계셔서 보잘것 없는 저를 가방에 담아 그곳으로 데려다주실 분 없는지..마음은 벌써 LA 하늘에 도착한듯 합니다.
한국야구는 강합니다.
첫댓글 잘보고 갑니다, 화이팅 입니다.
화이팅 대한민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