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카스텐의 첫 앨범....제목이 "GUCKKASTEN"!!!
단순히 앨범 첫 발매가 아니라, 저에겐 "제가알던 국카스텐의 재 탄생"입니다.
라이브녹음한 것과 공연만 몇달을 들었더니,,,라이브 버전에만 익숙해져버린 제 귀.... 항상 마냥 달리는 국텐
이었죠!!
하지만 시디는......
이게 바로 진정한 "THIS IS GUCKKASTEN"!!!
차분하고, 감성적이고, 뭔가 많은 얘기를 하려고 말을 거는 듯한...
비트리올, 바이올렛원드, 파우스트, 가비알, 꼬리, 만드라크, 미로, 거울, 라플레시아, 림보, 씽크홀, 토들.....
어느 하나 새롭지 않은 것이 없네요...
이 글은 국카스텐 1집 "GUCKKASTEN"을 오로지 가사로만 바라본 소감입니다.
앨범리뷰라고 제목을 붙이지 않은 것은, 제가 "리뷰"라는 타이틀을 달 만큼 음악장르에 대해 전문지식이
있는건 아니기 때문이지요.ㅎㅎ
첫 곡을 거울로 배열하지 않고 비트리올로 해놓은게 처음엔 궁금했었는데...모두를 듣고나니, 가사와
12개의 이미지 카드를 통해 본 "국카스텐" 앨범의 곡 배치는 제겐 하나의 인생소설
그 이상인듯 합니다.
(12개의 이미지카드의 정체가 궁금하신 분은 http://blog.naver.com/aridity/90041613265 를 보시면..^^)
소설같은 기승전결 구조를 그가 애초부터 의도했는지, 그리고 제가 느낀 것과 동일한 의미로 가사를 썼는지는
전혀 모르는 바입니다.ㅎㅎ
그러나 음악을 듣는 각자에겐 자신의 악보가 따로 있듯이, 노래가사 역시 각자 느끼는 바가 정답이
아닐런지요.
자 그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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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모든게 고장나버린 그는....
무릎꿇고 머릴감싼 채 고뇌에 아파하는데, 몰인정한 시간은 야속하게 흘러만가고(비트리올)
사위어 가는 욕망에 보라색 마술지팡이의 힘으로 운명을 피해보려고도 하지만(바이올렛원드)
붉은 숙명을 먹을 수밖에 없어, 망연해져 초점잃은 그는 조각나버리고 흩어져버린 자신을 위한 마지막 노래를
불러보는데(파우스트)
꿈 속에서나마 웃으려해도 해묵은 미소가, 미래를 보장받으려해도 상한 약속이, 고통을 잊으려해도 오염된
키스가, 따스해지려해도 어긋나버린 온기만이 붉은 방안 구석에서 그 자신을 악어처럼 갉아먹고(가비알)
힘든 일상을 변명삼아 거짓을 정당화하려하지만 그것은 착각이자 망상이며 태워버리고 잘라내야할 굳은
살이 되어 더 이상 희망의 새벽조차 볼 수 없는 불구의 몸으로 절뚝거리는데(꼬리)
이제는 욕망조차 식어버려 모든 걸 놓은 채 무기력해지고 황폐해졌지만, 아직도 기만과 풍요를 포기못한채
씨앗을 품어보려 뿌리를 내려보려 허공에 손을 내젓고(만드라크)
그런 몸짓은 그 자신 손바닥 안에서의 모순된 메아리로 울리기만 하고, 자신을 벗어나려 몸부림치지만,
잠에서 깨어나지 못한 몽롱한 영혼은, 희망을 찾을 수 없어 썩어버린 욕망은 폐쇄된 자신을 요람으로
착각하게 만드는데(미로)
그런 절망적 상황에서도 가식을 벗은 눈으로 스스로를 바라보며 진실된 자아를 찾으려는 몸짓은
슬픈 춤사위가 되고(거울)
얼굴에 피어난 곰팡이처럼 현실의 삶에서 끈적하고 비열한 모습을 띠고마는 자신의 모습이 비참하고도
쓰라려, 자기 연민에 스스로를 감싸면서(라플레시아)
좌절속에서 울음을 우는데, 가느다랗게 기침하는 인간적 모습이 오히려 (미로의) 잠에서 깨어나는
계기가 되어, 현실은 여전히 고통을 감수해야하지만, 비웃음과 역겨움을 참아내야 하지만, 거짓된
현란함이 아닌 진실의 어둠에 눈을 뜨게되고, 이미 시력을 잃은 그는 자기 구원의 경계에서
절규하며 아파하는데(림보)
그 속에서 그는 이제, 그의 모든 것을 새롭게 보는 눈을 얻어 뜻밖의 깨달음을 얻고,
그가 가지고 있던 모든 것들이 한낱 가식과 허위에 불과할 수도 있다는 것을,
그것들은 한순간에 무너져버릴 수도 있다는 것을,
아무리 거짓이 아니라고 숨기려 해도, 집착하려 해도 그것은 허상의 손바닥인 것을 알게된 그는,(씽크홀)
진실된 삶의 한자락을 깨달았기에, 이제 그 누가 자신을 비웃어도, 어림없는 짓이라고 해도, 망상이며,
피지못할 꽃이라고 손가락질 해도, 앙상한 몸뚱이로 비틀거려도 그의 길을 갈 것이라는...
설령 과거의 앙금이 남았어도, 가진게 없는 엉터리같은 몸부림이라도 그는 비틀거리는 자신의 발걸음을 보며
그의 진실된 거울 속 모습을 찾아 다시 길을 떠난다는...(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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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느낌대로 적어본 것이니, 단정적으로 생각지 마시기 바랍니다.^^)
가사 내용들이 거의 슬프고 절망적이고 비참하기만 한 줄 알았는데
이어놓고 보니 희망의 끈을 부여잡는 처절한 몸부림이 있어서 다시한번 감동입니다.
희망의 끈을 잡고 싶은 개인적인 감정이입일 수도 있겠지만, 여하튼 제가 이 글을 쓰면서 가슴이
뭉클해지며 아픈 이유는 무얼까요.
단지 가사가 주는 감동때문만은 아니라 믿습니다.
각자 심장 한 구석에 가지고 있는 생채기가 아직 아물지 않았기 때문은 아닐런지요.
어쩌면 끝내 아물 수 없는 상처들일지도 모릅니다.
그 상처를 함께 위로하는 국카스텐을 알게 된 것이 저에겐 큰 행운일뿐입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국.카.스.텐.!
첫댓글 국카스텐 좋아요!
우와 카드...ㅠㅠ 정말 격하게 사랑합니다 국카스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