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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첫 날부터 찍히게 생긴 노릇이여 고개를 빳빳이 들지 못하고 어깨를 움츠려 사장실에 들어갔다.
고개를 살짝들어 먼저 인사부터 해야했기에 이 회사의 사장을 찾았고 난 잠시 내 눈이 잘못되었나
하고 다시 눈을 비볐다. 하지만
"오늘 새로온 비서 차희수 씨라고 했나?"
"..너...너"
5년전의 악마다. 지금의 모습에서 달라진건 더 성숙해진 악마의 모습이다.
아까 그럼 언니가 한 말이... 어떻게 이렇게 우연아닌 우연을 만들어 준것인지 . 정말 언니가 대견할 정도다.
"너라니 무례하기 짝이 없군."
뭐야 . 기억을 못하는건가? 아니면 일부러 모른척이라도 하는건가?
하지만 지금은 무례한 행동을 했다가 짤리면 분명 혜원언니에게도 혼날것이고 언니가 만든 이 게임에서
진다면 예전의 차희수에서 변하지 못할 것이다.
"아. 죄송합니다."
고개를 살짝 숙여 죄송하다는 말을 하는 희수를 본 시혁은 옆에 놓여있는 그녀의 프로필을 읇는다.
"차희수. 24세에 고졸. 뉴욕에서 왔다라.. 뉴욕에서 무슨일을 했지?"
"아.. 그냥 아르바이트하고 지냈습니다."
"그래? 뉴욕에서 공부한것도 아니고 아르바이트를 한주제에
이런 대기업에 들어오고. 쿡 누구 빽이라도 있는건가?"
저 악마의 끼는 없어지지 않았군. 정말 사람은 속은 못속인다고. 5년전이나 지금이나 저 잔인함은 정말
말할수 없는 극치잖아?
내 앞에 있는 이 악마와의 인연을 만들어준 언니에게 한번더 감사한다. 난 보여주고 싶었다. 이 남자에게
예전의 더럽던 걸레 차희수가 아니라는 것을. 사회적으로 안정되고 당당한 차희수를.
"뉴욕에서 공부만 하라는 법 있나요? 그리고 뉴욕에서 온지 하루 된사람이 누구 빽이라뇨.
그냥 소개로 왔습니다. 아 근데 듣고보니 사장님도 낙하산이라는 소문이 자자 하던걸요?"
난 할말 다 하고 살것이다. 짤리게 되더라도 꼭 그를 가지고 게임이란걸 해보고 싶은 마음에
눈웃음을 치며 앞에서 당당히 그것도 자신의 사장앞에서 눈웃음 살살 치면서 약올리는 희수의 모습에
시혁은 한쪽눈을 살짝 찡그리곤 다시 포커페이스를 되 찾아 희수에게 말했다.
"낙하산이라는 말 누구한테 들었지?"
"누구라고 꼭 말해야 되나요? 그냥 지나가다가 들었습니다."
"쿡 그래? 차희수씨 근데 아르바이트만 하고 살아서 그런지 회사에서 지켜야할 조건을
잘 모르는것 같군? 나중에 교육부터 받도록해. "
그러는 사장이라는 사람은 그렇게 밑에 사람들에게 비꼬라는 교육이라도 받은걸까?
"네. 그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부터 일하도록해"
"네."
예전에도 저런 무뚝뚝함에서 잔인함이 묻어 나왔던 그였다. 그리고 지금도 무뚝뚝함에서 어떤 잔인함이
나올지는 모른다. 도시혁 니가 지금은 날 모른척 한다 이건데 . 이번엔 널 짓밟아 줄꺼야. 난 예전의 내가
아니니까.
"커피 한잔 끓여와. 그리고 내 스케줄은 자리에가면 컴퓨터에 다 있을테니 나가봐"
"네."
"아 차희수씨."
뒤돌아 가려는 나의 발목을 잡는 그의 목소리
"쿡, 중요한 인사를 빠뜨렸네. 오랜만이야?"
역시 그랬던거야. 저 악마는 내 마음을 가지고 또 놀아난것이다. 내가 왜 모른척하지 라는 당황감을 가지게
해주었다가 막판 뒤집기를 한 ... 하지만 난 당당하게 뒤돌아 말했다.
"쿡, 저도 중요한 인사를 빠뜨렸네요. 도. 시. 혁 사장님 5년전의 주인님이 회사에서의 주인님이 됬네요?"
난 그를 최대한 비웃는 듯한 미소를 짓고는 답답한 사장실에서 빠져나와 사장실 앞에 있는
비서자리가 있다. 꽤나 좋아보이는 자리에 흡족했다.
