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이제 8년차에 접어드는 항공사 승무원입니다.
많은 여고생들이 그랬겠지만
저 역시 고교시절 예쁜 유니폼을 입고 세계를 돌아다니는
스튜어디스가 되고 싶어했고 그 꿈을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저는 여러분께서 생각하시듯
'머리는 텅텅 비고 명품만 밝히는'
승무원은 아닙니다.
오히려 저는 평범한 직장인일 뿐이면서도
선민의식에 사로잡혀 백만원짜리 명품가방에
현금 3만원 달랑 들고다니는 일부 철없는 승무원들을
부끄럽게 여기는 사람입니다.
애국심 하나로 박봉에도 휴일없이 열심히 일하는
남편과 맞벌이 하면서 경기도의 32평 아파트에서
언젠가는 우리도 돈을 벌어 서울로 입성하자고 결의를 가다듬는(?)
이땅의 수많은 일하는 주부의 한사람입니다.
비행기에서 가끔 승객들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면
제일 먼저 묻는것이
'얼마나 버느냐', '한달에 얼마나 일하느냐' 입니다.
처음에는 아무생각 없이 솔직히 말씀드렸지만
이제는 대충 얼버무립니다.
왜냐구요?
다들
"우와~ 그것밖에 일 안하면서 그렇게 많이 받아?"
라고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네... 승무원들 많이 받습니다.
요즘처럼 취업하기조차 힘든 시대에
저는 정말 회사에 감사하면서 직장 다닙니다.
작년 연말정산 결과 세전 수입이 5천 9백 36만원 입니다.
세금? 저희는 해외 근로 소득이기 때문에
일반 직장인에 비해 조금 뗍니다.
1백 69만원 떼었습니다.
그나마도 연말정산 착실히 준비해서
꼼꼼히 서류 제출한 결과 백만원 정도 돌려받았습니다.
여기까지 글을 읽으시면 아마 많은 분들이 이렇게 생각하시겠지요.
"승무원들 비행기에서 하는 일도 없는데 많이 버네..."
"저러니까 비행기 값이 비싸지..."
비행기에서 승무원들이 하는 일도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저 역시 그랬고 제 남편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저는 8년의 시간을 허공에서 보내면서
몸소 체득했고 저희 남편은 2년의 시간을 제 옆에서 보내면서
이제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명문대 법학과를 졸업하여 박사과정인 저희 남편조차
저보다 천만원 가량 적은 연봉을 받으면서 일하지만,
남편이 제가 일하는 모습 보면서 그럽니다.
"당신 받는거 정말 많은거 아니야... 당신 일하는거 보면..."
승무원들은 한달에 비수기에 80시간, 성수기에 100시간 정도 비행합니다.
일반 직장인들 9 to 5 로 일한다고 계산 했을때
저희는 반밖에 일 안한다고 생각하시겠지요?
하지만 아닙니다.
여기서 비행시간이란 오로지
비행기가 땅에서 떨어져있는 시간만을 계산하는 것입니다.
비행기 출발 두시간 전에 객실 브리핑이고
객실 브리핑 전에 그룹 브리핑, 브리핑 준비를 위한 시간까지
합치면 보통 비행기 출발 4시간 전에 출근해야 합니다.
15~16시간 비행시간 나오는 미 동부 갈때에는
꼬박 24시간을 메이크업 한채로 유니폼을 입은채로 버텨야 합니다.
승객들에게 보여지는 서비스 하는 모습은
정말 저희가 일하는 노동강도의 30%도 안됩니다.
승객들이 눈 밖에서 이루어지는 작업에서
저희는 맥주 박스, 생수 박스도 번쩍번쩍 들어 날라야 하고
오븐 장갑을 꺼낼 시간이 없어 맨손으로 뜨거운 것도 잡습니다.
(저 역시 한창 갤리 듀티를 할때에는 손에 지문이 닳아서
미국 입국할때 지문이 입력되지 않아 고생하곤 했습니다)
무거운 물건을 많이 들다보니 많은 승무원들이 요통에 시달리고
오랜시간 구두신고 서서 일하다 보니 발가락과 발톱이 기형으로 자랍니다.
