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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수도권 시민들의 발이 되어주고 있는 지하철. 복잡한 아침 출근길이나 지루한 퇴근길에, 또 사랑하는 사람에게 향하는 길에도 지하철은 늘 계획되지 않은 세상과 만나고 소박한 여유를 만끽할 작은 여행을 마련해준다.
아슬아슬하게 놓쳤더라도 단 몇 분만 기다리면 어김없이 다시 찾아오고, 목적하는 곳이 어디인지 묻지 않고도 출발과 멈춤을 반복하며 무수히 많은 정거장들을 지나친다.
그래서일까. 그때그때 정해놓은 목적지 외에는 무관심하게 바라보던 노선들. 그중에서도 문득 열차의 종점이 되거나 혹은 출발점이 되는 곳이 궁금해졌다. 신촌이나 명동, 종로 등 주요 역세권에서 즐기는 것만큼이나 흥미로운 재미가 숨어 있는 종점 혹은 출발점. 그곳을 찾아 나섰다.
생선의 머리와 꽁지는 예부터 맛이 있는 부위로 알려져 그 진가를 발휘해왔다. 1호선의 머리와 꽁지는 또 어떤 매력을 발하고 있을까. 지하철 1호선의 끝과 끝을 찾았다
::: 경기도의 작은 금강산, 소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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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습이 자주 소요하였다 하여 ‘소요산(536m)’이라고 부르는 1호선의 종착지 소요산은 한수이북 최고의 명산으로 규모는 작지만 산세가 특이해 산행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도심 속 자연 휴양지다.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이 무성하고, 여름철에는 시원한 계곡에서 발을 담근 채 시원한 한나절을 보낼 수 있으며, 특히 가을철 소요산의 단풍은 경기도의 작은 금강산이라 하여 ‘소금강’이라고도 불린다.
산으로 올라가는 길목에는 원효대사가 도를 깨친 곳이라는 자재암과 원효폭포, 청량폭포 등을 볼 수 있으며, 자재암 일주문 안쪽에서 나는 약수 맛이 일품이다.
- 관람요금 어른 2,000원, 군경 및 청소년 1,200원
- 문의 소요산 관리 사무소(031-860-2065)
::: 소중한 역사 체험, 자유수호평화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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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이북 지역 최초의 평화박물관으로 소요산 입구에 자리 잡고 있으며, 동두천의 발전 과정은 물론 8·15 광복에서 6·25 전쟁 후까지 시대별로 잘 전시되어 있다.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면 좋은 역사의 장으로 야외 전시장에는 실물 크기의 비행기와 탱크 등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주차장에는 자동차극장이 자리 잡고 있으며, 관람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동절기 오후 5시)로 1월 1일, 설날, 추석,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 문의 031-860-2058
::: 자연과 하나 되는 특권, 열두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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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를 시작으로 소요산 부근을 거치는 열두개울(344번 지방도)은 특이한 기암절벽과 맑은 계곡이 선경을 빚는 곳으로, 여름철엔 피서지로, 가을철엔 가족 나들이 코스의 으뜸으로 손꼽힌다.
옛날 법수동에서 덕둔리로 가는 길목에 열두 개의 개울이 있다고 하여 이름이 붙여졌으며, 개울을 따라 가다보면 10리에 걸쳐 선녀바위, 무장소, 보안소, 만장바위, 용수골소 등의 명소를 관람할 수 있다. 가을철 주변 즐길거리로는 지난 1992년 12월에 온천 지구로 지정받은 신북온천을 추천한다.
- 문의 연천군청 문화관광과(031-839-2065)
::: 관광특구 보산동 외국인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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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특성상 미군부대가 많이 들어서 있는 소요산 일대는 미제 물건을 파는 거리가 관광특구로 지정되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미군을 대상으로 하는 상가 330여 개가 밀집되어 있는 보산동 일대 거리는 마치 외국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다문화 체험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상점들이 외국인만을 대상으로 하는 터라 출입이 제한되어 있는 곳이 많으며, 워낙 한국인의 발이 뜸해 저녁 늦게 혼자 다니는 것은 비추천한다.
::: 인천역 대표 명소, 차이나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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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원조 격인 1호선 인천은 웬만한 도심보다 더 놀거리가 풍성한 곳. 특히 인천의 명소로 명실공히 이름을 날리고 있는 차이나타운은 그야말로 중국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한국 속의 작은 중국이다.
삼국지의 역사를 고스란히 살펴볼 수 있는 삼국지 벽화거리를 시작으로, 한국 최초로 서구식으로 건축된 자유공원을 살필 수 있다. 천천히 걸어 관람하면 반나절 정도 걸리는 당일 여행 코스로, 일본의 생활상까지 엿볼 수 있는 일본거리에서는 옛날 일본 제1은행의 모습도 살펴볼 수 있다.
차이나타운의 여행 정보를 알고 싶다면 인천역에서 나와서 왼쪽에 자리 잡은 관광안내소를 찾을 것! 자세한 안내서는 물론 곳곳에 숨은 맛집 정보까지 알려준다.
한편, 가이드의 무료 안내를 받고 싶다면 인천 중구청 문화관광과에 미리 신청하면 된다.
- 문의 인천 중구청 문화관광과(032-760-7550)
::: Mode Tip / 밴댕이회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