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봉도 / 이성경
친구 없이 혼자 놀며 앞만 향해 뛰던 아이
잡으려다가 멈춰 섰던 곳
짙푸른 에메랄드빛 바다가 휘감아 파도치다
돌아보면 잔잔한 물결이 넘실대던 곳
여행객들이 들어왔다가 썰물 되어 나가면
고요한 작은 섬
밤바다 소리 들으며 안개비가 내린 듯이 서늘한
야트막한 바닷가에 나가 바지락 잡던 곳
믿는 마음에 무작정 따라나섰지만
여적지 슬픔의 빛으로 남아있는 곳
창창하게 뻗어나가길 기도했지만
아픔으로 남아버린 이름 새겨진 곳
미역줄기 따서 몸에 감고 물에 누워 하늘 보던
그곳은 여전히 애잔하기만 하다.
첫댓글 승봉도
좋은시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글 감사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