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레이바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여기도 주소에 “-“가 있다고 남편이 검색을 잘 못해서 그냥 감으로 왔습니다. 할레이바 마을에 도착은 했는데 이제 눈으로 보고 쿠아이나 버거랑 마쯔모토 등을 찾아야 합니다. 근데 12시쯤 되니까 굉장히 뜨겁습니다. 아이들도 차타는 것을 지겨워해서 칭얼거립니다. 남편은 자기는 운전해서 잘 안 보이니 저보고 찾으라고 합니다. 스트리트 번호가 차 안에서는 잘 안 보입니다. 거기다가 뒷자리에서 애들이 계속 말걸고 꿈틀거리니깐 정신 산만합니다. 마쯔모토 그로서리를 지나서 잠시 차를 세웠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다시 방향을 바꾸어 돌아온 후 네비게이션이 말하는 곳에 주차장이 있어 차를 세웁니다. 쿠아이나 버거가 안 보이네요. 일단 차에서 내려서 찾아보기로 합니다. 길거너편에 쿠아이나 버거가 있습니다.
들어가서 자리에 앉은 후 아보카도 버거 큰 것하나와 감자튀김을 시킵니다. 여기 햄버거가 크다고들 하셔서 둘이서 하나를 나누어 먹기로 했습니다. 원래 저희 둘다 아침 잘 안 먹고 다니는데 오랜만에 아침도 든든히 먹고 파인애플 아이스크림도 먹었더니 솔직히 배는 안 고프더라구요. 남편은 주문을 한 후 영하를 데리고 주차를 햄버거 집 앞으로 다시 해놓으려고 나갔고 영현이와 앉아서 사진찍기 합니다. 타바스코에서 할라피노 소스도 나왔군요. 처음 봤습니다.
노스쇼어랑 가까워서 이 마을에는 서핑관련 상점도 많고 서핑스쿨들이 많네요.
10대 소녀들이 서핑하다가 왔는지 수영복 입고 엄마랑 들어와서는 햄버거를 시킵니다. 다행히12시가 되기 전에 도착해서 사람들이 별로 없습니다. 짜잔~ 햄버거가 나왔습니다. 아보카도가 진짜 크네요. 영현이는 감자튀김을 너무 잘 먹습니다. 아빠가 차에서 아까 남겨놓았던 카카코키친 볶음밥도 가져왔습니다. 아이들은 볶음밥과 감자튀김을 먹고 남편과 저는 커다란 아보카도 버거를 반으로 나누어 먹습니다. 푸짐하니 맛있습니다. 너무 커서 손에 들고 입으로 잘라 먹을 수는 없고, 고기를 스테이크처럼 썰어서 먹었네요.
점심 먹고 할레이바 마을 한번 휙 돌아봅니다. 바로 옆에 갤러리가 있습니다. 하와이의 산과 바다를 그린 그림들이 있는데 파도에서 빛이 납니다. 들어가보니 주인장이 화가하고 얘기를 하고 있네요. 그림 옆에 화가들의 이름과 사진이 붙어있더라구요. 영하 영현이랑 그림 구경도 하고 하와이 사람들이 사랑하는 스팸을 가지고 그린 그림입니다. 스팸 캔 속에서 도마뱀들이 놀고 있는 그림입니다. 하와이 사람들의 해학이 뭇어납니다.
날씨가 무척 덥습니다. 다시 차를 타고 조금 내려가서 마츠모토 shave Ice에 갑니다. 정말 낡고 약간 냄새도 나는 지저분한 매력까지 있습니다. 여기 또한 맛으로 먹는다기 보다는 30년 넘는 역사를 바탕으로 오래된 서민적 이야기거리로서의 관광명소가 된 곳입니다. 하와이에 사는 일본인들의 역사와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구요. 사람들이 바깥 의자에 죽 앉아서 먹습니다. 이 또한 전통입니다. 아빠는 영하가 좋아하는 포도색시럽을 뿌린 $2.00짜리 세이브 아이스 한 개를 사왔습니다. 영하가 놓고 주지 않으려 하자 영현이가 앵~ 또 울음을 터뜨립니다. 영현이 막상 잡고서 먹지도 못하면서 가끔 오빠랑 경쟁을 합니다. 영하도 먹으면서 1/3은 흘립니다.
서핑하고 온 사람들이 더운 하와이 날씨에 갈증을 풀기에는 적당한 먹을거리인 것 같습니다. 그냥 시원한 얼음과 시럽입니다. 먹는데 한참 걸리네요. 잠시 쉬면서 하늘도 보고 풍경도 보고 사람들 구경도 합니다. 조금 쉰 후에 이제 다시 북동쪽으로 돌아 와이키키가 있는 남동쪽으로 옵니다. 오후에 가능하면 뵤도인템플이나 팔리 바람산을 가서 휴식과 전망보기를 할 수도 있습니다. 화장실 가서 손도 씻고 볼일도 보고 남편이랑 한번 사진도 찍고.. 어쨌든 덥기는 덥네요.