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극작가협회 극단 바람풀의 윤대성 작 박정석 연출의 나의 아버지
공연명 나의 아버지
공연단체 극단 바람풀
작가 윤대성
연출 박정석
공연기간 2019년 6월 6일~9일
공연장소 동양예술극장 3관
관람일시 6월 8일 오후 4시
동양예술극장 3관에서 극단 바람풀의 윤대성작, 박정석 연출의 <나의 아버지>룰 관람했다.
윤대성은 1939년 만주 목단강 출생. 연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드라마센타 연극아카데미 1기를 수료했다. 196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희곡 <출발>이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1971년 서울연극학교 강사, 1980년 이후 서울예전 극작과 교수로 재직중이며, MBC-TV 드라마 작가로도 활동중이다. 동아연극상, 한국영화예술상, 현대문학상, 대한민국 연극제 희곡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1985년 청소년 연극 <방황하는 별들>을 발표하여 대단한 흥행과 함께 청소년 연극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TV드라마 작품으로는 <수사반장>, <박순경>, <한 지붕 세 가족> 등 다수가 있으며, 대표 희곡으로는 <망나니>(1969), <노비문서>(1973), <너도 먹고 물러나라>(1973), <출세기>(1974), <신화 1900>(1982), <사의 찬미>(1988) 등이 있고, 청소년연극으로는 <꿈꾸는 별들>(1986), <불타는 별들>(1989)의 후속작품이 있다. 그는 주로 정치, 사회성이 짙은 작품을 많이 썼다. 등단작인 <출발>은 시골 간이역을 무대로 한 사내와 역무원이 벌이는 내면적 갈등을 다루고 있는데, 60년대 젊은이들의 정신적 방황을 밀도 있게 형상화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망나니>는 조선조 후기의 불안한 사회 속에서 비극적 좌절을 겪는 한 인간을 내세워 오욕의 근세사를 비판하고 지배층에 대한 저항을 골조로 삼고 있다. 특히 등장인물에 전통적 가면을 씌운 것은 우리 근대 희곡에서 <망나니>가 처음이었다. 이 작품과 함께 <노비문서>, <너도 먹고 물러나라> 등의 작품에서도 전통적 연희양식을 수용하여, 그는 전통의 현대적 계승이라는 현대극의 새 방향을 개척한 것으로 높이 평가된다. 그의 작품 소재는 매우 다양하여, <출세기>는 광부 양창선의 갱내 매몰 및 구출사건이라는 실화를 바탕으로 현대인의 소외와 불안의 메카니즘을 풍자한 것이며, <신화 1990>은 현대인의 정신병리학을 광인과 정상인의 대비를 통해 보여준 작품이다. <사의 찬미>는 1920년대 극작가 김우진과 성악가 윤심덕의 사랑과 죽음을 극중극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영화화되는 등 많은 관심을 모았다.
연출가 박정석은 혜화동 1번지 4기 동인으로 극단 바람풀의 대표이자 상임 연출이다. 연출로는 제1회 2인극 festival 참가작 박상륭 원작 <남도>, 제2회 2인극 festival 참가작 이외수 원작 <들개>, 혜화동1번지 4기동인페스티벌 “대학로컴플렉스” -<산양섬의 범죄>, 혜화동1번지 4기동인 페스티벌 “미스터,리가 수상하다”-<아버지를 죽여라>, 21세기 변주곡-드라마리딩페스티발 <남도> <추사 김정희> <성인오락실#여자이야기> <저승> <에코> <그 아이 유관순> <다홍치마> <로베르토 쥬코> <아니사 말리> <아버지가 방에 들어가신다.> <낙타의 꿈> <성인오락실 여자이야기> <염쟁이 유씨> <늑대는 눈알부터 자란다>그 외의 다수 작품을 연출했다. 각색 연출로는 춘천 국제 연극제 참가작 넌버벌 퍼포먼스, 제 4회 2인극 festival 참가작 <욕조>, <크리스마스 캐롤> <로베르토 쥬코>. 아닐 부 단막 festival 참가작 <색의 사랑>. <아시나마리> 등이 있다.
