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일기:
1. 내가 암이라니.....
2010년 9월 17일 갑상선초음파 - 스캔 - 조직검사를 통해 오른쪽에 갑상선 유두암 0.6cm 결과를 알게되었다.
결과를 받고 여러가지 고민을 하기시작했다.
아마 갑상선 암 자료를 찾다가 이 카페에도 가입하게 되었다.
참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던 시기였다.
수술앞두고 회사일도 정리해야 했고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만나지 못한 사람들과 만났고 , 어린시절 내고향까지 갔다왔다.
2. 병원선택
서울에 큰 병원에 가볼까 하다가 어차피 집과 가까운 병원을 선택하였다.
이미 아는 지인도 성공적으로 부천성모병원에서 수술을
받았고 차후 정기검진때도 지리적으로 가까와야 뺴먹지 않고 제대로 다닐수 있을거 같아서였다.
3. 병원 입원 그리고 수술
2010년 10월 17일 부천성모병원에 입원하였다.
이미 카페를 통하여 동영상자료도 보고 여러분들의 투병일지를 통해 마음의 준비을 하긴하였지만
막상 전신마취를 하고 내 겨드랑이를 통해 무엇이 들어가 내목의 일부분을 절제한다고 하니 정말이지
도망치고 싶었다.
물론 가족들 앞에선 나는 아주 명랑하고 아무렇지도 않은듯 행동했지만...
2010년 10월 17일 일요일
오후 3시 병원도착 입원수속 - 2인실/ 1인실을 원했으나 1인실이 없었음, 다행이 2인실에 아무도 없어서 혼자있었음
오후 5시 - X-RAY 검사
오후 7시 - CT촬영
- 인턴인지 레지던트인지 와서 목에 잔털을 앞뒤로 면도하라고 함
- 내시경으로 하기로 했는데 왜 면도를 하라고 하는지 설명을 요구함( 만약을 대비해서 그런다고 함 )
- 내분비과, 외과 교수님과 상의해서 결정했는데 그렇게 바뀔수도 있는지 물어봤음
2010년 10월 18일
- 오전에 1인실로 옮김
- 수술순서가 세번째 수술이라고 함
- 아무리 기다려도 날 부르지 않고 여러가지 생각에 지쳐감
- 오후 5시 10분쯤 수술하러 들어가야한다고 연락이 왔음
- 비몽사몽간에 간호사의 기도를 듣고 수술실로 들어감
- 좀 싸늘한 느낌의 수술방으로 들어가고 춥다고 이야기함
- 가슴위까지 옷을 내리고 양옆겨드랑이에 수건같은것을 끼었던것 같음
- 마취제가 들어가면서 손목이 아팠음
- 하나,둘, 셋.. 속으로 쉬다가 기억이 안남
- 눈뜨고 나니 병실이었음
- 아프진 않았지만 목소리가 안나왔음 내려는 시도도 하지 않았음. (속으로 혹시 목소리가 안나올까 겁이났음)
- 밤새 화장실을 들락달락 했음 (혼자서 일어날수가 없어서 침대를 일으켜서 겨우 일어났음)
2010년.10월.19일
- 아침으로 죽을 먹었음 , 목이 살짝 아팠지만 먹는데는 크게 무리없었음, 잘먹어야 회복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먹었음
- 점심에는 밥이 나왔음. 간식으로 감과 골드키위, 귤, 등을 먹었음,식욕이 생김
- 저녁부터 목소리가 조금씩 나왔으나 조심함
2010년.10월 20일
- 아침에는 여전히 혼자 일어나기가 어려움 목이 뻐근했음,
- 퇴원하기 어렵다고 말했음. 괜찮으면 퇴원가능하다고 했지만 괜히 무리하고 싶지 않았음
- 점심이 지나자 스스로 일어날수 있었음
- 저녁부터 링겔도 안맞고 피통을 줄을 제거함(겨드랑이에서 제거하는데 안아픔)
- 직장동료들 면회를 위해 세수도 하고 렌즈도 끼고 기초화장,B.B.크림까지 바름
- 직장동료들이 면회와서 너무 쌩쌩한 모습을 보고 놀람 , 병원내 카페에서 커피마시며 수다떨어도 아무 지장이 없었음
이젠 정말 살거 같음, 다만 가슴윗부분이 여전히 아무 감각도 없고 멍함
2010년 10월 21일
- 퇴원
- 병원비 220만원 좀 넘게 나옴
- 가퇴원이라고 함 / 아직 조직검사결과가 안나왔다고 해서 27일날 외래받으러 다시 오라고 함
- 겨드랑이는 1CM 절개했고 녹는실로 꼬맸다고 함
- 샤워해도 된다고 함
2010년 10월 25일 현재...
퇴원하고 나서 약먹고 자고 약먹고 자고 그런 생활을 함
현재는 겨드랑이 가슴 조금씩 진통이 있음 아무래도 오른쪽이다 보니 사용을 해서 그런거 같음
외출을 하다보니 냄새와 공기에 민감해서 기침이 나옴
목에 스카프를 두르니 훨씬 덜함
그동안 여기에 와서 많은 사람들의 투병일지도 보고 정보도 보고
저와 같은 사례가 없는거 같아 혹시나 도움이 될까 해서 올립니다.
그동안 열심히 달려온만큼 다시 나의 뒤를 돌아보고 앞을 내다보면서 한걸음 쉬어가라고
나에게 주신 기회인거 같습니다.
견딜수 있을만큼의 고통을 주셔서 감사하고
이것을 계기로 좀더 성숙한 삶을 살수 있을거 같습니다.
모두들 건강하시길 기도합니다.
지금 년말에 병원에서 전시를 하는 계획을 생각중입니다.
잘되서 전시를 하게되면 사진과 글을 올리겠습니다.
좋은 뜻이니만큼 잘진행되길 많이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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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내용을 잘 써셔서 감사합니다... 근데 제목에 "갑상선암'이라는 병명을 넣어서 수정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건강을 빕니다..
네 수정하였습니다.
축하 드려요~ 수술도 잘 하시고 회복도 잘 되고 계신 것 같네요~~ 당분간은 무리하지 마시고 관리 잘 하세요 그리고 전시 잘 하셨음 좋겠네요 그림 그리는 분이신가요?
큐레이터 또는 전시콘텐츠기획자입니다.
수술 잘 되셨으니 회복 잘 하시길 바랍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수술 잘 되신것 같고 회복도 안정이 되어 가는듯 하네요 무슨 전시회를 하시는지.....모쪼록 하시는 일에 순조롭게 진행 되어 년말에 결과를 얻으시길 기원 합니다
차분하게 정리된 글 잘 보았습니다. ^^ 저두 내시경 수술하고 지금 회복중이에요~~ 말하는 건 괜찮은데 수술 후 고음불가가 되어서 노래를 부를 수 없어 속이 상합니다.. 혹시 목소리는 잘 나오시나요? 회복 잘 하시구요.. 전시를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
원래 전 고음인데 아직 노래는 안불러봤으나 목소리는 크게 변화가 없는듯 해요. 날이 추워서 그런지 목이 조금 부었네요.
수고하셨습니다~~~~ 저도 힘을 낼게요!!!
그런데 담당 교수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