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입니다. 초하루 꽃편지를 드립니다. 살아내느라고 바빳던 사람들이 조금 쉬어가는 휴가철입니다. 들꽃님들께선 휴가를 다녀 오셨는지요. 내편도 휴가지만 우린 집을 나설수가 없습니다. 내가 아버지랑 집에 있을테니 내편이라도 친구들과 놀러 갔다가 오라고 나는 괜찮다 했지요. 그런데 친구들은 두 사람 다 만날수 있게 차라리 우리집으로 오겠다하여 두 팀이 번갈아 우리집으로 왔습니다. 아주 오랫동안 못 봐서 궁금했던 친구도 있었습니다.
첫 팀은 4명이 1박2일을 했고 두 번째 팀은 8명이 2박3일을 했습니다. 세 번째 팀은 8명이 오늘 와서 2박3일을 하고 갈 예정입니다. 옛말에 삼복 더위에 손님은 호랑이보다 무섭다고 했지요. 하지만 우린 다행히 집이 3층집이고 손님들은 1층에 머물며 지낼 수 있으니 밥도 해 먹고 쉬니까 어르신이 계셔도 그닥 번거롭지 않으니 다행입니다.
우르르 몰려 온 친구들은 땀이 줄줄 흐르는 삼복 더위중에도 가마솥에 불을 때서 오리백숙도 하고 금방 딴 옥수수랑 감자도 숯불에 구워 먹고 마당끝 작은 계곡에서 물놀이도 합니다. 말이 물놀이지 탁자랑 의자들 내려놓고 발 담그고 고기 구워 먹는 것이고 마셔도 취하지도 않는다며 연신 소주, 맥주를 마시며 다리를 담그는 것이지요.
친구들은 안주인이 힘들까봐 신경쓰지 말라며 자기들끼리 잘 해 먹고 잘 놀고 했습니다. 그래도 휴가를 왔으니 유명한 용문사에 산책겸 다녀오라 했더니 이렇게 좋은 집을 놔두고 어딜가냐고 하며 계곡에서 아침부터 하하호호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온종일 방과 계곡을 들락이며 몰려 다니는 모습이 재밋고 우습기도 했습니다.
가마솥에 금방 딴 옥수수를 가득 담아 쪄내니 가마솥에 쪄서 더 맛나다며 모두 옥수수를 물고 수다 삼매경입니다. 1층 세입자 가족들도 휴가를 와서 데크에서 파티를 하고 있어서 옥수수를 함께 나눠 먹으며 우리팀과 번갈아 계곡을 차지하고 놉니다. 조용하던 우리집이 사람들로 북적이니 사는것 같아 좋습니다.
북적거리던 친구들이 가고 잠시 조용합니다. 집을 나설수 없는 형편인것을 알고 이렇게 찾아와 주는 친구들이 있어 고맙습니다. 덕분에 반가운 얼굴들도 보고 맛난 음식도 함께 먹으니 시원하게 콧바람 쒄 기분이 듭니다. 친구들은 어른 모시고 살며 수고 하지만 괜찮다면 내년 휴가도 이리로 오고 싶다고 합니다. 우리도 내년 휴가때도 친구들이 오면 좋겠습니다.
칠읍산 아래 골깊은 독골길도 한낮에는 에어컨을 틀어야할 정도로 날이 덥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더워도 입추가 곧 다가 올테고 어김없이 아침저녁으론 시원한 바람이 불어줄겁니다. 그래서 이 여름도 견딜만 합니다.
이 뜨거운 여름, 바람재들꽃님들께선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요?
동자꽃 ㅡ 안여사님
첫댓글 하이구우 ~~
댓글을 하늘 땅만큼 기~~일게 썼는데 날아가버렸네요 그야말로 여름손님 호랑이보다 더 무섭다는 이야기가 괜히 생겼겠어요?
그많은 친구들을 한끼도 아니고 두끼도 아니고
며칠씩을요?
하이고 저는 힘이들어 상상도 못 할만큼 상상이 안되서 입이 따~악벌어지네요
어찌 캔디님은 그리도 야무지신지요?
고즈넉하고
적막까지 하던 집이 왁자지껄 하니
좋으네요.
남의 손에 지어진 밥도 먹고요~
계곡이 옆에 있고 3층이라 공간이 넓다 하더라도 이 무더위 속에서 손님을 세 팀이나 치르다니...
캔디님의 그 에너지는 언제나 부럽습니다.
가을하늘님~그냥 제가 할수있을만큼만 ㅎㅎㅎ
휘호재의 가을하늘님은
어마어마한 손님을 치루셨지요?
아직도 기억에 남고
멋진 추억이랍니다~^^
전 생각만으로도 도망갈 생각부터 생기는 여름 손님입니다.
손님들이 알아서 해먹는다지만
그래도 준비해주고 챙겨주고 뒷설거지하고
내 시간없고요
그것도 세 번씩이나~~~
내년에는 형제들께 아버지 잠시 봐 달라 부탁하고
밖으로 나가셔요.
