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이동진
책이 생겨난 이후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은단다.
너희들도 글을 깨치고 난 이후 책들을 읽잖니,
책을 읽는 이들중에는
자신들이 읽은 책에 대해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단다.
그래서 독서 모임이나 동호회 같은 것도 있어.
그런 오프라인이 어려운 사람들은
온라인을 통해서 책의 이야기를 나누곤 한단다.
아빠도 적극적이지는 않지만,
온라인으로 책에 대한 이야기를 주곤 받곤 하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글 통해서 새로운 책을 알게 되기고 하고...
그리고 그런 사람들 중에는,
그런 책이나 자신만의 책 읽는 방식에 대한 글을
책으로 엮는 이들도 있단다.
아빠도 그런 종류의 책을 가끔 읽곤 하단다.
그들로부터 독서법을 배우기도 하고,
아빠가 몰렀던 책을 알게 되기도 하고 말이야.
이번에 읽은 <이동진 독서법>이라는 책도 그런 종류의 책이란다.
이 책을 쓴 사람은 책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동진이라는 분이란다.
직업이 참 다양한 사람이야.
텔레비전 방송에서 나오시고, 기자 일도 하시고,
영화 평론가로도 유명하단다.
그리고 책에 관한 팟캐스트 <빨간 책방>의 진행자라도 유명하단다.
아빠가 <빨간 책방>을 즐겨 듣는 것은 아니지만,
아빠가 읽은 책 중에 좀 어렵게 읽은 책들에 대한 설명을 들어보기 위해
들어본 적이 있단다.
이번에 읽은 그의 책을 통해서,
그가 엄청나게 많은 책들을 가지고 있는 장서가이기도 하구나.
1만 7천여권을 가지고 있다니 말이야...
물론 그 책을 다 읽지는 않았다고 했어.
이 말에 위안을 삼아야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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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저의 서재에는 물론 다 읽은 책도 상당하지만 끝까지 읽지 않은 것도 많습니다. 서문만 읽은 책도 있고 구입 후 한 번도 펼쳐보지 않은 책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것도 독서라고 생각합니다. 책을 사는 것, 서문만 읽는 것, 부분부분만 찾아 읽는 것, 그 모든 것이 독서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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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도 그 분만큼 책이 많지는 않지만,
사두고 읽지 않은 책이 꽤 되고,
그러면서도 또 책을 사니까 말이야.
심지어 읽지 않고 있다가 책이 변색이 될 정도로 시간이 흐른 것도 있어.
1. 그의 책읽기
이동진님은 책을 좋아하는 부모님들 덕분에
어렸을 때부터 많은 책들을 읽었다고 하더구나.
그렇게 오랫동안 책을 읽으면서,
자신만의 책 읽는 방식이 생겨난 것 같아.
이 책에 그런 자신만의 책 읽는 방식을 이야기해주는데,
몇 가지 인상적인 것을 알려줄게.
먼저 책을 사려고 살펴볼 때 3분의 2 지점을 들쳐본다는 점이야.
보통 사람들은 책을 사려고 하면,
가장 먼저 보는 곳이 책의 앞부분일 텐데,
왜 3분의 2 지점일까?
바로 그 부분이 지은이의 필력이 가장 떨어지는 부분이라고 하는구나.
그래서 그 부분도 재미있으면 책 전체가 재미있다는 이유야.
오호, 수긍이 가더구나.
아빠도 그런 적을 느낀 적이 많거든..
책의 앞부분을 좋은 글이 많다가 뒤로 갈 수록 적어지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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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왜 하필이면 3분의 2 지점을 보는 거냐면, 저자의 힘이 가장 떨어질 때가 바로 그 부분입니다. 무슨 책이든 시작과 끝은 대부분 나쁘지 않습니다. 저도 책을 낼 때 그렇습니다. 원고를 배열할 때 잘 쓴 걸 앞에 둡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앞쪽부터 읽어나갈 테니까요. 한편 맨 뒤부터 슬쩍 보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그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맨 뒤에 넣죠. 바로 그래서 3분의 2쯤을 읽으면 저자의 약한 급소를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 부분마저 훌륭하다면 그 책은 정말 훌륭하니까 그 책을 읽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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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동진님뿐만 아니라,
독서 전문가들이 가끔 이야기하곤 하는 어려운 책읽기.
남들이 어렵다고 그냥 외면하지 말고,
한번 도전해 보라고 하는구나.
아빠도 어려운 책은 어려운 책대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도전을 하는 경우가 있어.
100퍼센트 이해를 하지 못해도,
아주 조금이라도 그 책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있다고 생각하거든...
누군가는 그런 이야기를 했지.