승무원들의 불임과 유산율이 일반인에 비해서 높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으며
유산후 회사로 돌아오지 않는 사람까지 계산하면
유산율은 더 높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많은 여승무원들이 생리불순을 너무나도 당연히 겪고 있습니다.
저는 생리가 칼같이 정확한 편인데 시차가 거꾸로 돌아가는
미국에 갔다오면 생리가 하루씩 늦어지더군요.
사람이 1시간의 시차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24시간이 필요하다는데 저희는 17시간씩 시차가 나는 거리를
3박4일 만에 다녀와야 합니다.
탈모, 신경통, 변비, 시력감퇴, 청력감퇴 등은
별로 병축에도 못드는 것들이고 이런것은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사회생활하면서 스트레스로 갖고 있는 것이니까 그냥 넘어가지요...
그냥 비행기에서 밥만 나눠주고 나면 하는 일도 없는데
뭐가 그리 스트레스를 받느냐고 물으신다면...
브리핑 전에 공항정보, 입국 서류, 세관 허용량, 무비자 협정,
검역 특이사항, 환율과 시차 등의 정보를 공부하는 것은 물론이고
각 기종마다 상이한 비상장비, 비상신호체계, 탈출 방법을
숙지해야 하고,
최근 신기종 도입으로 유무선 인터넷과 위성전화 등
기계적인 부분들도 파악해야 합니다.
승객으로 부터 불만을 접수할 때에는 소속 팀장과 그룹장까지
문책 들어가기 때문에 '매 비행이 지뢰밭'이고
아파도 병가는 꿈도 꾸지 못합니다.
병가가 있을 경우 향후 3년간 본인의 진급 누락은 물론이고
소속 팀원 전체의 고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눈치 보여서도 병가 못내지요.
부모님이 병져 누우셔도
정해진 스케줄에 따라서 비행을 나가야 하기에
부모님 임종도 못지키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회사에서는 계속해서 기내방송과 영어자격을 업그레이드 하라고
요구하고 매일같이 쏟아져 나오는 지시/공지와 긴장을 늦출수 없는
보안/경계경보로 장거리 나가기 전에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정말 업무 강도가 반으로 떨어지기만 한다면
월급을 반으로 줄인다고 해도 달게 받겠습니다.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습니까?
더더군다나 남의 돈 받으며 일하는게 세상에 쉬운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다 그만큼 받을 만 하니까 주는 것 아니겠습니까?
저라도 이만큼 안주면 이일 안합니다.
승무원에 대해서
'얼굴 쫌 반반하고
키 크고 머리 빈 젊은 여자애들'
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특히 젊은 네티즌 분들)...
겪어보지 않고서 그렇게 쉽게 말하지 말아주세요.
----------------------------------------------------------------
어쩌다가 어느 승무원분의 싸이를 알게 되었는데
글이 참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
혹시 초상권이 있으면 바로 내릴게요 ~^^*
첫댓글 직업을 가지고 사람을 일반화 시키는 애들이 철없는거지. 그렇게 따지면 여의도 금융가이는 전부다 룸싸롱 죽돌이게?
ㅋㅋㅋㅋㅋㅋ222
근데 저거가지고 힘들다그러면 ㅋ 의사 인턴레지하는 여자애들은 병원에서 한시간 쪽잠 겨우자면서 조낸 일하고 변호사 여자애들도 거의 밤새면서 소장 작성 검토하고 클라이언트한태 깨지고 회사원애들은?? 특히 삼전같은데 야근 밥먹듯이하면서 얘들이 휴가나 제대로있냐? 얘들도 쌩얼로 일하냐? 주말출근도 하고 일년에 한달에
쉬는날도 별로 없다 ㅡ 근데 스튜어디스는?? 비행할땐 힘들겠지 근데 도착해선 호텔가서 쉬고 관광하잖아 니들 비행 몇일하면 몇일은 휴일
나오잖아 ㅋㅋㅋㅋ 어따대고 힘들다마다야 다른 직업은 안힘든줄아냐? 니가 삼전 무선사업부가봐
내가 나온 부대가 젤 빡쌘 법
이글의 요지는 그게 아닌것 같다 동생아. 지네들 까지말아달라고 불쌍한척 하는거 ㅋㅋㅋㅋㅋㅋ
ㄷㄱㅆ) ㅇㅇ 그니까 그게 꼴보기 싫다는거야 세상 어느회사가도 저만큼 공부 교육 안하는덴없지 밤샘 야근도 다른데도 다 있고 . 근데 지들은 돈도 많이받고 비행 후 휴일도 많이 주어진다 아는 사람이 승무원이라 잘 알아 그러면 타회사보다 훨 편한건데 저거가지고 조낸 징징대는 꼴이라니 ㅡㅡ
삭제된 댓글 입니다.
