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전) 수원감독님이 SBS해설을 하게 된 이유를 아는 범위내에서 말씀을 드려야 겠네요..
몇몇 분들이 오해하시고 또 말 바꾼 행동에 대해서 아쉬워 하시고, 또 비난을 하시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네요.
차범근 (전)감독님께서 사임 기자회견 하실때 월드컵 해설을 요청한 SBS에 감사하다고 얘기하셨고,,
하지만 심신이 지치고, 또 쉬어야 하기때문에 이번에 못하실것 같다고 얘기를하셨지요..
(재미있는건 SBS에서는 해설직 제의 후 K리그 및 컵대회 수원경기 편성이 엄청났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해설을 못하겠다고
하자 전남 VS 수원 컵대회 경기를 편성했다가 취소 하기도 했습니다. 그 후 다시 협상을 위해 중계편성을 하기도 했구요.)
그리고 수원 감독직을 6월 6일까지 하기로 결정을 하셨구요..
SBS가 차범근 (전)감독님께 매달릴수 밖에 없는 이유는 다른데 있던게 아닙니다.
대중에게 인지도가 있는 해설자가 없다는것... 그리고 시청률, 광고 판매등일것입니다.
여기서 먼저 확인 할것이 차범근 (전)감독님의 상황입니다.
수원감독시절 2009년과 2010년 초반기까지 리그 성적이 좋지 못했습니다.
2009년은 FA컵 우승으로 작지만 유종의 미를 거둘수 있었고(수원이라는 팀을 생각하면 이건 정말 예상밖 결과이겠지요),
또 2010년 시즌 전 선수보강을 잘 하면 다시 도약 할 수 있다는 믿음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2010년 시즌을 시작하고 보니
AFC는 조편성이 좋았든... 어쨌든 순항을 하고 있는데 리그는 최하위권을 멤돌고 있었지요..
여기에 그랑내부에서 감독퇴진론이 고개를 들었습니다. 감독 퇴진론은 성적이 좋지 못하니 그랑에서는
어쩌면 당연한 얘기이구요... 성적에 자유로울수 있는 감독은 없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조금만 기다렸으면 하는 마음이지요..
다시 수원감독시절로 돌아가서 얘기를 하면...시즌초 독일에서 수석코치를 영입하려고 했으나, 조건이 맞지않아 영입하지 못했고..
김대의선수를 플레잉코치로 승격(?)시키면서 시즌을 시작하게 됩니다. 또, 외국인선수 영입시 첫번째 원하는 선수를 데려오지
못하고.. 어쩔수 없이 차선책으로 데려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생깁니다. 그 선수들이 쥬닝요, 헤이날도, 호세모타입니다.
또 수비보강을 위해 강민수선수를 트레이드하고, 잉글랜드에서 조원희 선수도 복귀를 시켜서 나름대로 좋은 스쿼드를
구성 했습니다.
하지만.. 2010년 시즌에 차범근(전)감독님이 원하는 미드필더를 모두 쓸수 있었던 경기는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김두현(부상), 조원희, 이관우(부상), 백지훈(컨디션난조), 이상호(부상), 염기훈(부상)..등등...
이 선수들이 모두 한경기에 투입될 수는 없지만.. 위의 선수들이 있었다면 유연한 전술변화는 가능했을 것 입니다.
많은 분들이 수원처럼 스쿼드 좋은 팀이 저런 선수들 없이도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하는거 아니냐?? 라고 얘기하시면
특별히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 하지만 아쉬운점은 틀림없이 있습니다.
2010년 시즌에 수원은 토너먼트 대회(AFC 8강, FA 16강, 컵대회 8강)에서는 나름대로 성적을 올리고 있었지만..
리그에서는 최하위권에서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좋지않은 여러가지 일이 일어나면서 차범근 (전)감독님은 사임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사임 기자회견이 끝난 후 SBS의 행보는 대단했습니다.
매일같이 차범근 (전)감독님을 만나기 위해 감독님 집앞에서 진을 치고 기다리기도 하고..
