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곱 번째 편지(2006. 7. 4)
할렐루야,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모든 후원자님들께 충만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지금 이곳 캄보디아는 우기가 시작되어서 그런지 밖에 스콜(우기에만 오는 비)이 주룩주룩 내리고 있습니다. 스콜은 하루 한 두 번씩 1시간에서 3시간씩 오는데 6월에는 저녁에 시작하여 시간이 갈수록 새벽에, 그리고 낮에 뿌리는 것이 특징입니다. 스콜이 오면 더운 공기를 적셔 주기에 밤에는 제법 춥기도(?) 하고 낮에는 시원하게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건기에서 우기로 바뀌면 농촌은 많이 바빠집니다. 이른 아침부터 논과 밭에 나가서(보통 새벽 3-4시에 나간다고 함) 일을 보고 돌아오는 까마꼬(농부)들과 논밭을 가는 소들의 모습이 우리 한국의 농촌 모습과 흡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웃 나라인 베트남이나 태국은 우기뿐 아니라 건기 때도 저수시설이 발달되어 일 년 삼모작, 사모작 농사를 지을 수 있는데 캄보디아는 우기에는 물이 많아서 걱정이고 건기에는 물이 모자라서 일 년 이모작 밖에는 못한다고 합니다. 불과 수십 년 전까지만 해도 쌀을 수출하며 잘 살았던 곳이지만 지금 이곳은 외국의 원조가 아니고서는 살 수 없는 땅이 되어 버렸습니다. 하나님께서 저와 저희 가족을 이곳 캄보디아에 보내셔서 하시고자 하는 일을 알 것도 같습니다.
**참빛크마에어린이집**
5월이 되어서 개학을 하고 수업을 다시 시작하였습니다. 나오는 아이들이 평균 30명 정도인데 목요일에는 약 35-40명 정도까지 옵니다. 매주 목요일에 간식인 빵과 쥬스를 나눠주는데 그것을 받아먹으려고 오는 아이들이 10명 정도 됩니다. 수업이 마친 후 어린이집에서는 축구교실을 열어서 하고 있습니다. 많은 어린이들이 참석하여 재미있게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조만간에 남자팀과 여자팀을 만들어서 따로 훈련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현재 어린이집은 교사를 보충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낙, 진잍, 통 등의 남자선생님과 어린이들이 ‘왜 여자선생님은 없어요?’하는 질문에 급히 여자선생님들 보파와 달렌을 구하였습니다. 특히 세 남자선생님은 컴퓨터를 잘 다루어서 어린이들을 위한 컴퓨터교실을 열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함께 있으면서 성경 읽기와 기도훈련을 받고, 주일에는 예배를 어린이들과 함께 드림으로서 신앙을 갖게 될 것입니다. 몇 달간 교회를 쉬고 있다가 6월부터 어린이예배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예전 장년예배도 드리던 때를 생각하면 힘이 생기지 않으나 어린영혼들을 생각하여 예배를 드리기로 하였습니다. 주일날에도 함께 모여서 예배를 드리니 참 좋아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더욱 더 많은 아이들이 와서 예배에 참석하면 좋겠습니다. 또한 이 예배를 바탕으로 정식으로 교회가 세워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시엠립의 중앙통인 6번 도로를 따라 약 20분쯤 가다가 우회전하여 40분쯤 가면 길을 따라서 마을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 교회나 다른 시설이 없어 보이는 시골마을입니다. 저희는 이곳에 가본 후 이곳에서도 어린이집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이들의 순수함은 이곳에서 어린이집을 통하여 성장할 것이며, 어린이집을 통하여 주일예배도 드려질 것입니다. 아직 언제쯤이 좋을지 구체적인 생각은 안했지만 그 일도 조만간 이루어 질 것입니다.
그리고 어린이집이 이전을 하였습니다. 전 있던 곳에서 약 500m 정도 떨어진 동네 안쪽으로 이사를 하였습니다. 어린이집의 후원을 위해서 고민하며 기도를 많이 하였지만 하나님께서는 응답하시지 않았습니다. 결국 후원받는 생활비를 쪼개어서 이곳을 얻었습니다. 교실건물과 숙소도 새로 짓고 해야 하는데.....
**시엠립참빛한인교회**
시엠립참빛한인교회는 하나님의 은혜로 아주 조금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매주일 ‘오늘은 몇 명이 나올까?’하는 고민을 하는데 하나님께서는 새로운 사람들을 통하여 그 고민을 씻어 주십니다. 주일학교학생들도 학업으로 인해 귀국하거나 태국 방콕 등지로 빠져나갔지만 하나님은 새 아이들로 채워주셨습니다. 특별히 중등부가 많이 늘어났습니다. 열심히 하는 선생님을 보내주셔서 불과 2-3명에서 8명으로 숫자를 늘어나게 하셨습니다. 그렇게 연초부터 교회가 기도하기 시작하였고 조금씩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주일학교 어린이 30명 중 25명과 장년 35명 중 25명이 열심히 예배드리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의 성도들은 모두 열심히 사시는 분들입니다. 앙코르파워, 그린망고, 청송, 오픈트래블, 호돌이투어, 원시림, 사바이마사지 등의 사업과 라텍스, 잼(보석), 상황버섯 등 여러 곳의 직장을 다니며 이곳 앙코르관광객들에게 친절하면서 다시 찾아오시도록 많은 노력들을 하십니다. 후원하시는 여러분들께서도 앙코르관광을 오시면 이곳들을 꼭 찾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7월 2일은 시엠립참빛한인교회의 창립일주년기념주일이었습니다. 기념예배와 성찬식을 하였고, 간소한 식사시간도 가졌습니다. 그동안 교회에서는 행사 때마다 음식을 준비했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성도들 집에서 준비해 오도록 했습니다. 힘은 들었으나 풍성한 음식으로 인해 모두들 좋아했습니다. 주일학교에서의 달란트시장도 어린이들 모두 한 아름씩 물건을 사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습니다. 창립일주년을 맞이해서 더욱 열심히 전도하자고 했는데 시엠립교민 모두가 교회에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우리 가족**
지난 4월 중산학교(중국어학교)를 휴학하고 은혜국제학교에 다니기까지 한나, 창기, 선영이가 약 50일을 집에서 놀았습니다. 아이들은 수영장을 다니고 친구들을 만나느라 좋아했지만 부모 된 저희의 입장에서는 결코 좋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5월 22일(월)부터 은혜국제학교에 다니기 시작했는데 아이들이 힘이 들기는 해도 큰 문제는 없는 것 같습니다. 처음 은혜국제학교를 설립될 당시 설립자이신 선교사님이 선교사 가정은 장학금을 50% 주겠다고 해서 보냈는데 학비를 내보니 만만치가 않은 것을 느낍니다.
서보경선교사는 어린이집을 중점으로 사역하고 있으며, 저는 시엠립참빛한인교회와 대외적인 일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기도 부탁합니다.
<기도제목>
1. 성령 충만하여 날마다 주님만 바라보도록
2. 저와 아내, 한나, 창기, 선영이의 건강과 새 학교에서의 적응을 위하여
3. 참빛크마에어린이집이 든든하게 기초가 서 가며 현지인교사들인
낙, 진잍, 통, 보파, 달렌의 믿음생활 및 역할을 위하여
4. 참빛크마에교회에 참된 사역자가 오도록
5. 크마에인들에 대해 더 연구하고, 이해하고, 사랑하도록
6. 시엠립참빛한인교회가 날마다 부흥하도록
7. 새로운 어린이집으로 사역지를 넓힐 수 있도록
2006년 7월 4일 캄보디아선교사 이우진, 서보경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