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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욜밤은 정말 싫슴다. 왜냐고요. 피곤하니깐..... 날이 새도록 가만 내버려두질 못하더군요..
오죽했으면 대장님에게 전화 한 통화 드리지 못했을까....
어제 오후에 응봉동 암장에 나가서 설렁설렁 몇 군데 매달려 보았지요. 4,5,6번을 매달렸는데 이상하게 힘이 나지 않더군요. 물론 다음날에 산행을 위해서도 무리하지 않도록 해야만 했고요.
아침 퇴근길에 집에 들러 40자를 60자로 바꾸고 암벽화도 바꾸고,,, 샌달도 등산화로 바꿔신고... 수유역에서 버스를 이용하는데 북한산을 향하는 등산객 인파가 엄청나더군요.
종점에서 택시를 타고 도선사로 향하면서 비로소 대장님에게 어디 가고 계시냐고 전화를 드렸지요. 그때 시간이 10:10분이나 됐을겁니다. 아니 그런데 매표소를 지나 하루재를 오르고 계셔야 할 대장님이 그때까지 출발을 하지 않고 계시더라니깐요. 그제서야 손폰에 멧시지가 들어오고... 대장님이 07:51, 08:05, 08:15 세번 전화를 주셨더군요. 전 전화를 항시 꺼놓으니깐...
일욜 하는 분이 일이 있어 나오지 못하고 저하고도 연락이 되지 않아 출발을 못하고... 창우형님이 온댔다가 혼자라니깐... 그만 뒀답니다... 제가 조금만 더 일찍 전활 드렸더라면...
암튼 구조대에서 기다리기로 하고 먼저 올랐습니다.
11:20분쯤 대장님이 도착하고.... 구조대는 전개개통식 준비로 분주하더군요. 내일 강북구청장과 서장이 임석을 한다고....
인수를 조망해보니 암벽 마니아들이 새카맣게 붙어 요란스럽습니다. 동쪽 심우,취나드a,벗길도 다 점거를 당했습니다.
일단 추모비로 올라가 정세를 살피기로 하고.... 햇볕이 조금 사그라들고 일찍 붙은 선두가 빠져나가길 기다리고 있는 중에... 고독길 시작점에서 둔탁한 소리와 함께 사람 한명이 떨어졌습니다. 2초 정도로 아주 순간적이었습니다.
혹시 큰 사고로 이어졌음 어쩌나 하며 대장님과 같이 접근해 보았습니다. 다행히도 떨어진 사람은 40대 중후반의 건장한 남자였는데 발이 지면에 닿은 상태로 경사면을 땅을 향한 자세로 거꾸로 매달려 있었습니다. 머리가 바우에 30Cm정도 남겨두고 확보줄이 걸렸던 것이었습니다. 조금만 더 진행했더라면 그대로 머리가 바위에 부딪칠뻔한 위험한 상황이었지요. 나무가지 사이로 바우로 굴러내려 어깨와 팔 장딴지 등 맨살이 드러난 부분이 새까맣게 찰과상을 입었는데... 여자분도 계시고 나이 지긋한 분들의 팀이던데... 왜 그런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발생했는 지는 그 팀에서 차후 밝혀야 될 문제 같습니다.
이후로 12:20분쯤 추모비 옆에서 점심을 먹었슴다. 점심을 먹는 중에 그 사고자가 동료 한 분과 절뚝절뚝 하산을 하더군요.
아, 그리고 낙석도 많고 비나도 떨어뜨리고... 정신이 사납고 산만스러웠습니다. 왠만하면 일욜날은 피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들더군요.
대장님이 벗길쪽으로 갈까? 오아시스로 갈까? 결정을 하랍니다. 벗길쪽은 너무 힘을 쓸것 같아 부담될 것도 같고 오아시스로 가자고 제의했습니다.
산과바위팀도 점심을 먹고 늦은 시간에 귀바위 오버행을 하러 고독길로 올라가더군요. 어제 우정팀이 인수산장에서 야영을 하고, 오늘 산과바위와 동행하는 모양입니다.
한뫼 팀도 달라붙고, 즐거워님 팀도 보였습니다.
오아시스로 가고자 취나드b 크랙으로 달라붙은 시간이 아마 12시반은 넘었고.. 13:00가 가까웠을겁니다.
※ 우선 먼저 의대길을 한 피치 다녀왔습니다. 인공 볼트따기는 시간관계상 줄이기로 했고요. 사선크랙을 옮겨 오르는 부분이 머리속에 그림으로 잘 그려지지 않아 꼭 가보고 싶었거든요. 저는 경사도 3,40도로 낮게 생각을 했으니 도저히 그 자세가 그려지지 않았답니다. 크랙의 경사도는 6,70도가 맞겠더군요.
그래야 오른발이 뒤에서 크랙에 재밍을 하고 왼발은 밖으로 내어 슬랩을 디뎌주고 오른손이 앞에서 위에서 아래로 크랙을 쥐어잡고 왼손은 뒤에서 크랙을 밑에서 위로 핀치로 쥐어잡고...
하켄을 지나 오른발 재밍 상태에서 오른손을 높이 올려 크랙 날개를 쥐어잡고 왼손으로는 크랙 안쪽으로 깊숙히 넣어 손바닥이 위로 재밍을 하며 크랙을 받쳐 잡습니다. 그리고 양발을 왼쪽 바위의 크랙쪽으로 올리고 어느 정도에서 오른발을 오른쪽 바우로 스태밍 자세를 취해주는데... 이때 왼쪽 바위 다리를 올린 곳에 왼손 손가락을 넣어서 잡는 크랙을 찾으면 더욱 안전하답니다.
