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에서~~
문재인
공지영 작가의 3년의 침묵을 깨고 내놓은 신간 산문집입니다. 독자로서 작가의 귀환을 환영하는 마음과 그의 외로움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책을 추천합니다.
공지영은 한국문단에서 단행본이 가장 많이 팔린 최고 반열의 소설가입니다. 그만큼 오랫동안 많은 독자들로부터 사랑받았습니다.
그럼에도 그의 치열함 때문에 때로는 세상과 불화하고, 많은 공격과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나는 그의 치열함을 좋아하는 독자로서 그가 상처받는 모습이 안쓰러웠고, 그의 시골살이가 스스로를 가두는 외로움의 성이 될까 걱정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며 외로움이 그를 더 자유롭게 했고, 내면을 더 단단하게 했으며, 신앙적인 영성을 더 깊게 했음을 확인하면서 안도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문학 최고의 걸작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 하동 평사리에 터를 잡은 시골살이 이야기, 그리고 자신들을 한없이 낮춘 예수와 성인들의 삶과 발자취를 밟아보는 순례 여행의 이야기에서 모처럼 공지영 산문의 맛과 함께 깊어진 그의 사유를 만날 수 있습니다.
진실은 외로운 법입니다. 그래서 나는 그의 외로움에 공감합니다. 하지만 외로움 때문에 치열한 작가정신이 무뎌지지 않기를, 외로움이 그의 문학적 깊이를 더해주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가 어디에 있든 평화가 늘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