무대는 호스피스 병원으로 환자용 침대가 중앙에 놓이고, 장면변화에 따라 침대를 이동시킨다. 무대 상수 쪽에 등퇴장 로가 있다. 배경에는 각목으로 장식한 조형물을 붙여놓았다.
연극은 도입에 닥터인 친구가 운영하는 호스피스 병원에 입원해 생애의 마지막을 기다리는 환자에게 신앙심이 깊은 간병인 여인이 등장한다. 그런데 간병인 여인은 환자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란다. 환자의 친구인 의사가 왜 그러느냐고 물으니, 여인은 이혼을 한 전남편이라고 부르짖듯 대답한다. 그러면서 연극은 과거의 이혼원인이 된 가족사건으로 되돌아간다. 아들의 친구가 늘 하던 대로 찾아오고, 십 세도 안 된 어린 누이동생이 혼자 있는 것을 보고 다가가 귀여워하다가 불쑥 끌어안고 강제 추행을 벌인다. 누이동생이 비명을 지르고 울부짖으니, 오빠 친구는 도망치듯 밖으로 뛰어나간다. 오빠가 귀가해 누이동생을 보고 왜 그렇게 우느냐고 물으니 누이는 대답을 못한다. 그러면서 하체에서 피를 흘리고 있다. 그런데 바닥에 야구 글로브가 떨어져 있는 것을 보고 오빠는 친구가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알고 쫓아나간다. 오빠는 친구를 잡아 주먹을 휘두르고 발길질을 하며 짓밟기까지 한다. 그런데 아버지가 이 광경을 목도하고, 이유를 묻지도 않고 대노하여 아들을 방망이로 두들겨 팬다. 엄마는 딸을 본 후 아들친구의 소행과 아들의 폭력을 행사한 연유를 알지만 차마 남편에게 사실대로 말을 하지 못한다. 그 일이 도화선이 되어 결국 부부는 이혼을 하기에 이른다. 남편의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 신앙심이 깊은 아내는 정성껏 돌보기 시작한다. 남편은 의식적으로 이혼을 한 아내에게 거부반응을 일으키지만, 몸의 고통 때문에 마냥 거부반응을 일으킬 수만은 없다. 병원에 딸이 엄마를 찾아오고, 오래전에 헤어진 아버지의 모습을 보게 되고, 오빠도 결국 병원으로 오게 되면서 비로소 아버지는 과거 아들에게 무차별 폭력을 휘두른 사실과 딸의 사연을 알게 되고 가족에게 사과를 한다. 대단원은 아내의 보살핌과 자녀가 사랑하는 마음으로 아버지의 임종을 지켜보는 장면에서 연극은 끝이 난다.
윤대성의 노년희곡작품이 보여주듯 이 연극에서도 독거노인과 역할상실, 질병, 고독, 죽음, 요양시설, 자녀와의 관계 등 노인이 당면하는 다양한 문제를 사실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특히 남성의 관점에서 ‘남성노인’의 문제에 주목해 작품으로 형상화했다는 느낌이다.
박 혁이 아버지, 권남희가 어머니, 엄지용이 닥터, 류자애가 간호사, 박병주가 오빠친구, 이 연이 아들, 김지현이 딸로 출연해 출연자 전원의 각자 배역에 어울리는 성격설정과 호연으로 관객의 갈채를 이끌어 낸다. 특히 남편 역의 박 혁과 아내 역의 권남희의 연기는 자신들만의 독특한 성격창출과 감성표현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다.
조연출 명가윤, 무대 김교은, 음향 백지연 등 스텝 모두의 열정과 기량이 드러나, 한국극작가협회 윤대성희곡상운영위원회와 극단 바람풀의 윤대성 작, 박정석 연출의 <나의 아버지>를 성공적인 공연으로 창출시켰다.
6월 8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