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 신앙
오늘 밭갈다가 잡초를 호미로 제거했습니다.
최근 공공근로 일로 텃밭 가꾸면서 나무와 잡초들의 뿌리가 흙 속에 그렇게 많이 또 깊이 박혀 있는 것을 보고 강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풀들은 많은 뿌리를 통해서 대지와 흙에 고착이 되어 있습니다.
또 이들은 줄기가 베어지고 뿌리 마저 뽑힐지라도 곧 다른 곳에서 뿌리를 내리고 살아납니다.
식물은 이처럼 땅 어느 지역에 꼭 붙어 있으려고 합니다. 그 땅 속에서 또 양분을 얻습니다.
그 반면 동물들은 한 장소에 머물러 있으면 죽습니다.
저는 인간 정신을 특히 신앙을 풀 뿌리에 비교해 보았습니다.
저의 경우 흙은 신적인 지혜와 방법 등을 말합니다. 뿌리 한가닥은
어떤 아이디어를 말합니다. 한 가닥으로 필요한 아이디어나 창조력을 구할 수 없습니다. 그 때는 다른 뿌리 가닥을 흙 속에 찔러 넣어 양분을 흡수해야 합니다.
어떤 인생은 쉽고 단조로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인생은 엄청나게 어려울 수 있습니다. 남들이 가는 길들과 완전히 다를 수가 있습니다. 마치 숱한 가는 뿌리를 다양하게 흙속에 침투시켜
양분과 물을 찾아 살아가는 잡초와 같습니다.
나무 뿌리가 바위나 돌에 부딪히면 그 암석을 돌아서 가는 뿌리를 전진시킵니다.
인간 정신의 뿌리가 흙의 신의 양분을 만날 때 비로소 줄기가 자라고 결실이 생성됩니다.
나는 흙의 신을 향해 숱한 잔 뿌리를 내리는 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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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 신앙
안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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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05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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