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24개월령 이상의 도축되는 소는 모두 광우병 검사를 실시하고 있고, 프랑스와 독일은 절반 이상의 소에 대해 검사하고 있으며, 일본은 다른 나라들보다 광우병 소가 적게 발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도축소에 광우병 검사를 실시한다.
그렇지만 미국은 광우병 소가 발견되기 전까지 한해에 고작 2만 마리를 검사했고, 발견 후에도 겨우 20만두 정도만 검사하기로 결정했다. 미국에서 도축되는 소는 한 해에 3천 5백만 마리 가량이다.
현재 미국의 광우병 검사 시스템은 오직 미 농무성에서만 검사자격이 있고 다른 민간 기관이나 기업에서는 광우병 검사를 하지 못하게 되어있다. 미국 쇠고기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거대 육가공 회사들도 광우병 전수검사에 대한 비용을 두려워하면서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를 불만으로 여기고서 자발적인 광우병 검사를 요구했다가 거절 당한 대표적인 기업인 Creekstone과 Gateway사는 일본과 같은 가장 큰 미국산 쇠고기 수입국의 소비자 신뢰를 얻는 길은 전수검사 밖에 없다고 계속 주장하고 있다. 특히 사업적인 면에서 생각해보았을 때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해야 된다는 생각으로 보면 당연히 자발적인 광우병 검사를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본이 이번 여름 이후부터 미국과 본격적인 쇠고기 협상을 할 것이지만 그렇다고 수입금지 철회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미국의 쇠고기 수출업계들의 생각이다.
그렇지만 미 농무성은 광우병 검사를 민간기관이나 업계가 하도록 허용한다면 잘못된 광우병 검사 결과가 나올 수도 있으며, 설령 광우병이 확인되었다고 하더라도 몰래 매장시켜버릴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러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전수검사를 실시한다면 어린 소를 검사하는 것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알츠하이머병 검사를 하는 것과 같기 때문에 불필요한 경비만 소요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LA TIMES 2004/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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