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협회가 내년 인증제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그동안 순탄치 않았던 요양병원 인증제의 세부 지표가 확정되면서 협회는 앞으로 회원들의 인증 통과를 위해 이 달부터 인증 교육에 들어간다. 윤영복 회장은 인증을 받은 병원은 질 높은 병원이라는 의미의 대국민 이미지를 제고해 나가는 한편, 이에 맞는 새 명칭을 추진하는 등 요양병원의 질 높이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한다.
“인증 문제없도록 시뮬레이션 심화교육 마련”
“그동안 인증제 세부지표에 대한 갈등이 있었으나, 협회가 원하는 방향으로 합리적인 지표가 확정됐습니다. 이제 회원들을 대상으로 인증 교육을 실시해 최대한 인증을 많이 받도록 도울 것입니다.
인증제의 목적은 요양병원의 의료 질을 높이는 것이므로 최대한 많은 병원들이 인증을 받도록 돕겠다는 것.
우선 11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5개 권역별로 인증 교육을 시작하고, 이 교육이 끝나면 간호, 행정 등 분야별로 심화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심화교육으로는 조사위원에게 어떻게 답할 것인가에 대한 시뮬레이션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윤 회장은 “인증원에서도 인증 컨설팅을 하지만, 이는 공교육을 주장하는 학교에서 직접 과외를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협회는 공교육 차원에서 교육을 제공하는 것으로, 협회 교육만으로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한다.
협회는 이미 인증과 관련해 기준안에 대한 지침, 매뉴얼을 협회 홈페이지에서 다운 받을 수 있도록 마련해 놓았다.
한편, 인증제와 심평원의 적정성평가의 중복으로 인해 요양병원들의 부담이 커지면서 적정성 평가를 제외시켜 달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협회에서도 적정성 평가의 많은 문제점들을 지적하며 불합리한 지표 수정 등을 건의하였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이에 대해 “인증제의 취지와 평가항목을 보면 적정성평가보다 객관적이고 병원의 질 향상에 기여할 부분이 많다”며 “인증제가 정착되면 적정성평가를 없애고, 단일평가로 진행될 수 있도록 관련 근거 마련과 함께 꾸준히 건의할 예정”이라고 전한다.
한편, 협회는 인증제가 실시되면 이에 맞춰 명칭 변경도 추진할 계획이다.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아, 전문성을 강화한 명칭을 공모해 변경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요양시설-요양병원 역할 오류 ‘바로 잡아야’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올해로 3주년을 맞고 있지만, 아직은 초기 단계인 까닭에 노인의료 전달 체계 등에서 많은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고 윤 회장은 지적한다.
그 중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공동생활 시설’인 요양시설과 ‘의료기관’인 요양병원 간의 역할 오류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장기요양보험제도의 요양시설과 의료기관 대상자 선정이 부적절해 치료가 필요한 환자가 병원이 아닌 요양시설에 입소함으로써 중증환자가 적절한 시기에 치료받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현대판 고려장 같은 현상이 초래되고 있다”고 말한다.
현재 장기요양보험제도에 따르면 요양시설 입소 대상자는 요양 1, 2등급이다. 이들 대부분은 욕창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은 와상 환자군이거나 중증 치매환자, 신체기능 저하 및 기관지 절개로 소변줄 등 의료 삽입관을 착용하고 있는 의료 필요도가 매우 높은 환자 군인 것.
이렇게 의료적 처치가 필요한 중증의 환자가 요양시설에 입소함으로써 적절한 의료 처치를 받지 못해 급기야 발병 원인도 모른 채 사망으로 이어지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
이는 “요양시설의 등급평가 중 입소자 사망률 데이터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윤 회장은 부연한다.
그는 “의학적 필요도가 높은 장기요양 1, 2 등급 환자는 요양병원에서 적절한 치료와 요양을 받도록 하고 의학적 필요도가 낮은 3, 4등급 환자는 요양시설로 가서 돌봄 서비스를 받도록 해야 한다”며 “그래야 노인환자의 질병예방과 치료가 가능하고 인권을 보호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10년간 공부, 선진국적 ‘의료복지복합체’ 구현
“의사로서 처음 25년간은 성형외과의 전문 역할을 해 왔다면. 후반기 25년은 사회봉사 역할을 하고 싶어 5년 전 미소들병원을 개원했습니다. 미소들병원은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복지복합체로서 국내 표준 모델 개발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윤 원장은 개원 전 10년 동안 공부하며 ‘의료복지복합체’라는 선진적 요양병원 시스템의 미소들병원을 개원했다.
미소들병원은 재활·요양전문병원, 전문요양센터, 주야간보호센터, 방문간호·요양센터, 요양보호사교육원 등을 복합적으로 갖춘 양·한방 협진병원으로,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재활치료사, 영양사 등 다양한 전문 인력들이 팀을 이루어 환자 상태에 따른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선진국형 의료복지 복합구성체라고 할 수 있다.
“의료복지복합체의 장점은 눈높이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는 것”이라는 윤 원장.
주야간 보호센터는 노인 유치원이나 마찬가지로, 어르신을 모셔오고 보호가 끝나면 모셔다 드리는 재가 복지 시설이다. 상태가 안 좋아지면 요양시설로 입소해서 상태에 맞는 서비스가 가능하며, 더 안 좋아지면 병원 서비스로 이어진다. 이처럼 단계별로 한 자리에서 해결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어느 단계에서도 병원 응급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
이렇듯 서비스 질이 높다보니 병실 가동률은 90%를 상회하고 요양시설은 1년까지 대기가 밀려 있는 상태. 이에 병원은 현재 자연친화적인 에코 호스피탈 컨셉의 신축 리모델링을 진행 중이다. 신축이 완료되면 약 600명의 수용이 가능해 수도권 지역에선 가장 큰 요양병원 및 시설로 거듭나게 된다.
윤 원장은 “요양병원은 노인환자 진료에 부족함 없는 병원 기능을 충분히 갖춰야 한다”며 “인증제로 인해 요양병원의 질이 한 층 높아지면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요양병원의 의료적 기능 및 서비스 질 높이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요양병원협회의 노력이 고령화를 앞둔 상황에서 올바른 노인의료 시스템을 선도하기를 기대한다.
문선희 기자
출처 : [e-의료정보] 이번호 표지 http://www.kmedinf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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