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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 슈팅 | 19 |
4 | 유효슛 | 9 |
3 | 코너킥 | 11 |
11 | 프리킥 | 19 |
0 | 패널티킥 | 0 |
0 | 오프사이드 | 0 |
19 | 파울 | 11 |
2 | 경고 | 0 |
0 | 퇴장 | 0 |
골 From 일본
카가와 신지(2), 혼다 케이스케(1)
첫번째 골 (전반 33분) - 왼쪽에서 공격진행 시작 중 공을 빼앗김, 전체적으로 방심하고 어설픈 조직으로 밀고 올라가려던
한국은 중앙에서 막대한 공간을 내주며 리 타다나리에게 볼터치 허용, 리 타다나리 힐패스, 카가와 드리블로 이정수 벗겨내고 슛
득점
두번째 골 (후반 7분) - 코마노 우리측 오른쪽에서 박주영을 벗겨낸 뒤 차두리외 1명 커버플레이 늦음, 슈팅허용, 정성룡이 쳐낸볼이 혼다에 혼다 슛, 득점
세번째 골 (후반 9분) - 박주영이 중앙에서 볼을 빼앗긴 뒤 오버래핑한 박주호의 전환이 늦었고 그 누구도 지연시키지 못함,
전혀 커버되지 않은 오른쪽으로 이재성이 압박하러 들어감, 결국 그 공간으로 볼이 이어져 카가와 슛, 득점
슈팅 숫자와 유효 슛
일본은 전체적으로 결정력이 뛰어나지 않았다. 그들은 적어도 7~8번의 결정적인 골 찬스를 맞았지만 실제로 성공시킨 골은
3골이며 이는 한국에게는 아주 다행스러운 골 결정력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착실하게 유효슈팅을 기록했으며 결국 9개의 달하는
유효슈팅 중 3골을 성공시켰다. 성공률로 본다면 좋은 수준이지만 양쪽 날개가 끊임없이 허물어지고 페널티박스 안에서 자유롭게
플레이를 허용했던 경기내용으로 말미암아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한국은 3:0이 되고 10여분여가 지난 후반 20분이 넘어서야 비로소 어느정도 활기를 되찾았다.
차두리, 김보경, 김신욱, 기성용 등이 연신 공간이 날때마다 슈팅을 시도했지만 평균적으로 슈팅이 시도됐던 거리는 30~40m로
너무나도 멀었다. 슈팅 또한 정확하지 않거나 수비수 몸에 맞고 나왔고 주로 한국의 공격진이 4~5명 일본의 수비진이 6~7명인
풀어서 해결할 수 있는 상황에서 나온 무리한 슈팅이라는 점이 매우 아쉽다. 후반전 김신욱의 투입은 187cm의 요시다와 그보다
키가 작은 콘노를 충분히 위협할 수 있는 좋은 교체 결정이지만 선수들의 전술적인 이해도가 낮아서 그나마 제대로 활용한 경우는
3~4번에 불과했다. 어쨌든 한국은 후반 30분이 지나자 본격적으로 몰아쳤지만 더 좋게 만들 수 있는 장면에서 예닐곱차례의
형편없는 중거리 슈팅으로 그 여지를 없애버렸고 그나마 있던 찬스도 구자철, 김신욱 등이 놓치며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렸다.
무엇이 문제였는가?
1. 경기감각
조광래 감독은 역대 한국 감독들 중 가장 다양한 선수들을 대표팀에 활용해보는 감독 중 하나다. 이번 일본전 역시 테스트의
장이라고 공언했으며 심지어 경기전날 경기직전까지 라인업에 대해 함구하는 자케로니 감독과는 다르게 경기에 출전할 포메이션
과 라인업을 모두 공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일본전에 대한 자신감과 대비하는 상대에 대한 선수들의 대처를 보고자 시행한
것으로 월드컵 3차예선을 앞둔 대표팀에는 꼭 필요한 것이었다. 모든것이 이유가 있었고 좋은 시도가 될 수 있었지만 선수들은
막대한 경기감각 부족에 시달렸다.
일찌감치 리그가 종료된 카타르에서 뛰고 있는(그리고 개막까지는 한참 남은)이정수, 이적할 팀을 찾지 못한 관계로 그 흔한 프리시즌 경기조차 참가하지 못한 박주영, 스위스로 이적했으나 피로누적을 호소하며 개막전에서 결장한 박주호, 소속팀에서
불규칙한 출전 기회를 잡았던 이재성(7월16일 강원전 이후 서브맴버에 머물며 출전조차 하지 않았다),주전경쟁에서 밀려 최근
리그에서 명단에도 들지 못했던 차두리, 볼프스부르크 진출 후 거의 짧은 시간만을 출전했고 최근 리그 경기에서도 결장했던
구자철과 역시 짧고 적은 출장을 기록했던 남태희 등 출전 선수 중 거의 절반에 가까운 선수들이 정기적으로 출장하는 선수들이
아니었다. 이는 선수들의 전체적인 체력과 컨디션 문제로 나타나 번번히 상대와의 1:1 싸움에서 문제를 일으켰다.
