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에서 / 신미영
엉킨 머리칼 히끗한 할머니가
마을 사람들과 함께
떡국을 드신다
굽은 허리가 펴지지 않고
펴진 다리는 굽어지지 않아
흘리며 먹는 떡국은 줄지 않는다
뉘시유?
옆에 앉은 따님도 몰라 보신다
몇 년만에 미국에서 왔다는 큰딸 명희를
끝내 숙희야 부르신다
아이구 어머니,
남편 세상 뜨고 청상으로
어린 자식 키우던 내내
사연도 상심도 컸다는
본인은 깡그리 잊은 사연을
옆집 사는 사람들이 수근수근
장편소설 줄거리처럼 펼치고 있다
끝내 누구인지 알지 못해도
맞잡은 손은 옛날처럼 따뜻하다
바라보는 눈 속의 따뜻한 부처들
그대로
화사한 봄날
을사년 푸른 뱀이 태어나는
정월 초하루
카페 게시글
동인방 (시)
경로당에서 / 신미영
장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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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0
25.02.18 13:28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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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신미영회원님.시 가 좋아요.
선생님' 신미연이 아니고 신미영
입니다.
아니고. 도
않이고. 가 맞는건지.
알려 주세요.
ㅎㅎㅎ
비슷한데.. 느낌은 또 많이 다릅니다. 고맙습니다!!!
아니고 가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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