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부부가 차에 연료를 넣기 위해 주유소에 들어왔다. 주유소 주인과는 호형호제하는 사이로 VIP로 대우받고 있었다. 주유소 직원이 연료를 넣으면서 앞 유리를 닦아 주었다. 직원이 일을 마치자 남편은 유리가 아직 더러우니 한 번 더 닦아 줘요라고 말했다. 직원은 알겠다고 대답하고 다시 앞 유리를 닦으며 혹시나 자신이 보지 못한 벌레나 더러운 것이 있는지 자세하게 살펴보았다. 직원이 일을 마쳤을 때 남편은 화를 내며 말했다. "아직도 더럽군! 아니 당신은 유리 닦는 법도 몰라요? 한 번 더 닦아주세요" 직원은 당황하며 또다시 빠뜨린 곳이 있는지 세심하게 살펴보면서 유리를 닦았지만 어디에도 지저분한 곳은 없었다. 그러나 남편은 더 크게 화를 내며 말했다. "유리창이 여전히 더럽군! 주인에게 말해서 당신이 내일부터 이곳에서 일하지 못하도록 해야겠어. 내가 여태까지 보아 온 유리 닦는 사람들 중에 당신은 가장 엉터리야!" 화가 난 남편이 차에서 내리려고 하자 아내가 손을 내밀어 남편의 안경을 벗겼다. 그리고 휴지로 깨끗하게 렌즈를 닦아서 다시 남편의 얼굴에 씌워 주었다. 남편은 그제야 무엇이 잘못된 줄을 알고는 얼굴을 붉히면서 다시 자리에 앉았고 비로소 깨끗하게 잘 닦여진 앞 유리창을 볼 수 있었다.
세상이 온통 더러운 것 밖에 보이지 않는다면 자신이 쓰고 있는 안경을 벗어 살펴보아야 합니다. 더러운 안경을 쓰고 맑고 투명한 하늘을 볼 수는 없습니다. 오늘은 안경을 정성껏 깨끗하게 닦아 보시기 바랍니다. 안경알에 상채기가 났다면 그것을 감안해서 세상을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