(동부XX동 감독님 아파트를 관리하시는 분이 아파트 앞에서 서성대면 SBS에서 또 왔냐고 할 정도니까요..)
또, 여기저기서 해설을 해야하는 당위성부터.. 누구누구를 통해서 만나자는 연락이 오고,, 아마 감독사임회견 후
며칠이 1년 같으셨을겁니다 .
차범근 (전)감독님은 유소년들이 마음놓고 공을차고 훈련도 할 수 있는 축구센터를 마련하고 싶어 하셨습니다.
그래서 준비를 착실하게 하고 계셨고,, 감독직에서 그만 둔 후 경기도 모처에 축구센터 개장과 더불어 저소득층 자녀들을 위한
차범근 축구교실을 운영하기 위하여 준비를 하고 계십니다. (모두 유소년을 위한 시설입니다.)
저소득층을 위한 축구교실은 작년부터 시작을 해서 약 300여명의 학생들을 무료로 축구를 가르치고. 또 용품 일체를
지원해주시고 계십니다. 올해부터는 조금씩 확장을 해서 서울에 더 많은 저소득층 자녀들에게 축구를 가르치려 하고 있습니다.
현재 동부이촌동에 있는 차범근 축구교실은 서울시에서 무료로 지원을 해주는것이 아닙니다...
한강시민공원 1년 사용료 얼마(절대 적은비용이 아닙니다.)..해서 계약을 맺고 축구교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차범근 축구교실에서 유소년이 좋은 축구재능을 갖고 있으면 바로 엘리트로 넘어가면서
초(신용산)-중(용강)-고(여의도)-대(수원).. 이렇게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각 학교마다.. 차범근 축구교실에서 지원을 해주고 있습니다. 아마 작년부터는 지원이 없어진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끝으로... 차범근 (전) 감독님이 꿈꾸는 축구센터와 유소년을 위해서 그리고 K리그를 위해서 이번 해설을 힘드신 상황에서도
하신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되실겁니다.
첫댓글 추천합니다!
좋은 글입니다. 이글로 오해가 좀 해소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분명 한국축구에 도움이 되겠다고 했는데 그걸 생각하지 않고 한가지 잘못으로만 사람을 몰아세우는지... 지금 보고 있는 축구 또한 차범근 해설위원의 노력이 들어가 있다고 생각되는데 말이죠...
차범근감독님 존경합니다...
도대체 까임방지권은 어디서 득템하나염?
그분이 해놓으신걸로 무슨 일을해도 용서가 될텐데 ....
참 축구사랑하는 마음은 대단하신 분이네요..야팬들이 축구만 지원해줬다고 툭하면 투덜대는데 솔직히 선배들 모습보면 축구인들이 많이 희생적인건 사실같습니다 전재산 바쳐 축구센터나 유소년클럽 운영하시려는 분들도 많고..이런 적극적인 모습도 있으니까 지자체도 어우려져 도와주려는 노력도 있는거고.
차범근 해설위원님만큼 축구계에서 훌륭한 분도 드뭅니다.
차감독님이 뭐 도둑질을 했거나 나라를 팔아먹은 것도 아닌데요. 또 해설직 맡으면서 받은 수익은 모두 불우이웃 돕는데 쓴다고 하셨고.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아르헨에서는 마라도나가 무슨 짓을해도 (마약등은 그렇지만)
그냥 허허 웃고 만다고들 하죠
그만큼 그 나라의 영웅이었고,
너그러운 시선으로 바라봐 주는 그런 여유가 있는거같습니다,
차범근 전 감독님,, 감독으로써도 좋은 시절도 있었고,
비록 최근에 좋지 않은쪽으로 퇴진하셨습니다만은
선수로써의 그와, 해설가로써의 지금,
그리고 글에서처럼의 차범근 전 감독님의 유소년 축구에
이바지한것들을 생각한다면
우리는 그분께 너무 야박했던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이런건 컬럼 못가나요? 정말 멋진 분! 존경합니다.
저도 차범근 해설위원님 존경ㅠ
감독으로서의 역량만...조금 아쉬울 뿐 정말 인간적으로 훌륭한 분입니다.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