***
시혁은 자신에게 5년만에 모습을 들여보인 희수에게 처음엔 당혹감을 주었다가 또 다른 반전으로
5년전의 버릇처럼 가지고 놀아났다.
"쿡. 재밌겠어."
그리곤 의자에 바로 앉아 알수 없는 미소를 띄우곤 밀린 서류들을 하나하나 정리해나간다.
-똑똑
"들어와"
검은 정장을 타이트 하게 입은 희수가 보였고 그런 희수의 몸매가 훤희 들여다 보이는 걸 본 시혁은
예전 자신의 친구들로부터. 몸부림 쳤던 그녀의 모습이 생각나버렸다.
5년이 지난 지금 그녀를 어떻게 또 괴롭혀줄까 라는 생각부터 하게 된 그는 아직은 이르다. 라고 생각했다.
"오늘 스케줄은 한번 훑어 봤나"
"네. 오늘은 약속은 오후 5시에 강회장님과 미팅이 있으시고 그 외에는 일정이 없습니다."
"틀린것 같은데"
그에게 절대 빈틈을 보이지 않기위해 커피가 끓는 동안 열심히 외웠던 그녀는 그의 말에 당황할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일정에선 "
"고등학교때 동창을 만났는데 기쁘지 않을수 가 있나? 쿡, 저녁에 시간 비워둬"
"...."
"시간없다는 무례한 답 할 생각은 아니겠지?"
"네 그러죠"
도대체 이 남자는 무슨 속셈으로 이러는건지 종 잡을 수 없는 인간이다. 이러다가 자신이 그를 가지고 게임을
시작해서 나중엔 또 낭패를 당하는 건아닌지 덜컥 겁이 나기도 하고 두렵기도 했다.
"나가봐"
"아..네네"
***
사장실 밖으로 나와 책상에 앉으려 하니 또 하나의 고문이 닥쳐왔다.
"차희수씨?"
"네? 그런데요?"
"전 회장님을 모시는 비서 강상유 입니다. "
"네..네? 회장님이요?"
뭐야 사장이 끝이아니라 회장이 있던거였어?
"네. 사장님의 지시로 차희수씨를 일주일에 3번은 교육에 들어가라고 하셨습니다."
사장님의 지시? 도대체 그런건 언제 연락해서 교육해라고 한거야? 잽쌉한 놈
"그럼 오늘부터인가요?"
"네. 따라오시죠"
교육하러 가는 그곳으로 가는 동안. 한마디도 없는 비서아저씨 아니 나보다 한 두살 더 많아 보이는
"음 저기 강상유비서씨 "
"그냥 강상유씨라고 하십시오"
"아 하하 . 그게 좋겠네요"
"..."
"하하 , 이제 같은 비선데 비서 선배로써 잘 좀 봐주세요"
앞에서 어쩔줄을 몰라하며 비서 선배로써 잘좀 봐달라는 그녀 차희수의 엉뚱한 말에 상유는 그녀가
보이지 않을 살짝 된 웃음을 지었고
"비서에도 선배가 있는건 처음들어보는 말이군요"
"하하, 그런가요? 아 ! 강상유씨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젊으신거 같은데"
"...."
"아! 너무 초반에 무례한 질문이죠? "
"26입니다."
눈치없는 자신의 행동에 부끄러운것을 알았는지 조용히 입다물고 있으려는 찰나 그렇게 그가 대답을
해주어 얼마나 고마운지 몰랐다.
"아 그러세요? 전 24살인데 "
"...."
"......"
이 무심한 침묵은 무엇이란 말인가.
"오늘 교육에서는 이거 하나는 꼭 외어두셔야할것같군요. "
"네?"
"회사에서 그것도 직위 높은 사장님의 비서이시면 그렇게 말을 많이 해서도 안됩니다."
라는 말을 남기곤 교육하는 곳으로 보이는 아니 그냥 상담실처럼 보이는 곳으로 들어간다.
"이 회사 정말 비서,안내원, 사장 전부 다 왜이래? 사람 민망하게"
"안들어 오십니까?"
안에서 문을 열고 다시 안들어오냐고 나무라는 강상유라는 사람의 말에
"아네네! 들어갑니다."
"자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네네"
"첫째............."
계속 첫째부터 벌써 25까지 줄줄 말하고 있는 강상유라는 비서씨 . 무슨 비서가 공무원도 아니고
이런 쓰잘데기 없는것 까지 알아야는 걸까?