물론 그 선수들은 한국에서 가장 좋은 선수들이고 어느정도 검증된 선수들이지만 시즌 개막과 맞물려 어느정도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정기적인 출전 기회를 잡아낸 일본 선수들과의 경기 감각에서부터 큰 차이를 보였다.
비록 우리가 지동원, 이청용 등이 빠졌긴 하지만 그 자리를 매꿨던 선수들이(비록 주전이기는 하지만)경기감각이 심각하게
떨어졌던 박주영, 구자철이라 좋은 활약을 할 수 없었던 것은 필연이라 할 수 있다. 중앙수비수였던 이재성의 기용은 파격적이고
실험적이고 따라서 테스트 컨셉의 경기에서는 그럴만도 했지만 차라리 그 자리에 울산에서 굳건한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는 곽태휘를 기용하는 편이 결과적으로는 더 나았을 수 있다.
2. 포지션
작년에 상무의 경기를 직관했을때도 김정우는 포워드로 나왔었다. 올해는 김정우의 공격적인 재능이 폭발하여 수많은 골을
넣으며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아무리 본래 포지션이라고 해도, 선수가 아무리 다재다능하다고 한들 김정우는 이번 대표팀
에서 마땅히 스트라이커로 기용되었어야 했다. 하지만 김정우는 경기내내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비록 골을 먹기전까지는
공격형 미드필더에 가까웠으나 수비부담이 있었고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밑으로 내려온 뒤에도 경기흐름에는 전혀 영향이
없었다. 이근호 역시 날개가 아닌 스트라이커로 기용되었어야 했지만 이청용의 부상으로 전문 윙어가 전무한 상황에서 윙어로
활약했고 그동안 대표팀에서 보여줬던 대체로 부진했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말았다. 클럽과 국가대표에서의 포지션이 서로
다르다면 얼마나 좋지않은 경기력이 나오는지 역사적으로 다른나라 대표팀에서도 보여졌다.
아시안컵때 거의 날개로 나왔던 카가와(오늘은 조금더 중앙에 많이 머물렀다), 소속팀에서는 중앙 미드필더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를 겸했지만 대표팀에서는 왼쪽 날개로 나오기도 했던 잉글랜드의 폴 스콜스 등이 대표적일 것이다.
3. 수비진
수비의 고질적인 문제는 예전부터 지적되어 왔지만 딱히 특별한 대안도 없고 현재 한국에서 최고의 선수들이 수비진에
포진했다는 점은 그렇게 큰 이견이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지난 아시안컵에서 황재원 - 곽태휘 - 이정수 - 홍정호 등으로 구성된
수비진을 비판했지만 그 선수들은 그때 한국에서 뽑아낼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이번 경기에서는 이정수의 유력한 짝이 될 것으로 생각됐던 홍정호가 승부조작 조사 관계로 대표팀에서 빠지는 바람에
곽태휘와 이재성 둘 중에 한명을 기용해야 했고 조광래 감독은 실험적으로 이재성을 기용했지만 모든 부분에서 이정수와 함께
낙제에 가까운 수준을 보였다. 물론 측면 수비진이 어이없을 만큼 많은 공간을 내준 관계로 조직이 허물어질 수 밖에 없었지만
골을 허용하는 상황 모두다 공만 바라보는 수비행태로 공격수가 페널티박스에서 자유롭게 볼을 터치할 수 있도록 내버려뒀다.
중앙수비의 문제는 홍정호가 정상적으로 돌아온다면 어느정도는 상쇄시킬 수 있겠지만 양쪽 윙백은 다른 대안을 기용해볼
필요가 있다. 차두리는 정기적으로 출장해야만 하고 그렇지 않으면 다른 선수를 찾아야 한다. 왼쪽 역시 김영권을 보조할 선수를
찾아내야 한다. 김영권 역시 전문적인 왼쪽 수비수가 아니라는 점은 계속해서 약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4. 시사점
아무리 적지라고는 하지만 아시아권역에서 그것도 일본에 3:0으로 졌다는 사실은 한국 축구팬이라면 괴로워할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불과 작년에 반쪽짜리 전력으로 적지에서 일본의 주전맴버 다수가 출전한 대표팀을 상대해 3:1로 승리했다.
이처럼 이러한 스코어 차이는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음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단순히 한경기에 기뻐하고 절망하는 것보다
다시 전력을 가다듬고 월드컵 3차예선을 쉽게 통과한 뒤 최종예선에서 다시 만난다면 오늘의 경기가 큰 보약이 될 수있게
준비해야 한다. 오늘의 경기는 우리가 3:0으로 이겼다면 더할나위없이 좋았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친선경기 그 이상 그 이하의
의미도 아니었을 것이다.
첫댓글 결국 감독의 잘못된 판단이 가장큰 패인이군요..
좋은글 잘봤습니다
객관적이고 냉정한 분석입니다. 잘봤습니다.
제 생각과 비슷하내요..^^;; 암튼 잘 읽었구요. 조감독 전술 뻔히 바라보며 치밀하게 준비했던 일본과 선수 개개인의 감각이 떨어지면서 벌어진 ..아 .. 빨리 잊고 싶다. 개인적으로 오늘 아침까지 아니 한 일주일 갈꺼 같내요..후유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