8년차라서 그런듯... 초봉은 3500 정도..
왜 삼전이랑 비교하고 그래 ㅡㅜ 아 진짜... 무슨일을 하든 진짜 그지같은거다. 세상에 공짜는 없으니깐.
이해는 간다. 하지만 직업적 성격이 갖는 특성을 없애기는 어려워. ㅉ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 집어치우고...
암만봐도 승무원 하는일에비해 돈많이 받는거 맞네 ㅋㅋㅋㅋㅋㅋㅋ
야 그렇게 따지면 이명박은 대박이네 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개념승무원은 어따피 몇 없어
게다가 이아줌마도 개념없네. 지혼자 힘든양 징징대고 . 역시 승무원은 이상한 애들이 많아 .
삼성에서 일하는 내친구 여자애는 월화수목금토 출근하고 새벽 3,4시 퇴근 아침8시까지 출근 . 특성상 휴가는 하루 이틀 이상 잘 못내고 (프로젝트단위라) 휴가도 많이는 못쓰고 . 생리불순 피부트러블 위 간 문제 햇빛알러지까지 생기던데 ;; 그거에 비하면 확실히 승무원이 낫지
오바쩐다....ㅋㅋㅋㅋ 장난하냐???
이글도 승무원 옹호녀가 올린듯
내가올렸다 동생아 ㅋㅋ
걔 아까 자신의 무지를 깨닫고 지금쯤 울면서 소주까고 있을듯
승무원에 대해서 얼굴 좀 반반하고 키크고 머리 빈 젊은 얘들이란 생각 가지고 있지 않아요.. 그냥 그런 대학 나와서 승무원의 꿈을 가지고 열심히 준비해서 승무원이 되긴했지만 하는 일은 식당 종업원이랑 다를바 없는 직업으로 생각합니다 제 여친은 이뻤지만 대다수의 승무원들은 얼굴도 보통이나 조금 나은 편일 뿐이고 몸매가 좋은 얘들도 없었던 것 같네요.
승무원이 전문직은 아니죠 전문직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비성사태가 일어났을때 정확히 대처할만큼 교육 잘받은 승무원이 많은가요? 전문직이라고 하기엔 기본 라이센스조차 베이스가 되어있지않죠 그런걸 전문직이라고 하기엔 세상에 전문직이라 부를게 많아집니다
단 승무원이하는 일에 비해서 많이 받는 다곤 생각하지 않아요 전 여친 외국가서 쇼핑이나 하고 다닐줄 알았는데 피곤에 쩔어서 자느라 정신 없더군요 외로움도 많니 느끼구..
승무원을 무시하려고 쓴 글은 아닙니다 그냥 제가 생각하고 알고 있는 승무원에 대해 쓴 거지요. 제 전 여친은 된장녀도 아니었고 머리가 비지도 않았었습니다. 조건 좋은 남자들과의 셀수도 없는 소개팅 기회를 저 때문에 거절하곤 했었지요...항상 피곤해하고 외로워하던 전 여친이 이글보니 생각나네요
근데 비행기 타본 사람들 비행할 때 기압 안느껴봤나?
그냥 앉아있는 것도 피곤해 미칠지경인데
그런환경에서 버티는 게 쉬운거라 생각하나...싶은데?...
암턴~자기가 선호하는 직종도 있고 아닌 것도 있으니
그렇게까지 비방 안했으면 좋겠음
국적기 승무원은 나이 먹어서 까지 못하니 많이 받는다고 생각은 안되네..
승무원이 까이고 욕먹는데는 다 이유가 있지않겠나~사람들이 심심해서 욕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함
이 아줌마 개념없네 그래봤자 육체노동 . 다른 회사는 머리 쓰면서 일해도 인긴관계 육체 다 힘든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