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온지 수년이 된 게임인데..최근에 번들로 사면 크게 할인해주길레 덜컥 샀습니다.
현재 본편만 깼고 DLC 챕터들은 막 진행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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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메트로 2033 이란 소설 또는 게임은 많은 분들이 아실 겁니다.
참신한 소재를 쓰기도 했고 나온지 좀 됐지만 상당한 명작이죠.
엑소더스 게임이 나온 지는 진즉에 알고 있었지만 할 일이 없다가 세일을 하도 세게
때리길레 샀습니다만 결과적으로 만족하긴 했는데 솔직히 구작들이 더 명작이었다..싶더군요.
게임 틀 자체가 이전작들은 정말 지하철 역사내에서 왔다갔다하는 게 주류지만 여기선
모스크바 지하철을 벗어나 외부로 향합니다. 그래서 제목도 엑소더스죠.
스토리의 경우 솔직히 나쁘지 않았습니다.
좀 정형적인 것들이 몇 개 있는게 아쉽긴 했으나 요즘 서구게임들이 쓸데없는 거에
죽쓰는 것에 비하면 훨씬 양반..
그래픽의 경우 깔끔하고 최적화도 좋은 편 같더군요. 중간 중간 좀 드랍되는 구간이 있긴 한데
이전작들이 제한된 스테이지만 플레이했다면 얘는 오픈월드긴 하니까 이해가 됩니다.
근데 사실 말만 오픈월드인 게임에 가까우며 그마저도 좀..구려요.
애초에 작품 태생이 '지하철'에서 근근히 살아남는 사람들의 이야기다보니, 몰입감도 깨지고
얘네도 이게 첫 시도다보니 오픈월드적 소재 전반은 다 별롭니다.
차라리 제한된 필드내에서 돌아다니는 구작들이 훨씬 깔끔하게 게임이 이어져요.
메트로 특유의 세기말적이고 호러적인 연출이 나오는 것들도 크게 죽어 있어서 더 아쉬웠습니다.
다만 엔딩까지가면 결국 다시 머나먼 타 대도시의 지하철과 폐건물을 쑤시고 다니게 되는데
이때는 정말 재밌습니다. 역시 원래 만들던 거 다시 뚝딱 만드니깐 몰입감이나 완성도의
결이 차이나더군요.
다시 스토리쪽으로 돌아가면, 개인적으로 메트로 시리즈에서 가장 좋아하는 게 2편인
라스트 라이트인데 이거는 못 넘는 것 같습니다.
스토리 분기라던가 이런저런 요소들은 최대한 잘 배치해놨지만 그런 것들이 오픈월드
요소들과 맞물리지가 않은데다 모 스테이지는 너무 거지같이 배치한 통에 스트레스만
엄청 받았습니다..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어디있나 싶더군요. 심지어 알고보니
쌩 개고생인 걸로 나와서 딥빡..
다만 오픈월드빨(?) 덕분인지 본편만 클리어하는데도 20시간은 족히 나왔습니다.
최대한 여기저기 햝아대면서 장비 파밍하고 다니니깐 이리 나오더군요. 참고로
보통난이도 였습니다. 이전작들은 길어야 깨는데 9시간이 채 안됐던 걸로 기억하네요.
결론적으로 세일할 떄 사면 좋은 게임입니다.
몇 가지 아쉬운 구석들이 눈에 띄지만 그래도 먹을 만은 하고 최적화 좋아요.
단 거슬리는게 더 있냐면 번역의 질이 참 별로네요..
10~15년 전에 한국어 자막 정발되던 게임들 마냥 인물들이 반말과 존댓말을 번갈아가면서 쓰고
심지어 부모자식간에도 그러고 있습니다(...)
첫댓글 게임플레이 자체는 재밌었는데
후반부에 굿엔딩 보려면 불사플레이 해야되는거랑
마지막 스테이지에서 총쏠일이 별로 없어서....
막상 잔뜩 업글해놓은 무기를 못쓰게 만들어놓은게 너무 별로였였습니다 저는;;
네 분위기와는 별개로 저도 그점은 별로더군요
유사 오픈월드가 메트로 시리즈랑 잘 어울리지는 않았죠.
저는 다른건 다 괜찮았는데 특정 맵에서 사람을 안죽여야만 엔딩이 달라지는게 너무 맘에 안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