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제 결혼 5년차 외며느리예요
님의 글을 읽으면서 쓴 웃음 많이 지었답니다.
제 신랑은 종손이자 맏아들이고 외아들에 밑으로 여동생이
둘 이랍니다.
한명은 시집갔구여.
문제는 시집간 시누예요.사사건건히 집안일에 참견을 해
대는데 아주 골치가 아프답니다.
저도 시아버님이 작년에 뇌출혈로 쓰러지셔서 지금은 집에
계신데, 아무것도 모르고 누워만 계시지요.
그냥 제게 맡겨두면 알아서 다 하는데..일일히 참견하려들고 자기 성에 안차면 신경질내고.집안식구 편가르고...
나보다 윗 시누라면 그래도 어른이다 생각하면 나을텐데
어린사람이라 시누랍시고 겁없이 가르칠려고 들테면
피가 거꾸로 선다니깐요?
그래서 뭐라고 좀 했더니 아예친정에 와서 살다시피 하더군요
눈치 팍팍주면서...
자기 시아버지도 아파서 어렵다는데...거기에나 더 신경쓸것이지...그곳엔 가기 싫어서 이핑계저핑계 다대면서..
문제는 시어머니예요.
아예 간섭을 안하시더라구요..
딸말이라면 서슬이 퍼래져서...무조건 딸편...
시누 남편이 어느날 그러더래요. 우리남편보고 제가 시부모
모시기 싫어서 이핑계 저핑계 댄다고...
그래서 한대 쳤는데...우리 신랑을 아주 묵사발을 만들어
놨더라구요...어이가 없어서...
그래도 시어머니 아무말도 없이 먼저 때린 사람이 잘못이래요.
눈물이 나려고 해서 혼났어요.억울해서...
그동안 그렇게 했는데..한순간에..내가 이런 잡소리를
듣고 있구나해서..
지금요? 포기했지요.
하든지 말든지...
제 도리만 하고 살려구요.
님 도 힘내자구요 우리....
어제 아침 남편에게 전화해서시누네 집 전화번호를 물었습니다.(이사를해서 전화번호를 모르고 있었거든요)
: 남편은 성급하게 티는 내지 않았지만 내심 반가운 눈치더군요. 집전화번호를 잃어버렸대길래 그냥 회사로 했죠.
: 마침 바빠서 긴 이야기는 못하고,
: 그냥 시누가 그러더군요.
: '지금 바뻐서 얘기는 못하겠지만 무슨 말 하려는지 아니까 됐다고, 먼저 전화해줘서 고맙다고'
: 저도 긴 시간 구구절절 이야기하지 않아 오히려 편하더군요. 나중에 집으로 전화 다시 해서
: 이달에 있는 어머니 제사에 꼭 오라고 얘기하려구요.
: 왠지 허탈하기도 하고.
: 남편은 궁금해서 다른 핑게대고 계속 전화하고
: 자기도 그동안 힘들었을 거예요, 전에 시누랑 싸울때 남편이 그러더군요. 둘 사이에서 자기도 힘들다고.
: 그래요. 싸운 건 단지 꼬투리에 지나지 않고 5년간 서로 웃으며 지내면서도 마음속에 담아논게 잇었던 거지요.
: 그러다 터지니까 이렇게 1년하고도 4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필요했던거고.
: 그렇지만 아직도 불안해요.
: 나는 시누에 대한 내 불만이 뭔지 알고 있지만 나에 대한 시누의 불만이 뭔지는 정확히 모르겠어요. 그저 나름대로 짐작하지만. 전 그래서 속터놓고 이야기하고 싶은데 겁나요.
: 우리 시집식구들 특징이 말이 없는건데, 전 처음에 다 좋아서 말이 없는 줄 알았어요. 근데 그게 아니라 불만이 있어도 내색않고 있는거드라구요.
: 남편한테도 그랬죠, 사람좋은 것처럼 있다가 뒤통수치지 말고 그때 그때 이야기 하라고.
: 우리 시누 인간성이 나쁜 건아닌데 철이 없어요. 남동생들하고도 사이가 너무 좋았죠. 두 동생들 누나말이라면 그냥 죽었슴니다고, 또 시집 분위기가 자기보다 조금이라도 어른이면 말대꾸 일제 안하는 분위기고
: 유일하게 제가 아버님 말씀에도 안티걸고 그래요.
