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 바라봅니다
박 영 춘
하얗게 숨 쉬며 아지랑이가 논틀밭틀 가로질러 내 건너 쉬엄쉬엄 옵니다 나와 열일곱살차이 겅중겅중 걸음걸이 석양에 쌀자루 둘러멘 아버지그림자 바라봅니다 앞집 옆집 엿보는 아지랑이처럼 뒷짐 진 그림자 뒷집으로 놀러가는 흰옷자락 팔자걸음 바라봅니다
등받이에 바짝 달라붙은 숨 쉬는 땀방울 작대기 붙잡은 아버지손때 아버지지게 간당간당 움직임 보입니다 뒷밭으로 가는 두엄냄새 하얀 김 고달픈 삶의 향기 모락모락 바라봅니다 밭고랑에 똬리 튼 무명수건 어머니귀밑머리 어머니 손때 움켜진 호밋자루 흔들거림 하얀 감자 꽃 노란나비 입맞춤 바라봅니다 통무우 갉아먹는 코흘리개 칭얼거림 보입니다
할아버지사랑 어머니사랑 아버지사랑 내 사랑 꼬리치며 귓바퀴 펄럭이는 엉덩이춤 좋아 마냥 날 뛰는 삽사리재롱 바라봅니다 평화스러운 행복스러운 고요스러운 아지랑이 속 고향산천, 환상 바라봅니다 |
첫댓글 들소님
평생을 고향을 바라보며
그리움으로 사시는군요
아직도
고향에 코흘리게 소년의 웃음소리가 들리겠지요
잘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네
맞습니다
공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