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비디오에는 “호환, 마마보다 더 무서운 게 빨간 비디오” 라는 공익광고가 꼭 붙어
있었습니다. 달림이들에게는 당연히, 빨간 비디오가 아니라 부상이 더 무서운 적입니다.
경향마라톤을 끝낸 후 모임에서 임채선 전 회장님의 부상에 대한 얘기가 와 닿았습니다.
“지나치게 연습에 욕심을 부리다가 부상을 입었다”면서 “부상없이 훈련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9개월이 다 됐는데도 발뒤꿈치가 아직도 완치가 덜 됐다고
하니 정말 무서운 게 바로 부상이 아닌가 합니다.
심언준 씨 역시 가벼운 발뒤꿈치 통증 때문에 스트레칭 할 때도 조심하는 편입니다.
발뒤꿈치 통증을 일으키는 족저근막염은 운동을 많이하는 사람에게 걸리는 5대 부상
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그만큼 달림이들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기도 합니다.
마침 같은 날 저녁 케이블TV 채널인 YTN에서도 운동을 하는 사람 중에 족저근막염을
앓는 사람이 많다는 내용을 방송하더군요. 족저근막염은 발바닥 근육을 감싸며 완충
작용을 하는 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긴 질환입니다. 원인은 무리한 달리기나 등산, 오래
서 있는 경우 그리고 비만도 이 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심하면 걷기가 힘들
정도로 발뒤꿈치 부분에 통증이 온다고 합니다.
족저근막염과 관련해서 문득 지난 1월에 뉴발란스코리아에서 착지법 관련 세미나를
개최했던 게 생각났습니다. 혹시 족저근막염을 방지하는 세미나인가 해서 홍보팀에
전화를 했다가 재미난 얘기를 듣게 됐습니다. (세미나는 상관없는 내용이었습니다)
족저근막염의 경우에는 마라톤 문화가 발달한 미국이나 호주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데, 유달리 우리나라 달림이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병이라고 합니다.
원인은 다양한데 그 중에서도 마라톤화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홍보팀장의
얘기는 다소 복잡한데, 종합하자면 “우리나라 사람의 70% 정도가 안정화를 신어야
하는데 쿠셔닝화를 신고 있다. 무조건 쿠셔닝화를 신으면 발이 푹신푹신해서 편하기는
하지만 자칫하면 족저근막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설명을 듣고 보니 저도 마라톤화를 고를 때는 “제일 푹신한 걸로 주세요”라고 주문하곤
했었던 생각이 났습니다. 심언준 씨에게 좋은 정보라고 당장 얘기해 주었더니 의견이
다릅니다. 자기는 안정화를 신다가 족저근막염이 왔기 때문에 안정화보다는 쿠션화가
좋다는 것이었습니다. 러너스 클럽의 제품 테스터로 활약 중인 ‘미노스’의 의견도
들려주었습니다.
결국 심언준 씨와 토론 끝에 “초보자나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은 쿠션화, 중급자(3시간 30분
이내) 또는 체중이 평균보다 가벼운 사람은 안정화가 좋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결론은 별다를 게 없지만 러닝화의 중요성을 깨달은 게 수확이라면 수확입니다.
내친 김에 인터넷에서 찾은 족저근막염의 예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표면이 부드러운 코스가 좋다. 좋은 순서는 잔디, 흙길, 아스팔트, 콘크리트 순
2. 바닥에 타올을 깔고 발가락으로 타올을 잡아당기는 족저보강훈련을 한다
3. 훈련량을 한꺼번에 늘리지 말라. 주간 주행거리의 10% 이상을 늘려서는 안된다.
즉, 이번 주 주행거리가 50㎞라면 다음 주에 55㎞ 이상을 달려서는 안 된다.
결국 지나치게 무리해서 운동을 하면 발뒤꿈치 뿐 아니라 다른 곳에도 부상이 오게
마련인 것 같습니다. 울트라마라톤 전문가인 영국의 워커 여사는 “자기 몸의 신호에
귀를 기울이라”고 충고합니다.
부상 없는 달리기,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첫댓글 항상 좋은 글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나친 욕심은 버리고 즐겁게 달리자구요...그러면 부상은 bi.bi랑께요.
부상없이 즐겁게 달리려면 기록에 대한 욕심을 버려야 할텐데... 잘 안되죠?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아직은 초보자로서 부상에대한 심각성은 많이는모르지만 달림을 즐기는 마라톤매니아로 남을려면은 부상은 조심조심 하는것이 최상책이건만 그래도 사람욕심이 어디그런가요, 달림을 즐기는것이 좋은데. 잘 안되더라고요.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기록에 대한 욕심이 문제,
1년 족저근저막염으로 고생한 경험으로 볼 때 한방 뜸이 제일 좋았습니다. 대체로 회내전 되는 발을 가진 분들에 많이 발생하므로 신발 속에(발 가운데 안쪽 부분의 깔창 밑에 여성 브래지어에 들어있는 스폰지를 반달모양으로 잘라) 웨지를 넣고 훈련하는 것이 치료와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