하루가 다르는 우리 나이입니다.^^**
상해사는 동생이 아이들 데리고와서
1~2주간 있다 가고나면 해준것도 없는데 힘이 듵너라구요.
시골로 여행으로 반은 나가있는데도요.
형제들이 즈이들은 휴가 가고
놀러 다니면서
아버지랑 지내느라
꼼짝 못하는 우리에겐
안부조차 못 물어 옵니다.
미안해서겠지……하고
위로합니다.^^
지난 초복즘 혼자지내시는 친정아버지 뵈러 갔더니 복더위엔 친정도 오는거 아니라고 자주오지말고 한달에 한번만 와 그러시든데요ㅎ
친구분들 손님 치루시느라 힘드셨지만 모처럼 왁자한 분위기가 사람사는 맛은 났겠습니다
예, 사는 맛 납니다.
잠시 올라와 쉬기도 하고
함께 어울려 놀기도 하고
그렇게
지내고 있답니다~^^
저는 호주에서 아들이 일주일 와 있는다고 왔는데 그것도 힘들어요
ㅎ 예~
쉽지는 않아요.
그래도 사는 맛이 나네욤.^^
대단하신 캔디님♡ 브라보
마당 끝이 계곡이라니
기가 막힌 피서지입니다
가마솥에 금방 쪄낸 감자와 옥수수
진짜 맛있겠어요
행복한 하모니카 불면서
옥수수가 가마솥에 찌니
더 달콤해요.
쫀득하고요~
쉬 엄두를 못낼일
애들 온다해도 덥다고 오지 말라했어요.
여름손님 치루느라 고생하시네요.
지치지 않게 캔디님도 돌보셔요^^
덥지요~
계곡물에 발 담그니
그나마
좀 시원하답니다.
낮잠 한 숨 자야겠어요~
역시 대단하다는 말뿐
저는 엄두도 못내요
전에 한여름에 왔다간 사촌동생이
언니 땀 흘리며 힘들어 하는걸 보니 안돼겠다고 ㅡ
그뒤론 여름엔 안오더군요
폭염에 건강조심 하시고 좋은 날 보내셔요
한 공간이라면
저도 엄두도 못 낼 일이겠지요.
층도 다르고
출입구가 따로 있어서
가능한 일일겁니다~
3번째 팀 와서 하룻밤 놀았고요.
내일 갑니다.
그래도 하루가 빨리 가고 좋으네요.^^
아이고, 정말 삼복더위엔 호랭이보다도 무서운 손님이라 했는데 캔디 님은 씩씩하게 맞이하시는군요.
사람 사는 집에 사람이 찾아오면 정말 잘 살고 계신 겁니다.
여름이 더워봤자 이제 곧 끝이 보이겠지요.
오자 발견. 입춘이 아니라 입추.^^
오타 해결~~ㅎㅎㅎ
찾아 온 손님들이
편안해 하고 좋아하니
맞이하는 마음도 편안하고
좋습니당.
좀 귀찮은
뒷 설걷이도 행복했으니 기분좋게
하구요~
이 또한 살아있으니 할 수 있는 감사함입니다.^^
캔디님 이왕 애슨김에 바람재 울님들 피서도
독곡길로 함 나서볼까요???
캔디님은 닉네임처럼 씩씩하게 사시네요
건강함이 부럽습니다
오세요~
언제든지 오세요.
살아있음으로 즐길수 있으니
감사합니다~^^
언제나 긍정마인더 정말 본받고 싶습니다.
저도 손님 오는걸 좋아라하고
자주 모이기도 합니다만 음식 하는게 예전처럼
되지도 않고 맛도 나지 않아 초대하기가 민망할 때가 있어요.
다들 얼굴 보는 재미라고 하지만 제 맘이 편치않아 조금씩 줄어 들더라구요.
아직은 움직일수 있고 좀더 열심히 살 나이이니
캔디님의 긍정마인더에 힘입어 용기 내어 봐야겠어요.
아주 덥지만 꽃편지 덕분에 살맛 나는 휴가 즐겨 볼수 있을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시골이니까
늙어가는 오이 뚝! 따서 무치고
가지 따서 무치고
된장국 좀 끓이고
뭐~그러는 것이지요.
자기들끼리 아랫층에서 해 먹고 노니까
아주 개안씁니당.
모두 이쁘게 봐 주시니 살짝꿍 민망하기두 함당.^^
초긍정마인드의 캔디님 얼굴이 저 동자꽃과 같이 오버랩됩니다.
폭염의 절정에 몇 팀이나 손님을 치루었다니 위대하십니다.
상상 그 이상을 해내시네요.
힘든 일이지만 보람은 엄청나게 큰 일이고요,
앞으로 살아가는데에 큰 공덕을 쌓은 거지요.
불가의 용어를 빌리면 큰 보살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