확보점에 확보를 한 상태에선 킥도르를 두 개 걸고 제 메인고리의 몸자를 빼어 그 킥도르로 옮깁니다. 그리고 반대줄을 내려서 일단 한줄로 한명은 끝까지 하강을 시키고... 두번째 사람이 두피치로 내리면 되지요.
※ 다음으로 민남길을 붙었는데... 이번엔 두 피치로 거봉터치 밑까지 길게 나갔습니다. 날씨가 더워 바우 표면이 뜨거워서 그런지 슬랩이 만만치가 않았습니다.
2피치 구간도 올해 처음 올라보는 지라 많이 헤맸습니다만
※ 다음으로 산천지를 붙었지요. 산천지 또한 올해 처음 붙어보았습니다. 중간에 크랙 속살을 쥐어뜯고 발끝을 재밍하며 빠르게 진행하는 곳이 있는데 재밍한 발이 너무 아파 그만 킥도르를 얼싸~ 잡고야 말았답니다. 어~~휴~~~
크랙이 끝나는 지점에 볼트를 걸고 슬랩으로 옮겨붙는 지점... 미남길과 같은 10.d 라는데.... 미남길보다 더욱 어렵게 느껴지더군요. 일단 두 손으로 몸을 지탱하고 발을 한 지점에 모았다가 우측발을 곧바로 우측 뾰족한 부분의 발홀드로 옮겨야 하는데.. 발을 모으는 지점이 스탠스가 좋지가 않기때문에 홀드를 잡은 손과 어깨힘으로 체중을 버텨주는게 중요하고요. 발을 바꾸는 요령도 왼발끝으로 오른발 윗부분에 대고 끝부분을 살짝 물면서 순간적으로 빠르게 바꿔줘야 한다는 겁니다.
그 다음 두번째 볼트 우측 바로 밑으로 왼발을 디디는 홀드가 보이고 이곳을 짚고 일어서면... 왼손의 검지와 중지로 잡을 수 있는 조그마한 닥터링이 있습니다. 아주 조그마해서 손가락 하나로도 간신히 잡을까 말까 하니... 그래도 이곳을 잡고 체중을 올려야만이 오른쪽으로 닥터링을 오른손으로 잡을 수가 있습니다. 오른손의 닥터링만 잡으면 몸을 끌어 올릴 수 있을 정도가 됩니다.
탑로핑으로 크럭스를 두세번 반복했습니다. 역시 발 짚는 부분이 딱딱 숨겨져 있었고 그걸 쵸크로 표시를 하고 가르켜 주고 하는데 그래도 어렵더군요. 체중이 실리지 않아서인지 발이 자꾸만 흘러내리고...(발가락이 신발안에서 미끄러지는 느낌) 권등의 추석길보다 훨 어렵습니다. 추석길은 아마도 10.b정도 되지않을까 짐작이 가는군요...
오아시스에 내리니 16:10분... 늦게 시작했는데 여기서 그만 끝내기에는 너무 이른 것 같고...
대장님도 또 어데갈까... 하고 물어오는 지라....
우정a 스태밍 자세를 해보고 싶다고 제의했습니다.
※ 첫 피치 슬랩은 생략하기로 하고 오아시스에서 두번째 확보점으로 바로 이동하였고요. 첫번째 볼트가 꽤 멀리 있더군요. 거기까지 왼쪽의 바우를 껴안고 오릅니다. 즉, 오른손은 밑부분 칸테를 받쳐잡고 왼손은 머리 뒤에서 옆 벽면을 뒤로 푸쉬해 줍니다.(자꾸 뒤로 밀어주며 몸을 앞으로 내어야 합니다.) 그 동작을 반복하면서 발은 크랙의 약간 우측으로 스탠스를 잘 찾아서 디뎌주면 됩니다. 발을 디디는 슬랩은 좋은 편입니다.
두번째 볼트까지도 그 동작이 가능하고... 크랙이 너무 섯다고 느껴질 때는 왼발을 벽면의 스탠스를 찾아 디디고 오른손으로 바닥을 밀고 왼손으론 칸테를 잡고 오른발 왼발을 번갈아 가며 끌어 올립니다.
나무 있는 곳을 가운데로 지나... 오버의 언더 부분에 이르자 프랜드로 고정한 확보점이 하나 있더군요.
이곳은 등짝으로 바우를 밀면서 올라서야 합니다.
그리곤 왼쪽 오른쪽을 잘 보며 발을 잘 디디면서 오르면 그리 어렵지 않다고 보아집니다.
작년에 처음 우정a를 했을 때는 스태밍을 했을 때는 엉덩이가 빠지는 것같은 고통이 있었는데... 오늘은 아주 재미있게 그리고 여유있게 침착하게 했습니다.^^
저는 외줄로 오아시스까지 한 피치로 내리고... 대장님은 나중에 두 피치로 내리고... 오아시스에서 17:00을 확인하고.... 모든 등반을 마치고 추모비로 두 피치로 하강을 하였습니다.
욕심 같아서는 등반을 마치고 시간이 된다면 또 실내암장에 가서 잠깐 매달리면 어떨까도 싶었지만... 야근을 하고 나온 날이니만큼 거기까지 더 나가는 것은 넘 의욕이 넘치는 무리한 과욕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무리하면서까지 그렇게 매달려야 할만한 절박한 상황은 아니거든요. 제가 뭐 단기간에 실력을 연마하여 선수로 등록을 할 것도 아니고... 청춘을 되찾겠다는 것도 아니고...
등반을 끝내고 들이키는 대포 한잔!.... 전 그것이 너무 좋습니다.^^
~~~..이젠 5월 마지막 화욜은.. 선인으로 출격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