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도 웃어버린 한 꼬마의 기도
하나님!
내가 무얼 원하는지 아시는데, 왜 기도를 드려야 해요?
그래도 하나님이 좋아하신다면 기도를 드릴게요.
하나님!
동생을 하나 갖고 싶어요.
근대 엄마는 아빠에게 부탁하라 하고, 아빠는 하나님한테 부탁하라 하고.
산타크로스 선물로 동생을 주신다면 좋겠어요.
하나님!
노아의 방주 안에 뭐든지, 두 마리씩을 넣으라고 하셨어요.
근대 우리 집에는 고양이가 세 마리가 있거든요.
하나님!
성당은 근사한데, 음악이 좀 별로인 것 같아요.
알아들을 수 없으니, 쉬운 말로 만들어 주세요.
하나님!
친구 엄마가 냉장고를 샀어요.
쓰던 냉장고는 아지트로 사용할 거예요. 내가 거기에 숨어있다는 걸 잊지 마세요.
하나님!
왜 준다던 핸드폰은 안 주시는 거예요?
하나님!
거리에는 많은 사람이 다녀요. 근대 저는 별로 잘 생기지 않았어요.
저를 하나님은 금방 찾으니, 요술 지팡이라도 가지고 계세요?
하나님!
뉴욕에 갔을 때, 성 패트릭 성당을 보았어요.
하나님은 아주 으리으리한 집에서 사시더군요.
하나님!
왜 새로운 동물을 만들지 않으세요?
갖고 싶은 건 조랑말인데.
하나님은 힘이 세세요?
돈이 많으신 분이세요?
그러면 유명하신 분이세요?
하나님!
엄마가 말하는 걸 들었어요. 착한 사람은 빨리 죽는다고요!
근대 저는 착하지 않아요.
하나님!
교회에 나가면 천당에 갈 수 있나요?
엄마 심부름하면 천당에 갈 수 있나요?
아니에요. 죽어야 해요.
하나님!
이런 말 했다고, 기분 나빠하지 마세요.
첫댓글 하나님도 웃어버린 한 꼬마의 기도
좋은시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글 감사 합니다
기도가 꼭 고상하고 어려운 표현을 써야 하는 건 아니니까요.
애든 어른이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