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3JWTaaS7LdU
Whitney Houston/ I Will Always Love You
🌹
당신 , 이라는 문장
유 진목
매일같이 당신을 중얼거립니다.
나와 당신이 하나의 문장이었으면
나는 당신과 하나의 문장에서
살고 싶습니다
몇 개의 간단한 문장 부호로
수식하는 것 말고
우리에게는 인용도 참조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불가능한 도치와 철 지난 은유로 싱거운
농담을 하면서
매일같이 당신을 씁니다
어느 날 당신은
마침표와 동시에
다시 시작되기도 하고
언제는 아주 끝난 것만 같아 두렵습니다
나는 뜨겁고 맛있는 문장을 지어
되도록 끼니는 거르지 않으려고 합니다.
당신이 없는 문장은 쓰는대로
서랍에 넣어두고 있습니다
당신을 위해 맨 아랫 칸을 비우던
기억이 납니다
영영 못 쓰게 되어버린 열쇠
제목이 지워진 영화표
가버린 봄날의 고궁 입장권
일회용 카메라
말린 꽃잎 따위를 찾아 냈습니다
이제
맨 아랫 서랍이라면
한사코 비어 있길 바라지만
오늘도 한참을 머뭇거리다
당신 옆에 쉼표를 놓아두었습니다
나는 다음 칸에서 당신을 기다립니다
쉼표 처럼 웅크려 앉는 당신
그 보다 먼저는
아주 작고 동그란 점에서부터
시작되었을 당신
그리하여 이 모든 것이 시작되는
문장을 생각합니다
당신이 있고 쉼표가 있고
그 옆에 내가 있는 문장
나와 당신 말고는 누구도 쓴적이 없는 문장
더는 읽을 수 없는 곳에서
나는 깜빡이고 있습니다
문득 당신이 기지개를 켭니다
거기서 한참 아득해져 있나요
맨 처음 걸음마를 뗀
아이처럼 당신 ,
.
.
🍀
당신과의 열쇠 ,
제목이 지워진 영화표.
가버린 봄날의 고궁 입장권은
없습니다
일회용 카메라나
마른 꽃잎도 쟁여 놓지
못했습니다
다만
마지막 서랍엔
당신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쉼표 하나 찍어 놓고
기다리는 마음에
큰 괄호 하나 힘차게 긋고
당신과 나를 묶어두고 싶습니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문장을 쓰고 있습니다
당신은 내게 느낌표
당신께 보여주는 나의 느낌표.
.
.
🌹
유 진목 시인의 남편이 손 문상이다
부산 바다가 보이는 마을에서
작은 책방을 하고 있다
첫댓글 나와 당신이 한문장이었음..
왜 이 대목에서 전깃줄에 나란히 앉아 도란거리는 참새 한쌍이 떠오르는지요 ㅎ.
잠이 들지 못해 뒤척이다 글을 보니 잠은 더 멀리 달아나 버립니다.
당신이란. 언어의 느낌이 정겹습니다. ^^
이제쯤이면 초원에도 태양이 슬그머니 창가를 기웃거리는 시간 입니다.
지난 밤의 빗소리는 잊고 환한 아침을 맞으시길 ....
어딘선가 바람타고 라일락 향기가 밀려오고 사라지고 ....
커피 한 잔 하시지요 ☕️
당신 ㅡ
참 좋고도 나쁜 사람이 당신 인 듯.
그러한 당신을 오래전에 보내고는~
다시 보고파 합니다.
지나간 인연에 대한 끈은 빨리 끊을수록 앞날에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하더이다
친구가 하던 말이 잔인하게 들릴적도 있습디다.
" 이 세상에서의 인연은 이제 끝났다 .이승과 저승의 緣은 없는 거다 . 추억으로 덮고 살아라 "
@오분전 그렬려고 합니다
이제는......
@리디아 오늘이 부활전야 .
내일 부활 대축일 미사라도 다녀 오시지요 ^^
저는 고민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분전 사실은.....
올해 부활 대축일 미사는 ~
교우랑 같이 가봐야지 하고 혼자만 생각..ㅎ
결국~같이 가보자는 말도 못 꺼내보고....
올 성탄 자정미사나 가볼까? 싶습니다.
@리디아 그래도 같이 가자 해 보세요
용기는 그럴 때 쓰라고 주신 겁니다 ..^^
@오분전 ㅜ~~~
같이 갈 상황이 안되서요..
말도 못 꺼냈어요.
@리디아 그럼 혼자 슬그머니 가까운 곳으로 가세요
내일 낮에 ....
@오분전 손수건 지참
@오분전 ㅎ. 담주 수요일에 다른 곳으로 갑니다
손수건은 필요 없어요
아버지랑 갈 거니....
눈물 나도 참아야죠
같이 잘 살고 있으면서 이런 시를 쓰는 것은
혼자사는 오분전님 같은 사람에게 반칙입니다.
깨소금 공장이라고 자랑하는 것도 아니고...ㅎㅎ
詩 라는 것은
아니 시인들은 둘이 호호하하
오살을 떨 듯 즐거워하다가
글을 쓰네 하게되면
흠칫 엄숙해질만치 다른 種으로 바뀌니 .....
ㅋㅋㅋ
그 이중성이라니 ~^^*
즐겁고 행복하게되면
글이 안써지는 것 .....맞습디다
이 세상 고민과 슬픔은 저 혼자 다 짊어진 척이라도 해야
글을 쓰고 위대한 글쟁이라 불리움을 받게됩니다.
저도 그러고 싶습니다 ...
@오분전 오분전님도 저 뻔뻔한 여자처럼 남편있으면서
빈서랍이나 쉼표 찾고 싶으신 모양입니다. 그럴려면 사업이 잘되야 할 텐데....ㅋㅋ
@비온뒤 지금이 가장 편안합니다
그 수도승의 새벽같은 심정입니다.
@오분전 그래도 저런 시를 올리는 걸 보면
유시인이 부럽긴 한 모양입니다...ㅎㅎ
@비온뒤 안부러운 인간이 있겠습니까 ?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