黔澗先生壽席有賦
虯川 全克恒
暮年投紱好歸休
南國名區占上游
園竹葉寒侵酒氣
野花枝折替觥籌
華堂綺席佳辰敞
翠峽仙雲盡日畱
欲賦壽詩歌盛事
半酣呼取管城侯
검간선생(조정) 회갑연에서 글을 짓는다.
규천 전극항
나이가 듦에 따라 벼슬에서 물러나 귀향하여 여가를 즐기기 위하여
남녘의 경치 좋은 곳의 상류를 차지하였다.
대밭 댓잎이 일렁거려서 찬바람이 생겨 술 취한 사람에게 파고들고
야생화 가지를 꺾어서 벌주(罰酒) 산가지로 대체한다.
멋진 집에서 화려한 잔치를 하는 경사스러운 날이니
청록색 골에 상서로운 구름이 종일토록 머물렀다.
장수를 축원하는 부(賦)를 짓고자 하여 시를 구상하고
거나하게 취하여 붓(관성후)을 들어본다.
국역: 전과웅
[출처] 규천선생 문집
● 조정 [ 趙靖 ]
조선중기의 선비로 임진왜란에 아들과 의병으로 참전하였으며 전장을 기록한 《진사일록》을 남겼다.
호는 검간(黔澗), 자는 안중(安仲), 본관은 풍양(豊壤)이다. 임진왜란(1592), 정유재란(1596), 정묘호란(1627)의 전란을 모두 겪은 조선시대 선비로 두 아들과 함께 임진왜란에 의병으로 참전하였고, 정유재란 때에는 두 아들을 참전시키고 본인은 서울로 상경하여 임금(인조)이 전장에 나갈 것을 건의하는 소(疏)를 세 차례 올렸다고 전해진다. 1599년 추천에 의해 희릉참봉에 봉해졌으며, 1603년 49세 때 사마시에 합격하고 1605년 대과에 합격하였다. 이후 사헌부감찰, 대구판관, 해남현감, 청도군수, 봉상시(奉常寺)의 기관장(정:正) 등의 벼슬을 직책의 우열을 가리지 않고 수행하여 74세까지 벼슬길에 머물렀다. 1627년 정묘호란 때에는 인조의 강화도 몽진 대열에 합류하였다. 1606년 고향 상주(尙州)의 선비들과 도남서원 건립을 추진하였으며 서원의 원장으로 추대되어 일을 관장하였다. 이후에는 장천서당을 세워 마을교육에도 힘썼다. 1628년 고향으로 돌아와 양진당(養眞堂)을 짓고 독서하며 수양하다가 82세를 일기로 별세하였다. 사후 이조 판서에 추증되었으며 의성군의 속수서원(涑水書院) 숭절사에 위패가 배향되어 있다. 임진왜란 발발 후 의병으로 참전하여 세세하게 기록한 2년동안의 기록《진사일록(辰巳日錄)》이 중요한 자료로 남아 있으며, 1707년 숙종 때 채헌징 등에 의해 편집된 시문집 《검간문집》이 전해지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조정 [趙靖]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 수석壽席
장수를 기원하는 자리. 고희연이나 회갑연을 지칭함. [유사어]수연(晬筵).
● 暮年 모년
늘그막.
● 投紱
인수印綬를 풀어놓고 벼슬에서 물러나는 것을 가리킨다.
● 紱 인끈 불
1.인끈(印-: 사슴 가죽으로 만든 끈) 2.제복(制服) 3.입다
● 歸休 귀휴
집으로 돌아가 쉼.
● 名區 명구
산수(山水)가 좋아 널리 이름난 지역(地域).
● 上游
1. (강의) 상류(上流). (=上流(1))
2. 앞선 목표나 수준. 앞장. 맨앞자리. {전용} 상위(의 사람·성적).
3. (공업 생산 중의) 원재료 생산.
● 觥 뿔잔 굉
1.뿔잔(-盞) 2.강직(剛直)한 모양 3.크다
● 굉주교착 [ 觥籌交錯 ]
활쏘기에서, 진 편에게 벌로 먹이는 잔 수를 세는 산가지가 뒤섞인다는 말로 술잔치의 盛大(성대)한 모양. 출전 歐陽修(구양수)의 醉翁亭記(취옹정기).
[네이버 지식백과] 굉주교착 [觥籌交錯] (한자성어•고사명언구사전, 2011. 2. 15., 조기형, 이상억)
● 가신佳辰
좋은 날, 좋은 때, 경사스러운 날. 길일(吉日)
● 敞 시원할 창
1. 시원하다
2. 높다
3. 높고 평평하다(平平--), 탁 트이다
● 峽 골짜기 협
1.골짜기 2.시내 3.땅의 이름
● 畱 머무를 류(유)
1.머무르다 2.정지하다(停止--) 3.뒤지다
● 盛事 성사
훌륭하고 장한 일. 갸륵한 일.
● 半酣
반쯤 얼근히 취하다. 반쯤 거나하게 취하다.
● 酣 흥겨울 감, 흥겨울 함
1.(흥겨울 감) 2.흥겹다 3. (술을)즐기다
● 관성후(管城侯)
종이[紙]·붓[筆]·먹[墨]·벼루[硯] 등 옛날 서방이나 서재에 없어서는 안 되는 4가지 기구를 의인화해 쓴 말.
호치후(好畤侯)·관성후(管城侯:붓)·송자후(松滋侯:먹)·즉묵후(卽墨侯:벼루)와 같이 벼슬이름을 붙여 문방4후(文房四侯)라고도 하며 문방4보(文房四寶)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