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7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 또한 어른도 앉을 수 있는 3열 시트다.
아이를 낳고 아빠가 되면서 라이프스타일이 크게 바뀌었다. 그중 체감이 가장 큰 건 바로 자동차에 대한 취향 변화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내가 BMW 모델 중 가장 커다란 X7을 타며 만족할 거라곤 상상조차 못했다. X7은 내 두 번째 패밀리카다. 첫 패밀리카는 카니발 하이리무진이었다. 카니발 하이리무진을 탈 때 가장 만족했던 건 다름 아닌 3열 시트다.
2열 시트와 비교해도 완성도가 크게 떨어지지 않는 독립 시트 덕분에 부모님 혹은 장인어른, 장모님과 함께하는 가족 여행이 너무나 쾌적했다. 웬만한 여행지는 차 한 대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게 가장 만족도가 높았다. 그러다 1만5000km쯤 탔을 때, ‘현타’가 왔다. 1열 운전석에서의 만족감이 너무 떨어졌기 때문이다. 고심 끝에 카니발을 팔고, 지금의 X7을 패밀리카로 맞았다.
X7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 또한 어른도 앉을 수 있는 3열 시트다. 시중에 무수히 많은 6~8인승 SUV들이 경쟁하며 매력을 어필한다. 하지만 이것저것 따져보고 직접 타보니 제대로 된 어른용 3열 시트를 가진 차는 한 손에 꼽을 정도였다. <모터트렌드> 애독자라면 1년 전, ‘프리미엄 SUV, 최고의 3열을 찾아라!’ 기사를 기억할 것이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와 렉서스 RX 450hL, BMW X7 석 대를 가져와 3열 공간을 비교한 기사였다. 이 중 X7 3열 시트를 다룬 구절이 아직도 기억난다. “지금까지 다양한 6~8인승 SUV를 타봤지만 3열에 열선이 깔린 차는 처음 봤어요. 시트도 얼마나 푸근한데요? 게다가 2열 시트 아래 공간을 확보해 3열 승객의 발 공간도 확보했어요.”
평소에는 3열 시트를 접어서 트렁크 공간으로 활용한다. 전동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조작의 불편함 역시 찾아볼 수 없다. 단, 시트를 펼친 뒤 헤드레스트만큼은 손으로 펴줘야 한다. 방석 높이와 바닥 높이가 적당히 떨어져 쪼그리는 게 아닌 제대로 자세를 잡고 앉을 수 있다. 소형차의 2열 시트 정도지만 컵홀더와 충전기, 에어컨, 선루프까지 갖췄다. 그리고 2열 시트가 독립 시트로 마련돼 답답한 느낌도 상당히 적다(7인승 X7은 2열 시트가 벤치형 시트라 3열이 답답하다는 의견이 있다). 에어 서스펜션의 부드럽고 넘실거리는 승차감은 덤이다.
글_안오준(가구 디자이너)
BMW X7 xDRIVE40i
기본 가격 1억2470만원
레이아웃 앞 엔진, AWD, 7인승, 5도어 SUV
엔진 직렬 6기통 3.0ℓ 터보, 340마력, 45.9kg·m
변속기 자동 8단
공차중량 2320kg
휠베이스 3105mm
길이×너비×높이 5151×2000×1805mm
연비(복합) 8.2km/ℓ
CO₂ 배출량 211g/km
구입 시기 2020년 6월
총 주행거리 9300km
평균연비 8.1km/ℓ
월 주행거리 1390km
문제 발생 없음
점검 항목 없음
한 달 유지비 31만원(유류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