"듣고 계시는 겁니까?"
"네? 아아 그럼요! 하하 , 어?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됬네요! 오늘 사장님 미팅 약속도 계신거 같은데
가봐야지 않나요?"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네네 그럼 안녕히계세요-"
지루한 나머지 다다닥 가버리는 희수의 뒷모습을 보며 그는 혼잣말을 한다.
"사장 밑에서 일한다면 고생좀 할텐데"
***
"하아하아. 아 정말 지긋지긋한 설교네"
커피를 한잔 끓여 자리에 앉으며 대충 사장 미팅시간이 다되간다고 거짓말을 치고 나온 그녀는
죄책감이 조금 들긴했지만 더이상 참을 수없었기에 나왔다. 사장실 안은 조용한 듯했다.
어떻게 고등학교때 잔혹한 악마였던 그가 이런 대기업의 사장으로 일을 하고 있다는게 정말 신기할
따름이다. 할일도 없는데 살짝 들여다 볼까?
먼저 사장실의 문에 살짝 귀기울이니 아무소리도 나지 않는다. 어디 간것일까? 살짝 조금 문을 열으니
"하아하아... 시..시혁씨 애태우지말고 빨리..하아..항"
사장실문은 방음이 되어있던 터라 들리 지 않았던 것이었다. 문을 조금 열어 보니 대 낮 부터 낯뜨거운
장면을 연상케 하는 이들이 있었으니 . 사장실에 있는 탁자위에서 브레지어는 의자에 던져저 있고
팬티 그것도 티 팬티를 입은 여인한명이 탁자위에서 흥분하여 절정이진 않지만 절정처럼 보는사람이 느
끼도록 흥분한 상태였다. 그리고 그 앞 의자에 앉아 담배를 문 채로 자신의 앞에서 자위를 해대는 여인
을 보며 살짝 웃더니 얘기한다.
"이런이런. 어쩌나 . 난 오늘 별론거 같은데. 또 방해꾼도 있는거 같고"
"뭐?"
그의 말에 여자는 자위를 한 상태에서 잠시 멈춰 문쪽을 바라 보았고 이런 제길!
난 덕분에 그 여자와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의자에 멋들어지게 앉아 정말 악마를 연상케 하는 그의
모습에 보였다. 이 난관을 어찌 극복해 나갈 것인가.
"아 사.사장님 하하, 물어볼꼐 있었는데 나중에 물어보죠"
그의 앞에서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긴 커녕 벌써 한방 먹은 셈이다.
-쾅
난 문을 얼른 닫고 땀을 삐질거리며 자리에 앉았다. 아직도 화끈 거리는 내볼을 진정시키기 바빴고
한참을 사장실문을 쳐다보니 문이 열린다.
급히 시선을 거두고 일하는 척을 하니 아까 그 여인은 옷을 추려입고는 나를 꼬라보는 듯 하다.
"어이 비서언니 . 다음부턴 눈치좀 있게 행동해"
"네?"
"비서가 되선 눈치가 그리도 없어서야 되겠어?"
하 어이없다. 회사안에서 그런 몹쓸 행위를 해놓고도 저렇게 당당할수가 있단 말인가
"하.. 그러도록 하겠습니다."
"시혁씨 빨리나와"
빨리나와? 지금 근무시간인데 어디라도 가는것이란 말인가?
이 여인의 말과 동시에 양복마이를 입으면서 나오는 그의 모습이 보인다. 은색의 옷을 입은 악마의
모습이란 보는사람을 황홀하게 만들 외모였다.
"흥. 이번 비서 잘못 뽑은거아니야?"
"쿡, 먼저 나가있어"
"알았어"
그 여인은 투덜대며 나갔고 정말 한대 뒤통수를 갈겨 주고 싶었지만 차마 참곤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그 여인뒤를 따르지 않고 갑자기 내 얼굴을 뚜러지게 쳐다본다.
그러더니 정말 5년전과 똑같이 아주 똑같이 점점 나에게 다가오더니
그의 혀로 내 코의 꼭지점을 살짝 핥는다.
"멍-"
멍해진 나는 정신을 차리고 그를 찾으니 그는 저만치 가있었고 그는 나에게 말한다.
"비서씨. 쿡, 다음부턴 눈칫껏 행동하라구. 저기 가는 내 하루애인씨가 기분나쁘다잖아? 피식-"
그렇게 하며 사장실의 통로 입구의 문을 열고 가버린다.
"...하루애인씨? 참내 . 넌 역시 5년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악마야!"
흥미로워요!ㅋㅋ 잼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