책은 제목만 읽어도 도움이 된다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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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독서를 즐기는 것과 어려운 책에 도전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가 아닙니다. 어려운 책을 통해 지적인 성취감을 얻는 동시에 독서력에도 도움을 받는다면 그다음에 다른 책을 훨씬 더 즐겁게 읽을 수 있거든요. 가끔은 생소하고 어려운 분야의 책에 도전해보세요. 일단 시작해보면 생각했던 것만큼 아주 힘든 일은 아닐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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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님이 약간 후회를 하는 것이
중고등학교때 책읽기에 있어 편식을 했다는 점이야.
십대때에 과학 분야에 대한 책읽기를 소홀히 해서
나중에 커서 과학 분야의 책을 이해하는데 좀 힘들었다고 했어.
그러면서, 십대에서 이십 대는 책을 깊이 읽는 것보다 책을 넓게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는구나.
너희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인 것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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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과학 분야 같은 것도, 중고등학교 때 기본적인 책을 재미있게 읽었더라면 나중에 책 읽기 훨씬 좋았을 텐데 싶어요. 지금은 독서에서 넓이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상대적으로 한창 책에 깊이 빠져든 중고등학교 때 저는 깊이를 더 중시했던 것 같아요. 그게 좋기도 했지만, 특히 십 대에서 이십 대는 책을 넓게 읽는 게 굉장히 중요한 거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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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행복한 책읽기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들을 많이 한단다.
소소한 행복이 자주 있는 것이 좋을까?
큼지막한 행복이 가끔 있는 것이 좋을까?
아빠는 소소한 행복이 자주 이어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
이동진님도 그런 소소한 행복이 이어질 수 있는 방법으로
책읽기를 권하고 있단다.
책읽기가 습관이 되면 행복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이야.
아빠도 공감한단다.
아빠가 책을 제대로 읽기 시작한 지 20년이 되었구나.
그러면서, 늘 작은 행복의 물결이 아빠의 영혼을 치는 것 같았어.
앞으도로 날마다 책을 읽어볼 생각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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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
낮 동안에 일하느라 힘들었으니까 오늘 저녁은 한 번도 안 가본 곳에 간다거나 그런 게 우리는 행복이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습관 부분에서 재미를 느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나머지는 오히려 쩔쩔매는 시간이에요. 뭘 해야 할지 잘 모르겠는 거죠. 그런데 패턴화되어 있는, 습관화된 부분이 행복한 사람이 있다고 해보세요. 그러면 그 인생은 너무 행복한 거죠. 시공간 속에서 매번 판단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인간이 실존적으로 세상을 향해서 갑옷을 두르는 게 최상의 행복 기술인데 그 습관 중에 독서가 있다면 너무 괜찮은 거죠. 예를 들어 매일매일이 습관으로 빼곡한데, 모처럼 이번 달 말일에 두 시간 정도 여유가 생겼다. 그러니 책을 한번 읽어보자. 그러면 책 읽는 게 행복이 아니라 쾌락인 거예요. 그런데 습관화되어 매일 책 읽는 사람이 있다고 쳐보세요. 저녁 먹기 전까지 30분 정도 시간이 있으면 책을 자동적으로 펼치는 거예요. 그건 행복인 거예요. 똑같이 책을 읽어도 쾌락이 될 수도, 행복이 될 수도 있는 거죠. 다만 쾌락은 지속 불가능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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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마지막은
이동진님이 분야별로 추천해준 책 500권의 목록이란다.
500권의 추천리스트를 뽑을 수 있다니 대단하시구나.
그 목록에는 아빠가 이미 읽은 책,
읽으려고 재워둔 책,
어려울 것 같아서 알지만 읽지 않으려고 한 책,
제목조차 모르는 책들로 나눌 수 있겠구나.
아빠가 뭘 읽어야할 지 모를 경우에 참고하면 좋겠지만,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읽으려고 사두고 읽지 않은 책이 너무 많아서
지금은 그 추천목록이 도움은 안되겠구나.
그래도 나중에라도 기억을 잘 하고 있다고 참고는 해봐야겠구나.
...
각자 나름의 독서법이 있단다.
아빠도 아빠 나름이 독서법이 있고,
너희들도 아마 너희들 나름대로 독서법이 있을 거야.
음, 생각해보니 아빠의 독서법을 너희들에게 이야기를 해 준 적이 없는 것 같구나.
이제 너희들도 어느 정도 자랐으니,
책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책을 어떻게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한번 나눠야겠구나.
자, 그럼 오늘은 이만~
PS:
책의 첫 문장 : 책을 펼쳐 들면 순식간에 나만 남습니다.
책의 끝 문장 : 선택을 하려면 나머지 것들을 포기해야 하니까요.
책제목 :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지은이 : 이동진
펴낸곳 : 위즈덤하우스
페이지 : 204 page
책무게 : 288 g
펴낸날 : 2017년 06월 15일
책정가 : 12,000원
읽은날 : 2021.02.10.~2021.02.11.
글쓴날 : 2021.02.2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