: 근데 문제는 시누 결혼생활이 원만하지 못해 친정에 들어와 살면서, 잡아줄 어머니마져 돌아가시자 그 철없이 사는 모든 문제가 다 제 걱정거리가 된거지요. 사람이 나쁜것도 아니니 뭐라 말도 못하고
: 전 그때 대구 시댁만 다녀오면 보이지 않게 속이 뒤집혀 있었어요. 난 가서 내 자식 패게쳐두고 일하는데 시누는 남일 보듯하고. 물론 친정에 와 있는 그 심정도 이해하지만 그러니 더 죽겠더라구요.
: 난 결혼후 아끼고 아끼느라 화장품도 제대로 안 사는데 시누방 화장대엔 외제화장품 셋트로 있고 1년마다 차 바꾸고, 남편이 나몰래 꿔준돈이 이런데 쓰였나 싶으니깐 눈 뒤집히고.
: 혼자된 아버지 밥도 안 챙겨주고 칼로 8시간만 근무 2틀쉬는 직장다니면서도 집안은 엉망이고, 아버님도 시누 딸도 또 시누도 불쌍하면서도 밉기도 하고.
: 그러다 아버님 암으로 서울 병원으로 와서 입원하셨는데
: 직장암이라 수술후 대변을 받아야 해서 간병인을 썼어요. 전 집이 인천이라 서울 친정에 애 맏겨두고 간병인두고도 매일 갔어요. 시누도 내가 가나 안 가나 매일 대구에서 전화하는데, 정말 미치겠더군요. 간병인이 더 잘하는데 그걸 너무 못미더워하고 싫어한다는 걸 알았어요.
: 가서 말동무말고 할 일도 없는데 내가 병원을 진심으로 가는 건지 시누나 남편 눈치때문에 가는 건지.
: 퇴원하고 우리 집에서 몸조리하시는 동안에도 아버님과 핸드폰으로 통화할뿐 집으로 전화해서 저하고는 한번도 전화안하는데 많이 서운하더군요.
: 그뒤 아버님 12달 항암치료받는데 아침에 애 놀이방 맏겨놓고 2시간 걸려 병원가서 1시간뵙고(다행히 저히 아버님은 치료중 너무 건강하게 견디셨어뇨. 모르는 사람이 보면 멀쩡한 사람처럼) 다시 2시간 걸려 집에와서 초등생들 가르치고, 그러느라 저도 참 힘든데 아마 시누는 제가 병원에 붙어있지 않는게 불만이었던가봐요.
: 속상하더군뇨. 아버님 자식들은 바빠서 멀어서 잘 와보지도 못하는데, 난 이집 자식들 직장다니라고 간병하러 시집왔나 싶고 , 우리 친정부모 입원했을 땐 애때문에 오지말라고 하면 곧이 곧대로 잘 가지도 않았는데, 앞으로 계속 부모 병수발로 살아야하나 싶기도하고.
: 넋두리가 참 기네요. 저보다 더 힘든분들도 많은데.
: 하여간 시누 속마음을 좀 알고 싶네요. 그리고 내 마음도 전하고 싶고. 서로 무엇때문에 서운했는지 알고 나면 진정으로 화해가 되겠지요.
: 참 제 동서도 시누하고 사이가 안 좋은데,(이 집도 동서하고 상의 없이 시동생이 보증섰나봐요. 우리 시누 손아래 올케한테 돈이야기하긴 싫갰지만 올케 제끼고 동생들하고 이야기하고 동생들은 그거 마누라한테 숨기다 칠칠맞게 들키고 아주 우습죠)
: 제가 화해하는거 동서가 나중에 알면 뒤통수맞는거 같을까봐 미리 얘기 했어요. 참 시집 식구들하고 관계, 무슨 삼국지 용병술처럼 머리써야 하는거 같아요. 아무리 좋은 마음을 가지고 있어도 오해라는거 참 무섭잖아요.
: 지금은 시누도 남편하고 제결합하긴 했는데 100프로 자식때문인가봐요. 불쌍하죠. 그래도 제발 이젠 자리잡고 알뜰하게 자식 건사하면서 살았으면 좋겠어요. 제 맘좀 편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